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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창립 20주년 기념주일)(마태복음 16:18/2023.5.7)

작성자

유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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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창립 20주년 기념주일)
2023.5.7.
주일오전

마태복음 16:18

18세기 독일관념론 철학을 대표하는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철학사에서 칸트이전 철학과 칸트 이후 철학으로 나눌만큼 인류의 정신사를 뒤바꾼 기여를 했습니다. 칸트 철학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주체성의 발명’입니다. 여기에 주체는 인간을 말합니다. 칸트 이전에는 인식의 출발점에 대상이 있고, 주체[인 인간]은 그 대상을 수동적으로 비추는 거울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칸트는 인식의 중심에는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체[인 인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칸트는 그의 책 『순수이성비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고하는 존재자로서 나는 나의 모든 가능한 판단들의 절대적 주체[주어]이고, 나 자신에 대한 이 표상은 어떤 다른 사물의 술어로 사용될 수 없다. 그리므로 사고하는 존재자(영혼으)로서, 나는 실체이다.”(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순수이성비판 2』 (파주: 아카넷, 2006(1판), 566.). 

한마디로 말한다면 칸트는 인간을 모든 것의 주체로 본 것입니다. 따라서 칸트 이후로 이제 모든 분야에서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인간이 주체가 되는 가치관이 형성되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가치관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도 인간이 중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하셔야 합니다. 여기에 인간이 뛰어 들어가 하나님 대신 인간이 주체가 되어 하나님의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출애굽기 14장 13절에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이 주체가 되셔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고 하나님 홀로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런데 인간이 주체가 되면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고 인간이 받게 됩니다. 이 시간 여러분이 하나님의 일을 하실 때 하나님이 주체가 되시도록 여러분은 뒤로 물러나서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8절을 읽겠습니다. 이 본문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내가’ 혹은 ‘내’라는 단어를 보이는 것만해도 3번이나 나옵니다. ‘내가 네게 이르노니’,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리’ 여기에 더해서 헬라어 동사는 주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세우리니‘라는 단어는 ’내가 세우리니‘로 내가라는 1인칭 주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절안에 ’내가‘ 라는 단어가 4번이 나옵니다. 여기에 ’내가‘라는 단어를 4번이나 사용하라는 것은 교회를 세우시는 주체가 예수님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10여년전 우리 교회가 역삼동으로 이전을 했을 때입니다. 제가 전도사 시절에 교회대학부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이 역삼동 창문교회로 찾아왔습니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여자 제자 중에 하나가 저에게 목사님 지난번에 가락동에 창문교회가 있을 때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가락동도 좋았는데 왜 이 역삼동으로 이사를 오셨어요“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그 질문을 받고 “여기 역삼동으로 오면 부흥을 할 것 같아서 이리로 이사를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제자가 실망스럽다는 표정으로 “목사님 답지 않으시네요.”라고 말했습니다. 10년이 지난는데도 지금도 그 제자의 표정과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창문교회를 제 교회인양 제가 주체가 되어서 어떻게 부흥을 시켜보려고 했던 저의 인간적인 생각이 들킨 것 같아서 두고 두고 후회스럽고 창피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역삼동으로 이전을 했던 창문교회는 2년만에 쫄닥망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가락동으로 이전하시고, 다시 살려내셨습니다.   
             
모든 교회는 예수님이 주체이시며,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에베소서 1장 22절에 “또 만물을 [예수]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예수]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라는 것은 예수님이 교회의 주인이시며, 주체라는 뜻입니다. 교회의 주체와 주인은 목사도 아니고, 성도도 아닙니다. 오직 교회의 주인이며, 주체는 예수님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교회를 세워나가시는 분은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믿고 잠잠히 예수님이 세워나가시는 창문교회를 바라보시면서 예수님을 따라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8절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여기에 ’교회‘라는 단어의 헬라어는 ‘에클레시아‘(ἐκκλησία)입니다. 이 단어의 뜻은 세상으로부터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의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헬라어 ’에크‘(ἐκ)는 ’어디로부터’라는 말입니다. 즉 세상으로부터입니다. ‘크레시아’(κλησία)는 불러낸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교회라는 말은 예수님이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신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이 말은 교회는 내가 주체가 되어 교회에 오고 싶다고 오는 곳이 아니라 예수님이 주체가 되어 예수님이 세상에서 불러낸 사람만 올 수 있는 곳이 교회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지금 교회에 계시다는 것은 예수님이 여러분을 세상에서부터 불러낸 선택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는 성도들의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선택의 의지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러한 호의가 행위에 의해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값없는 부르심으로부터 도래한다는 사실을 [굳게 지킨다]견지한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3』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초판), 706.). 

장 칼뱅은 성도의 구원은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에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교회에 올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을 받은 사람만 올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교회에 오신 것은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보다 더 큰 인생에 특은과 축복은 없습니다. 여러분을 창문교회로 불러 주신 것은 감사하시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창문교회 창립 20주년 주일입니다. 20년 전에 창문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약 3개월 정도의 준비하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창문교회가 창립을 하면 함께 하시겠다는 분들이 여러분 계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도를 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창문교회는 지금까지 예수님을 믿지 않은 불신자만 등록을 받아서 교회를 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기존교인들을 받는 교회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창문교회를 통해서는 불신자만 받는 교회로 세워나가시려는 주님의 뜻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제 마음속에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교회를 안다니는 불신자만 데리고 교회가 될 까. 과연 불신자가 교인이 하나도 없는데 올까. 1년도 안되서 문을 닫는 것 아닐가. 불신자만 등록을 받으면 교회 부흥은 힘들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성도가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때 제 마음속에 창문교회는 주님의 교회니까 주님이 알아서 하시겠지. 나에게 남은 것은 순종하느냐 안하느냐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순종했습니다. 당시 우리 기족은 부목사 퇴직금 1400만원을 가지고 사택도 없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매달 75만원을 내고 이 건물 지하에 교회 장소를 얻었습니다. 지하에 시설이 하나도 없고 베니아 합판 한 장에 30촉 전구 하나를 놓고 우리 기족이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우리 큰 아이가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저에게 아빠 이건 교회 같지가 않다고 말하더라구요. 저도 교회같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주님이 창문교회를 세워가시는 것을 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데 정말 예수님이 교회를 세워나가셨습니다. 예수님같이 여러분같은 특급 에이스 최고의 성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여러분들의 헌신으로 지금까지 교회를 세워나가고 계십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까지 주님께서 20년동안 불신자만 등록받는 교회를 세워나가고 계십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동대문에 있는 어느 의류를 만드는 회사의 여사장님이 직원들을 위해 예배를 한번 드려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드리고 나오는데 여사장님이 저에게 설교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봉투를 하나 주셨습니다. 저는 감사히 받고 양복 왼쪽 안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내려와 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양복 안주머니가 너무 묵직한 거예요. 그래도 제가 교회가서 기도하고 그때 열어봐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운전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왼쪽 안주머니쪽이 너무 무거워서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설교를 해줬다고 10만원이나 20만원 정도 주셨겠지 했는데 100만원짜리 수표가 13장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감격을 했습니다. 너무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다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혹시 봉투를 잘 못 주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교 한번 했다고 이렇게 많이 주실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 여사장님께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제가 봉투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 있어서 잘못 주신 것 같아서 전화를 드렸다고 했더니 그 여사장이님이 사실은 어제 자기 회사가 6개월 전에 납품한 곳에서 돈을 못 받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1300만원이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내일 한번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개척교회 목사님에게 이 돈을 다 헌금하라고 주님이 말씀하시더랍니다. 그래서 헌금하는 것이니까 가져가시라고 했습니다. 저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고 집으로 오는 내내 운전을 못할 정도로 펑펑 울면서 왔습니다. 돈을 많이 받아서만 운 것이 아니라 창문교회는 주님의 교회군요라는 깨달아서 울었습니다. 내가 교회에 대해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구나 모든 것은 주님이 하시는 구나 나는 주님이 하라는 것만 순종하면 되는 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기뻐서 울고, 감사해서 울고, 헌금을 주셔서 울고, 교회에 대한 부담을 덜어서 울고, 마음이 가벼워서 울고 찬양하면서 울고 또 울고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창문교회는 주님이 주체가 되시고, 주인이십니다. 주님이 앞으로 창문교회를 세워나가실 것입니다. 이 시간 우리 모두는 각자에게 말씀하시는대로 순종하면서 주님의 창문교회를 함께 섬기며 앞으로 주님이 선택하시고 부르실 사람들을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아버지 하나님 
에수님께서
지금까지 20년동안
창문교회를 세워나가실 때
우리 모두를 선택하셔서
창문교회로 불러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주님이 인도하실
창문교회에서
은혜 많이 받고
축복 많이 받고 싶습니다.
항상 지켜주시옵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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