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 1855)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절망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책에서만이 아니라 실제의 삶에서도 절망을 많이 느낀 사람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죄 때문에 자기를 포함해서 7남매가 모두 일찍 죽게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특히, 키에르케고르는 사랑하는 여자 코델리아와 약혼을 했지만 특별한 이유도 없이 파혼을 했습니다. 그는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내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한편에서는 약혼을 파기하면서도 코델리아와의 관계를 더 아름답고 더 의미가 깊은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일이며, 다른 한편에서는 시간을 되도록 잘 이용해서 자연에서 이토록 풍족하게 은총을 입은 그녀의 모든 우아함과 아름다움, 모든 귀여움을 즐기는 일이다.”(키에르케고르/ 강성위 옮김, 『불안의 개념/죽음에 이르는 병』 (서울: 동서문화사, 2016), 423).
키에르케고르는 가정에서 상처를 받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는 약혼녀 코델리아를 사랑하지만 선뜻 결혼을 하지 못하고 파혼을 하고 도망쳤습니다.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습니다. 아마도 모든 것을 자기의 불안한 생각으로만 처리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듯합니다. 사람이 내면이 불안하면 절망하기 쉽고 그런 사람은 현실을 도피하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 사람은 늘 불안하고 절망하면서 현실을 도피할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자기 내면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인생길에서 절망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119편 105절에서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말씀 했습니다. 내 인생길에 하나님의 말씀이 등불이 되어 주시고, 내 앞길에 빛이 되어 주셔서 인도해 주셔야 합니다. 내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살아가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고 담대하게 자기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담대하게 여러분의 인생길을 살아가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3절을 읽겠습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죽이자 아합 왕의 부인 이방 여자 이세벨이 이 소식을 듣고 엘리야를 죽이려 하자 엘리야가 도망을 갔습니다. 엘리야 선지자 답지 않은 행동입니다. 엘리야는 평소에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할 때는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했습니다. 열왕기상 17장 2절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요단 앞 그릿 시냇가로 가라”고 말씀하셔서 엘리야는 그 말씀을 듣고 그릿 시냇가로 가서 가뭄을 피했습니다. 열왕기상 17장 8-9절에 다시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일어나 시돈에 있는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르밧으로 가서 과부의 집에 음식을 공급하는 기적을 베풀어 과부의 가정을 살려주었습니다. 또한 열왕기상 18장 1절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엘리야는 아합 왕에게 가서 기근이 끝나고 하나님이 비를 내리신다고 말하라고 해서 그렇게 합니다. 엘리야는 그곳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어떤 신이 참신인지 결투를 하고 엘리야가 이기자 850명의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모두 죽여 버렸습니다. 그 다음 내용은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이 죽자 아합 왕의 부인 이세벨은 화가 나서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하자 엘리야가 도망을 가는 내용입니다. 이전의 엘리야의 모습과는 달리,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도망을 가서 굴에 숨었습니다.
오늘 본문 13절을 읽겠습니다. 굴에 숨어 있는 엘리야를 향해 하나님께서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라고 책망 하셨습니다. 엘리야는 이세벨의 말을 듣고 두려워하여 목숨을 지키기 위해 굴로 도망가서 숨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담대하게 사명을 감당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이세벨이 두려워서 굴로 도망가서 숨었습니다. 하나님은 엘리야 선지자를 책망하시면서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가 세상을 두려워하면 세상에서 도망쳐서 두려움의 굴에 숨어서 지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두렵다고 하나님이 없는 두려움의 굴로 도망가서 숨으면 안됩니다.
20세기의 교부라고 알려진 개신교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계시’를 강조했습니다. 바르트는 『교회교의학』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경에다 신앙을 부여하는 데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계시로 되는데서 하나님의 말씀이다. (...) 계시는 계시를 증언하는 성경을 산출하기 때문에, 성경은 특유한 소명에 대한 들음의 기록이기 때문에 성경은 경전이 될 수 있다”(칼 바르트/ 박순경 옮김, 『교회교의학 1/1』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3(초판), 153, 159).
바르트는 성경은 계시로 들려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오늘 본문에 엘리야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는 것이 계시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개인적으로 임할 때 계시가 임한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설교 말씀을 듣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들에게 임하면 그것이 계시이고, 그 계시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면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선한 곳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며, 축복하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5-16절을 읽겠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이에 네 길을 돌이켜 굴에서 나와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더 이상 굴에 숨어 있지 말고 굴에서 나와 엘리야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한 인생은 모두 세상이 두려워서 두려움의 굴에 숨어서 세상의 재물과 먹을 것에만 집착하며 살아가는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두려움의 굴에서 나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시는 사명을 감당하는 적극적인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들에게 임하여 하나님이 여러분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담대한 분들로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원 이야기를 한번 더 하겠습니다. 예수원에 정보스코라는 한국인 목수가 있었습니다. 정보스코는 예수원에서 목수로서 시설 유지와 보수 작업을 하다가 어느날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양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외국 선교사가 안식년으로 본국으로 들어가면서 자기가 가진 50마리의 양을 예수원에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제 정보스코 형제는 그렇게 키우고 싶었던 양을 키울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키울 장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또 예수원에서 15킬로 떨어진 갈전에서 목회하시던 강목사님이 자기가 목회하던 교회와 땅을 예수원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 교회는 강목사님이 직접 지어서 개척한 일곱 번째 교회였습니다. 강목사님은 새로운 지도자에게 교회를 넘겨 주고 또 다른 곳에 가서 여덟 번째 교회를 개척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갈전에서 정보스코 형제는 양을 잘 키울 수 있었습니다(현재인 Jane Grey Torrey/ 양혜원 옮김, 『예수원 이야기: 광야에 마련된 식탁』 (서울: 홍성사, 1999), 151-155).
이런 모습을 보면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자기의 인생을 하나님께 드리며 묵묵히 사명의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인생을 사는 방법입니다. 인생은 자기만 살려고 두려움의 굴속에 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도 순간 순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여러분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명의 길을 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4절과 18절을 읽겠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께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18절에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은 자니라’ 하나님은 용기와 위로를 주시는 분입니다. 엘리야가 자기 혼자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칠천명의 동역자를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저도 목회를 하면서 때로는 혼자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마치 성도들이 순서라도 정한 듯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저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고 용기를 주시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시는 것들 하나 하나가 모두 합하여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것을 봅니다. 저도 여러분들을 위해 힘이 되도록 하나님의 말씀따라 행동하겠습니다.
“엘리야야 어찌하여 네가 여기 있느냐” 이 말씀은 엘리야로 하여금 그의 인생에 큰 교훈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지 않고 인생을 살면 얼마나 잘못된 길로 가는지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후로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엘리야는 다시 굴로 숨는 일이 없이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불말과 불병거를 타고 죽음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움직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여러분에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가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큰 축복은 받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말게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여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여
하나님께 상을 받고
축복을 받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