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 신 제우스(Zeus)는 인간의 수가 늘어나서 [땅](대지)이 무겁다고 호소하자 [땅](대지)의 짐을 덜어주려고 홍수와 전쟁을 일으켜 인간들의 수를 줄였습니다. 기원전 7세기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Hesiodos, 기원전 740년경-기원전 670년경)는 『신들의 계보』라는 책에서 인간이 여신에게 기도를 하는 장면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지상의 인간들 중에 누군가 훌륭한 제물을 바쳐 관습에 따라 신들을 달래려고 할 때는 [여신] 헤카테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여신이 기꺼이 기도를 받아들이면 그에게는 힘들이지 않고도 많은 명예가 따르고, 여신은 그에게 복을 준다. 여신에게는 그럴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헤시오도스/ 천병희 옮김, 『신들의 계보』 (고양: 숲출판사, 2009), 64, 218(각주 156 참조).).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간은 신의 노예이기 때문에 인간은 신들을 달래려고 재물을 바치고, 목숨을 살려달라고 구걸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반대로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은 오히려 인간을 사랑하여 인간이 잘되라고 기도해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히브리서 7장 25절에 “예수는 항상 살아계셔서 성도들을(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성도들을 위해 기도를 하신다고 말씀했습니다. 로마서 8장 27절에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고 했습니다. 성령 하나님도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예수님과 성령님이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니다. 신이 인간을 위해 기도해 주는 데는 기독교밖에 없습니다. 이 시간 예수님과 성령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신다는 것을 믿고 담대히 세상에 나가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8-9절을 읽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하여 가나안으로 가던 도중 광야에서 아말렉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때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사람들을 택하여 아말렉과 싸우러 나가라고 하고 모세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 산 꼭대기에 섰습니다. 모세는 기도하고, 여호수아는 아말렉과 싸우러 나갔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하면 그 기도의 힘으로 여호수아가 아멜렉과의 싸움에서 이길 것을 믿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때 교회에서 가평에 있는 어느 작은 시골교회로 수련회를 갔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예배도 드리고, 찬양도 하고, 조별로 모여서 늦은 시간까지 놀았습니다. 이제 자야 할 시간인데도 자지도 않고 몰래 밖에나가서 아이들끼리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놀았습니다. 이제 너무 늦은 시간이라 선생님들이 억지로 자라고 해서 방으로 자러 가는데 기도실에서 누군가가 기도를 하고 계셨습니다. 우리 고등부 전도사님이 늦은 시간까지 기도실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전도사님은 늘 미소를 지으면서 다니셨는데 자리에 앉으시면 어디서든지 늘 기도를 하셨던 분이십니다. 그 기도하실 때 약간 기도하기 위해 일그러진 표정이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그 수련회 때도 그 전도사님은 기도를 열심히 하셨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수많은 전도사님과 목사님에게 배웠지만 돌이켜 보면 그 고등부 전도사님이 제일 기억이 남습니다. 그 전도사님의 기도에 제 이름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지금 생각해도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여호수아가 아말렉과 나가서 싸울 때 아마도 여호수아의 마음이 불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지금 산꼭대기에 올라가 기도하는 모세를 생각하며 용기를 얻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3년의 공생애 기간 동안 기도와 사역을 함께 하셨습니다. 마가복음 6장 46절에 에수님께서 “무리를 작별하신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가시니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사역을 마치시고 산에 기도하러 가셨습니다. 누가복음 22장 39-40절에도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그 곳에 이르러 그들에게 이르시되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이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기도하러 가셨다는 것은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감람산에 기도하러 가셨다는 뜻입니다. 누가복음 22장 32절에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베드로의 믿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해 주신 것을 보면 예수님이 산에서 기도를 하신 것은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를 하시고, 제자들은 그 기도의 힘으로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늘도 살아계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신 것처럼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해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힘입어 여러분 모두 세상에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1-12절을 읽겠습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습니다.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를 열심히 하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기도를 느슨하게 하면 아말렉이 이겼습니다. 모세의 팔이 피곤하여 손이 내려가자 아론과 훌이 한 사람은 이쪽에서 한 사람은 저 쪽에서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여호수아가 아말렉을 쳐서 무찔렀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주신 것은 백성들을 위해 기도해 주라고 세워 주신 것입니다.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할 때 여호수아가 세상에서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목사는 무슨 역할을 해야하는 가를 놓고 늘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말씀에 따라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목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사도행전 6장 4절 말씀을 늘 생각합니다. 사도들이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라고 했습니다. 물론 둘 다 목사의 역할이지만 그래도 순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 중에서도 기도가 앞에 나옵니다.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목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만 기도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골방에서 은밀히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예수님의 관점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기도가 늘 부족하지만 그래도 매일 성도들의 이름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도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세상에 살면서 세상에서 힘이 들면 제가 늘 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시고 힘을 얻으시고, 하나님이 승리를 주실 것이라고 믿고 담대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출애굽기 17장에 있습니다. 여기서 모세는 기도하러 산꼭대기에 오릅니다. 여기서 두 장을 더 가면 출애굽기 19장이 나옵니다. 출애굽기 19장에는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 율법의 말씀을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구조를 보면 모세가 먼저 기도의 사명을 하고, 그 다음에 율법의 말씀을 받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두 개 모두 중요하지만 그래도 순서는 강조를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백성을 인도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기도가 먼저고, 율법을 전하는 것이 그 다음처럼 보입니다. 목사의 입장에서도 두 개가 다 중요하지만 성도들 위한 목회 사역의 관점에서 본다면 성도를 위한 기도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목사의 입장에서는 예수님과 모세와 사도들을 따라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성도의 입장에서는 목사의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기도의 응답을 받고 세상에서 승리한다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읽겠습니다. 여호수아가 아말렉을 물리치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들리라고 했습니다. 기도의 능력이 아말렉을 이긴 힘이라는 것을 후대가 기억하도록 책에 쓰고, 귀에 외우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세상에서 승리하는 것은 오늘도 기도의 손을 들고 있는 모두의 기도 때문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중세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354-430)는 젊은 나이에 방탕하다가 하나님을 떠나 수사학 교수가 되어 세상의 성공만을 좇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 모니카는 아들을 위해 날마다 눈물로 기도를 하며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기도했습니다. 당시 아우구스티누스가 일하던 밀라노 지역의 암브로시우스 주교를 찾아가 아들을 한번 만나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때 암브로시우스(Ambrosius, 340-397)가 모니카를 위로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잘 될겁니다. 그렇게 많은 눈물바람을 받은 자식이 망할리 없습니다.” 결국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머니의 기도로 하나님께로 돌아와 기독교 2000년 역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신학자가 되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파주: 경세원, 2016), 129.).
오늘 본문에 보면 모세뿐만 아니라 아론과 훌이 모세를 도와 함께 기도했습니다. 오늘 우리 가정에서도 부모가 모세와 아론과 훌과 같이 자식을 위해 기도해 주면 하나님이 자식을 세상에서 승리하도록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식을 위한 최고의 자녀교육은 부모가 자녀를 위해 기도를 해주는 기도교육입니다. 부모는 가정에 영적인 모세와 아론과 훌이 되어 자식을 기도해 주며 기도로 키워야 합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최고의 효도는 부모에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혹시 부모가 믿음이 부족하더라도 심지어 믿음이 없어도 기도를 부탁하면 기도를 하다가 믿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할 일이 없고, 의미를 상실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 기도를 부탁하고, 기도의 사명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드려야 합니다. 그러면 부모님도 기도의 사명을 가지고 끝까지 의미를 가지고 사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으로부터 시작해서 목사, 부모에 이르기까지 기도를 해줄때 그 기도의 힘으로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지금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의 손을 들고 기도하시는 분들을 기억하시고, 그 기도의 힘으로 세상에서 승리하시는 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 성도들이
기도의 손을
들고 기도해 주시는
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세상에서 모두
성공하고
승리하는 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