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600년전인 기원전 1600년경 중국 최초의 왕조인 은나라(B.C. 1600-B.C 1046) 말기의 신하 가운데 신도적(申徒狄)과 서연(徐衍)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모시는 주왕에게 자기들이 생각하는 정치적 계책을 써야 한다고 간언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신도적은 스스로 강물에 뛰어 들어 자살을 했습니다. 서연도 돌을 짊어지고 바다에 뛰어 들어 자살을 했습니다(사마천/ 김원중 옮김, 『사기열전 1』 (서울: 민음사, 2020(개정2판), 564.).
은나라의 신도적과 서연은 자기들의 계책이 좌절됐다고 자살을 했습니다.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자살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역사는 이 두 사람의 행동을 충성된 행동으로 오히려 미화했습니다. 인간의 삶은 자기의 계획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좌절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만약 어떤 명분에서든지 자기의 계획이 이루어지 않았다고 해서 자살을 한다면 아마도 세상에 살아남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잠언 16장 9절에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내 길을 계획해도 결국 그의 걸음을 인도하실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내 계획이 좌절되도 너무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내 계획보다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내 계획이 좌절될 때 자살하는 사람이 아니고 오히려 하나님이 나를 향해 더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실 것을 믿고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길에 가장 좋은 계획을 가지고 인도하실 것을 믿고 하나님을 소망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0-21절을 읽겠습니다. 압살롬이 다윗을 반역하고 압살롬의 신하 아히도벨이 다윗을 죽이기 위해 계략을 짜고 있었습니다. 이때 압살롬의 진영에 있던 아히마아스와 요나단이 아히도벨의 계략을 듣고 다윗에게 알려서 구해주기 위해 도망을 갔습니다. 이를 안 압살롬이 종들을 시켜 그들을 추격했습니다. 이때 한 여인이 도망하는 두 사람을 우물속에 숨겨주었습니다. 이들은 압살롬의 종들의 눈을 피해 무사히 다윗에게 가서 빨리 시내물을 건너서 피하라고 했습니다.
저의 둘째 아들이 연기를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종종 동료들 중에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학교 동문중에 20대의 여자 배우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연기를 한다고 해서 꼭 자살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분야보다 인기를 얻고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애인들에게 자살이 비교적 많은 것 같기는 합니다. 자살의 원인이 있다면 자기 계획대로 안될 때 자살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에 말에 의하면 요즘 학교에서 옛날에는 밝았는데 최근에 얼굴이 어둡고 의욕이 없는 사람을 보면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 22-23절을 읽겠습니다. 다윗이 이 소식을 듣고 모든 백성이 한 사람도 빼놓치 않고 요단을 건너 피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히도벨은 자기의 계략이 시행되지 못함을 보고 고향으로 돌아가 스스로 목매어 죽었습니다. 자살을 한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아히도벨이 자기의 계략이 시행되지 않았다고 자살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자기가 계획 한 것에 너무 집착하다보면 그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 절망감은 대단해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을 하고 자살을 할 수 도 있는 연약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계획한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없는 사람은 내가 계획 한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좌절되는 순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내 계획이 전부가 아니며, 내 계획이 좌절되는 순간 오히려 하나님이 더 좋은 계획을 세우고 계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내 계획이 좌절되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유연하게 대처를 하면 자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소망을 가지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 여러분이 세운 계획에 너무 집착하지 않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은 그가 쓴 『법철학』(1821)에서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에 나타난 자살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리스의] 헤라클레스가 분신자살하고 [로마의 정치가] 브루투스가 자기 칼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였는데, 이것은 자신의 인격성에 도전하는 영웅의 자태이다. 그러나 만약 단순히 자살할 권리에 관한 것이라면 이 권리는 영웅에게도 역시 거부되어야만 할 것이다.”(G.W.F 헤겔/ 임석진 옮김, 『법철학』 (경기도: 한길사, 2008(제1판), 176.).
헤겔은 일반인의 자살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특히, 그리스의 영웅이나 로마의 정치가가 자살하는 것 역시 거부했습니다. 동양문화의 중심에 서 있던 중국의 문화도 자살을 용인하는 문화이고, 서양 문화를 대표하는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도 자살을 허용하는 문화입니다.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중국의 문화를 받아왔고, 근대화 이후에는 서양의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를 이어받은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세계에서 첫 번째가는 자살국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연예인 정치인 할 것 없이 자살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런 문화의 저변에는 하나님이 없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사상이 없고, 인간을 단순히 물질로 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살도 마치 동물이 죽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같이 자살하면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양과 서양 문화의 중간에 위치해 있었던 이스라엘은 성경을 믿고,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자살은 자기의 생명을 살인하는 것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경은 아히도벨의 자살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의 문화에 영향을 받아야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자살을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성경의 사상과 문화에 영향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대 서방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Hipponensis, AD 354-430)는 그가 쓴 『신국론』에서 자살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경 어디에도 우리에게 죽음을 자초하는 [자살] 행위가 하나님으로부터 명령받거나 허용된 바 결코 없다. 십계명에 [6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는 말씀은 자살이 우리에게 금지되어 있는 뜻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이다. (...) 자신을 죽이는 [자살하는]자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하는]자 외에 다름이 아니다. (...)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조상들은 자살을 하지 않았고, 예언자들도 하지 않았으며 사도들도 자살을 하지 않았다.”(아우구스띠누스/ 성염 역주, 『신국론 제1-10권』 (왜관: 분도출판사, 2004(초판), 173, 175, 179.)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살하는 것은 자기를 살인하는 살인자와 같다고 했습니다. 요한계시록 22장 15절에 지옥에 떨어지는 사람들의 명단에 “살인자들”이 있습니다. 성경은 자살과 같이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도 살인자로 보아은 지옥불에 떨어진다고 말씀합니다. 다시말해 내 생명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지옥에 불에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가룟 유다가 자살을 했습니다. 마가복음 14장 21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의 자살을 아쉬워 하시면서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자기에게 좋을 뻔하였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자살은 단순히 내 목숨을 죽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살하면 지옥불에 떨어지는 심판을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성경의 가르침으로 세상의 자살 문화를 바꾸어 가야 합니다. 성경에서 가르쳐 주는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세상의 자살 문화를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다시한번 생명을 존중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 신학교 동기 목사 중에 신상근이라는 목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3학년때 ‘실로암’이라는 찬양을 만들어 그때부터 찬양사역을 열심히 했습니다. 신학대학에 들어와 실로암이라는 찬양이 너무 유행해져서 신학을 포기하고 음반을 파는 장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40이 되던 어느날 말기 암 판정을 받고 이제 몇 개월 못사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 친구는 자살하고 싶을 만큼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이 친구는 자살하지 않고 병상에서 회개하고 하나님께 히스기야왕을 죽음에서 살려주신 하나님을 붙잡고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기적같이 말기 암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실로암 노래’ 공헌도를 인정 받아 특차로 신학대학원에 들어가 다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어 지금 목회를 잘 하고 있습니다. 죽어가던 생명도 포기하지 않았더니 하나님이 다시 생명을 살려 주신 것입니다.
마태복음 16장 26절에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목숨은 천하보다 귀하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성공했는지 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생명 자체가 천하보다 귀한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포기 하지 말고 끝까지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귀중하게 생각하며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성경의 가르침대로 생명을 존중하는 인생을 살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모두가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생명을 존중하게
하시고
자살 문화의 사회를
생명 존중하는 사회로
바꿔나가는 사명을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