18세기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 1737-1794)은 『로마제국 쇠망사』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는 로마의 율리아누스(Flavius Claudius Iulianus, 331-363) 황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율리아누스 황제는 플라톤 철학을 신봉하는 철학자였습니다. 그는 서둘러 점심 식사를 마치고는 서재로 물러가서 저녁에 보기로 한 공무를 처리하러 나올 때까지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교의 신을 믿었습니다. 유피테르와 아폴론의 제단에 마음껏 향을 피웠으며, 특정 기일마다 판(Pan)이나 메르쿠리우스, 헤카테, 이시스를 기리는 뜻에서 이 수호신들이 꺼릴 만한 특정 음식을 거부했습니다. 율리아누스 황제는 700년전 페르시아 정복에 나섰던 알렉산드로스 대왕같이 자신도 페르시아 정복을 위해 원정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창 하나가 율리아누스 황제의 팔을 스치고 지나가 갈비뼈를 꿰뚫고 간장 아래쪽에 꽂혔습니다. 율리아누스는 옆구리에 박힌 창을 뽑아 내려 했으나, 날카로운 창날에 손가락이 잘리고 의식을 잃은 채 말에서 떨어졌습니다. 율리아누스는 임종 직전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습니다. “짐은 일찍이 철학을 통해 죽음은 고통이 아니라 마땅히 기뻐할 일임을 배웠소 또한 종교를 통해서 때이른 죽음은 신의 보상을 받는다고 배웠소” 그는 겨우 통치 1년 8개월만인 32살의 나이로 죽고 말았습니다(에드워드 기번/ 송은주· 윤수인·김희용 옮김, 『로마제국 쇠망사 2』 (서울: 민음사, 2008), 291, 306, 309, 315, 388, 395-396, 398).
철학과 미신은 서로 상충됩니다. 그럼에도 율리아누스가 이 두 개를 다 믿은 것은 철학과 미신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의 페르시아 정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을 뿐입니다. 죽음을 미화시킨 철학과 미신은 율리아누스를 선한 곳으로 인도하기 보다는 오히려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입니다. 철학과 미신은 한마디로 우리의 생각과 계획과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우리의 생각과 계획과 경험으로 인도함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의 길을 인도해 주셔야 합니다. 잠언 16장 9절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고 말씀했습니다. 내가 내 인생을 계획할찌라도 하나님이 인도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선한 곳으로 인도하시고 축복의 길로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길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2절을 읽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종을 시켜 고향에 가서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내를 택하여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낙타 열 필과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이삭의 아내를 택하러 떠났습니다. 그가 고향 성에 이러러 제일 먼저 한 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해 달라고 기도를 한 것입니다.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순조롭게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제가 옛날에 온누리교회에서 부목사를 할 때의 일입니다. 한참 재미있게 교회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제가 어려서 다니던 모교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 모교회는 온누리교회 근처에 있는 교회였는데 그 교회 수석 부목사님이 모교회 담임목사님의 생각을 전달하시면서 모교회로 부목사로 왔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 말로 저는 크게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님 밑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모교회의 목사님은 어려서부터 저에게 세례도 주시고 신학교도 보내주신 영적인 아버지 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다가 저는 온누리 교회도 사임하고, 모교회로도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두 교회 모두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골로 내려갔기 때문에 제 아내와 우리 큰 아이가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주위에서는 왜 그렇게 했냐고 했습니다. 아마도 그때 제가 인간적으로 생각했을 때 어느 교회에 있어도 불편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깨달은 것은 그때 제가 고민은 많이 했지만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작정기도하거나 금식기도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만약 그때 제가 고민대신 깊히 기도하면서 인도함을 받았다면 분명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결정하고 선택해야 하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생각하고 고민은 많이 해야 하지만 내 생각과 고민만을 하면서 선택하고 결정하면 잘못 결정하고 잘못 선택할 수도 있고, 훗날에 가서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최선의 선택과 결정을 하려면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도 오늘 본문의 아브라함의 종같이 기도를 하면서 여러분 앞에 일들을 선택하고 결정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3-14절을 읽겠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기도를 마치자 하나님께서 기도의 응답으로 지혜를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낙타에게 물을 주려고 우물가에 않아 있었는데 그 시간은 성중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 한 소녀에게 나로 물을 마시게 하라. 낙타에게도 물을 마시게 하라 했을 때 마시라고 하는 소녀가 있다면 그 소녀가 하나님이 택하신 소녀로 알겠다는 지혜를 얻은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하는 시간에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는 체험을 많이 합니다. 눈을 뜨고 고민을 하고 생각을 많이 해도 깨달아지는 것이 없는데 눈을 감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다보면 정말 생각지도 않은 지혜가 떠오르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도를 할 때 메모지와 펜을 가지고 기도를 합니다. 그러다보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지혜를 주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기록해 둡니다. 그 주신 지혜로 판단하고 결정하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것을 많이 체험합니다. 제가 이번에 기도를 하면서 말씀을 준비하다가 하나님이 마음에 주시는 말씀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는 우리 성도님들에게 설교를 들을 때 저를 보면서 설교를 듣도록 권했는데 설교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소통하는 형태가 다른 기도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부터는 자유롭게 저를 보고 들을 분들은 듣고 또 하나님이 깨닫는 지혜를 주시는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메모를 하면서 설교를 들어도 좋을 수 있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제 부터는 여러분 모두 자유롭게 듣기도하고, 메모도 하면서 설교를 들어도 좋을 듯합니다. 여러분 모두 기도하시면서, 또 말씀을 들으시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면서 여러분의 앞 길에 있는 모든 문제를 잘 판단하시고 결정하여 하나님의 기도의 응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한국 초대교회를 대표하는 세 명의 부흥사 가운데 한 명인 이용도 목사(李龍道, 1901년-1933)님은 한국교회에 기도의 바람을 일으켰던 분입니다. 1931년 12월 6일에 김종현씨에게 쓴 편지에 이용도 목사님은 기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편지 제목은 ‘기도가 없을 때’입니다. “기도가 없을 때 나의 영이 마르는 때입니다. (...) 기도 없을 때 나의 영은 죽음의 쓴 잔을 마시는 때입니다. 기도는 곧 나의 기쁨이요. 나의 의미요 나의 생명이요 나의 일입니다. 기도가 없이 나의 기쁨도 없고 나의 존재도 의미도 없고 나의 생명도 없고 나의 일도 없습니다. 기도는 곧 나의 생명이요 나의 운동입니다. 기도보다 더 큰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용도 목사님은 어디를 가기 전에 언제나 기도를 하고 응답을 받으면 움직였습니다.](변종호 편저, 『이용도 목사 서간집』 (인천: 초석출판사, 1986), 94-95).
오늘 본문 20-21절을 읽겠습니다. 소녀는 아브라함의 종에게 물을 마시게 할 뿐만 아니라 낙타에게도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브라함의 종이 예상했던 하나님이 택해주신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21절을 보면 아브라함의 종은 다시 한번 기도합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소녀를 보면서 묵묵히 주목을 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했습니다. 다시한번 하나님께 기도를 하면서 정말 하나님이 택하신 사람인지 기도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인지를 재확인을 한 것입니다. 이 말씀은 기도는 처음 시작할 때 만이 아니라 과정 중에도 계속해서 기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7절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같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쉬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 끝까지 잘 인도함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평일에 우리교회를 방문하는 목사님이나 저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성도들이 방문을 할 때 보면 대개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째 유형의 사람은 저를 만나고 반가워서 바로 제 방으로 들어와서 인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 번 째 유형의 사람은 먼저 예배실에서 기도를 하고 저를 만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먼저 예배실에서 기도를 하고 저를 만나는 사람은 분명히 집에서 나올 때 저를 만나기 전에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는 기도를 하고 출발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기도의 중요성을 알고 중간에 저를 만나기 전에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순간 순간을 기도를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 때문에 선택과 결정을 할 때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됩니다. 골로새서 4장 2절에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고 말씀했습니다. 계도를 계속하면 하나님이 여러분의 인생을 기도 응답을 받도록 계속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기도하심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시면서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에게
기도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셔서
항상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