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의 도덕철학자이며, 경제학자인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는 1776년에 『국부론』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당시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産業 革命, Industrial Revol ution, 1760-1820)에 학문적인 기초를 놓았으며, 그후 산업 자본주의 사회가 탄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그동안의 가내 제조업에서 하던 일들에 분업을 적용하면 대규모의 산업 자본주의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예를 들어, 옷핀 제조업자가 혼자 하루에 옷 핀을 20개 정도 만든다면, 분업을 하면 하루에 핀을 4800개를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핀을 만드는 작업을 열 사람이 18가지로 분업을 하면 하루에 4만 8천개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이 하루에 4800개의 핀을 만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각자 독립하여 따로따로 모든 일을 한다면 하루에 20개의 핀은 커녕 한 개의 핀도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애덤 스미스/ 유인호 옮김, 『국부론 I』 (서울: 동서문화사, 2016(1판), 23-24).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본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분업을 하면서 엄청난 상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자본주의 국가들은 상품을 팔기 위해 식민지를 점령해서 상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본을 가지고 있었던 자본가들은 하루 아침에 큰 부자가 되었지만, 상대적으로 노동자들은 더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의 경제체제로 인해 빈부의 격차가 더 심하게 되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 철학자로서 ‘정의가 실현되는 곳에서는 자유무역은 제 기능을 할 것이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자본가들이 탐욕을 부리면서 자본주의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은 원죄의 본성으로 탐욕을 부린다는 사실을 너무 가볍게 본 것입니다. 에베소서 5장 3절에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에게 마땅한 바니라”고 말씀했습니다. 탐욕은 아담이 원죄를 지은 이후 아담의 후예인 우리 모든 인간의 본성에 자리잡고 있는 죄의 본성입니다. 이 탐욕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야 제거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이 탐욕을 버릴 때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여러분의 마음에서 탐욕이 다 떠나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32-33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초대교회의 성도들의 사회체제를 보여줍니다. 믿는 무리들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는 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인간은 원죄의 본성 때문에 탐욕을 부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에 믿는 무리들이 탐욕을 버리고 서로 물건을 통용할 수 있었던 것은 33절에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전하는 예수님의 부활의 증언을 듣고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믿는 무리들이 큰 은혜를 받자 탐욕을 버리고 서로 물건을 통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인간은 탐욕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탐욕을 극복하는 길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탐욕을 버리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당시에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는 금요일 저녁마다 학생, 어른 할 것없이 전교인이 철야 기도회를 했습니다. 그 철야기도회는 밤을 꼬박 새는 철야 기도회였습니다. 수백명의 성도들이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하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밤 12시쯤에 간식을 먹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고등부 찬양팀이었는데 노래는 잘 못해서 노래는 못하고 앞에 나가서 노래에 맞춰서 무용을 했습니다. 제가 무용은 잘 했습니다. 그래서 찬양이 끝나고 나면 간식 시간에 어른들이 수고했다고 자기 간식을 우리 찬양팀에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교인들이 은혜를 받으니까 자기 간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더라구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판된 이후 91년이 지난 1867년 독일의 철학자이며, 경제학자인 카를 마르크스(Karl Marx, 1818-1883)는 『자본론』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바탕으로 발전한 자본주의의 폐해를 구체적인 통계를 들어서 실랄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특히, 자본가들이 노동자에게 조금이라도 일을 더 시켜서 노동자들의 잉여노동을 착취해서 이윤을 챙겼다고 주장했습니다. 18-19세기 영국에서는 노동자들에게 하루에 의무적으로 12시간에서 15시간 노동을 시켰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도 학교도 안 보내고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노동을 시켰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그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자본가]는 아침 6시보다 15분전에 작업을 시작해서 오후 6시보다 15분 늦게 끝마친다. 또 [자본가]는 명목상 아침 식사를 위해 할당된 30분의 시간의 처음과 마지막에서 5분씩을 떼어내며, 점심 시간에 할당된 한 시간의 처음과 마지막에서 10분씩을 떼어낸다. 토요일에는 오후 2시보다 15분 늦게 작업이 끝난다. 이것을 합치면 자본가가 얻는 이득시간은 한 주에 총 340분이다. (...) 이것은 하루에 1시간 씩 노동을 추가하는 것이며, 1년에 한 달은 더 노동을 하는 것이 된다.”(카를 마르크스/ 김수행 옮김, 『자본론 I(상)』 (서울: 비봉출판사, 2015(개역판), 320-321.).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는 자본가가 노동자의 노동을 착취해서 이윤을 얻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본가와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모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사회체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주장하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 사회체제에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자유와 자발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체제에서는 사유재산이 없습니다. 사유재산을 포기하도록 강제합니다. 이러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소련의 경우에서 보듯이 70년간 시행했지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본문 34-35절을 읽겠습니다. 초대교회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이 있는 사람이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 앞에 두니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밭과 집이 있는 사람이 자기의 것을 팔았다는 것은 사유재산제도가 인정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누가 시켜서 강제로 밭과 땅을 판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은 사람이 자발적으로 팔아서 그 값을 사도들 앞에 가져다 두었기 때문에 자유와 자발성이 보장된 사회체제입니다. 그런차원에서 초대 교회는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사회체제 보다는 자본주의에 가까운 사회체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자본주의와도 다른 것은 자본주의는 탐욕을 부리는 자본가가 있는 반면, 오늘 성경에 나온 초대 교회 성도들은 탐욕을 부리지 않고 은혜를 받고 자발적으로 기부를 했습니다.
1890년 영국의 구세군의 창시자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 1829-1912)는 『최암흑의 영국과 그 출로』라는 책을 썼습니다. 부스는 애담 스미스의 『국부론』과 특히,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지적한대로 영국의 산업 혁명이후 비참한 노동자와 가난한 자들을 보면서 마르크스같이 비판만 하면서 극단적으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로 체체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고, 자본주의 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안을 찾았습니다. 그가 찾은 대안은 19세기 당시 영국의 전체 인구 1/10에 해당하는 300만명의 노동의 현장에서 밀려난 실업노동자들에게 양질의 직업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우선 실업노동자들이 기본적으로 먹을 수 있고, 잠 잘 수 있는 곳을 마련해서 기본 생존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그리고 도시공동체, 농장공동체, 해외공동체를 만들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윌리엄 부스/ 편집부 옮김, 『최암흑의 영국과 그 출로』 (서울: 구세군출판부, 2009), 148-150). 우리에게 구세군은 성탄절에 자선 남비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구세군의 활동은 기독교의 정신으로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운동이었습니다. 현재도 구세군은 전 세계 107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이덕중, “윌리엄 부스의 생애와 사상,” 「교회사학」 2(2003), 143).
오늘 본문 36-37절을 읽겠습니다. 초대교회에 자신의 밭을 팔아 사도들 앞에 둔 사람 가운데 바나바를 예를 들었습니다.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 앞에 두었습니다. 사도들은 이것들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바나바는 사유재산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기 밭을 강제로 팔아서 사도들 앞에 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자발성을 가지고 팔았습니다. 바나바는 부활의 복음을 듣고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자기의 재물을 아낌없이 가난한 자들에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더더욱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볼 수 없는 행동입니다. 오직 기독교 공동체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어차피 좋든 싫든 어떤 사회체제 속에서는 살아야합니다. 그것을 보면 그래도 초대교회에 가까운 사회체제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체제보다는 자본주의가 더 가깝습니다. 그러나 교회에는 자본주의 체체에는 없는 탐욕을 버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문화가 있다는 점입니다.
2022년 7월 14일 조선일보 경제난에 보면 ‘빌 게이츠 26조원 추가 기부’라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7월 13일 현재 26조1700억원를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빌 게이츠는 성명을 내고 “더 많이 기부함으로써, 사람들이 직면한 고통을 완화하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2000년 재단을 만들어 기부하기 시작해서 현재 91조 7000억원을 기부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또 “난 사실상 전 재산을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언젠가 세계 부자 순위에서 빠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2/07/14/2CI6EEC775BGDHEHRP3IWA4EIE/
18-19세의 자본주의 대표적인 나라는 영국입니다. 20세기와 21세기의 자본주의 체제의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입니다. 특히, 미국은 청교도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고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입니다. 만약 마르크스가 다시 살아서 빌 게이츠를 만난다면 자본가 가운데 탐욕으로 노동자의 이윤을 뺏지 않는 기독교 정신을 가진 자본가를 만나면서 자기의 이론이 틀린 것을 발견하고 당황하면서 기독교를 믿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의 바나바는 빌 게이츠같은 기독교 정신을 가진 기부하는 사람들의 원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교회에서 수많은 성도들이 드리는 헌금은 바나바와 빌 게이츠 같은 기부금입니다. 이러한 교회의 기부금으로 나라의 여러 곳에 어려운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라도 교회가 있는 사회가 그 나라를 건실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애담 스미스의 『국부론』 신봉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르크스의 『자본론』 신봉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자유와 자발성을 가지고, 자신의 사유재산을 인정하면서 돈을 벌지만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가난한 자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교회론’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교회론이 이 사회의 대안입니다. ‘교회론’은 하나님 나라의 그림자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교회론’을 따라 살아가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은혜를 주셔서
은혜 받은 성도들이
국부론도 아니고
자본론도 아니고
교회론을 따라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경험하며 살다가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