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41년에 태어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us, 기원전 341년-기원전 271년)는 인간의 행복은 즐거움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즐거움[쾌락]이 있는 곳에서는, 그것이 있는 한, 육체나 마음의 고통이 없다... 나는 맛의 즐거움, 사랑의 즐거움, 듣는 즐거움, 아름다운 모습을 보아서 생기는 즐거운 감정들을 모두 제외한다면, 선(agathon)을 무엇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즐거움이 행복한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즐거움을 우리에게 타고난 첫 번째 선이라고 인식하며, 선택하고 기피하는 모든 행동을 즐거움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에피쿠로스/ 오유석 옮김, 『쾌락』 (서울: 문학과지성사, 1998), 13-14, 40, 46.).
에피쿠로스는 정신적이고, 육신적인 즐거움을 행복의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속에서 즐거움은 행복의 부분적인 조건은 되지만 절대적인 조건은 아닙니다. 인간은 동물이 아니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정신적이고, 육신적인 즐거움도 있어야 하지만 영적인 기쁨이 있어야 충분히 행복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요한복음 15장 11절에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여러분에게 기쁨을 주시는 분입니다. 이 시간 예수님이 여러분에게 기쁨을 주셔서 여러분의 인생이 충분히 행복하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6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명령형입니다. 하나님이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말씀에 순종하면서 슬플 때에도 항상 기뻐해야 합니다. 슬픈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습니까. 그래도 하나님의 명령이니까 항상 기뻐해야 합니다. 여기에 슬픔을 이기는 놀라운 비밀이 있습니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어떤 슬픔일지라도 슬픔을 참고 있으면 그 슬픔이 내 내면으로 들어가서 더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슬플 때 그 슬픔을 이기는 방법은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시편 30편 11절에 “주께서 나의 슬픔이 변하여 내게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항상 기뻐해서 여러분이 당한 모든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믿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에 여러 가지가 달라졌지만 그 중에 하나는 제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우울한 학생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복잡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도 있고, 공부도 못하고, 사랑받은 기억도 없고, 그래서 늘 슬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찬양 집회에 참석하여 찬양을 부르는 가운데 성령을 받고 눈물을 흘리게 되었는데 그 눈물을 흘린 이후에 이상하게 제 마음에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그 기쁨은 인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쁨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에 항상 기뻐하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기뻐해야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시편 13편 5절에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이사야 25장 9절에도 “우리는 그의 구원을 기뻐하리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스바냐 3장 17절에도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구원해 주시고, 구원 받은 여러분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사랑하시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항상 기뻐하는 것은 구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슬플 때 여러분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생각하시면서 항상 기뻐하시기를 바랍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구원에 대하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무리 가운데서 어떤 사람들은 구원을 받도록 예정되고, 어떤 사람들은 멸망에 이르도록 예정된다... 복음의 말씀이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전해지지만 믿음의 선물은 드물게 몇몇에게만 주어진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3』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675, 717.).
마태복음 22장 14절에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은 택함을 받은 구원 받은 자입니다.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구원보다 더 큰 기쁨은 없습니다. 세상의 슬픔 일도 너무 지나치게 슬퍼할 일도 아닙니다. 하나님께 택함을 받고 구원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항상 기뻐하면 슬픔도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구원 받은 기쁨으로 항상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항상 기뻐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께서 항상 보호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고, 도와주시기 때문에 항상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편 5편 11절에 “주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기뻐하며 주의 보호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 외치라”고 했습니다. 시편 28편 7절에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항상 여러분 옆에 계시면서 보호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고, 도와주시기 때문에 항상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항상 보호해 주신다는 것을 믿고 항상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영국의 WEC 선교회를 만든 C. T. 스터드(Charles Thomas Studd, 1860�)가 선교사가 되기 위해 선교 여행중에 어머니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복을 주셨는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랑을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이전의 삶과 얼마나 다른지요. 크리켓과 라켓, 사격을 통해 얻었던 즐거움은 지금의 넘치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이전의 사치스러운 삶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있는데 온갖 종류의 옷을 다 갖고 있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제가 집에 도착하면 모든 옷을 팔아야겠습니다.”(에일린 빈센트/ 오은혜 옮김, 『위대한 하얀추장』 (서울: WEC 출판부, 2010), 63-64.).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세상의 즐거움으로만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영적인 기쁨을 얻고 항상 기뻐하는 생활을 한다는 뜻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세상이 주시 못하는 영적인 기쁨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우리가 항상 기뻐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37편 4절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가 당장 슬픈 일을 당하고 근심되는 일이 있어도 하나님은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소원을 들어주시기 때문에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19세기 영국의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뮬러(George Müller, 1805-1898)가 1862년 어느 날 아침 300명의 아이들이 아침식사 할 음식이 없었습니다. 조지 뮬러는 마가복음 11장 24절에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는 말씀을 믿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먼저 아이들을 식탁에 앉혔습니다. 아이들 앞에는 접시, 컵, 나이프, 포크, 숟가락이 각각 1개씩 놓여 있었습니다. 이때 조지 뮬러가 “자, 학교에 늦으면 안 되니까 다 함께 기도합시다! 하나님 곧 먹을 것을 보내주실 것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아멘” 기도를 하고 식당 안이 조용해지자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 앞에는 빵집 주인이 갓 구운 빵을 한 아름 안고 서 있었습니다. “뮬러 씨, 지난밤 고아원 아이들에게 빵을 구워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벽 2시부터 일어나 빵을 구웠지요, 모쪼록 아이들이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갓 구운 빵을 먹고 있을 때 두 번째 노크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번에는 우유가게 주인이었습니다. “우유를 실은 수레가 고아원 앞에서 망가졌습니다. 우유를 다 내려야 바퀴를 고칠 수 있는데 수레 안에 있는 열 통의 우유를 그냥 드렸으면 하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자넷 & 제프 벤지/ 안정임 옮김, 『조지뮬러 브리스톨 고아의 아버지』 (서울: 예수전도단, 2003), 154-156.).
살아계신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고 소원하는 것을 들으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시기 때문에 항상 기뻐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제가 예수 믿고 마음에 기쁨이 넘쳐서 항상 싱글벙글하고 기뻐하고 다니다가 군대를 갔는데 군대에서는 웃으면 군기가 빠졌다고해서 웃으면 안됩니다. 훈련을 마치고 중대에 배치를 받고 중대장에게 전입신고를 하기 위해 중대장 실에 들어갔습니다. 중대장에게 경례를 하고 전입을 명받았다고 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슬쩍 중대장을 봤는데 이름이 ‘맹주억’이었습니다. 순간 제 마음속에 맹주걱으로 보이면서 중대장의 얼굴이 주걱으로 보이면서 웃음이 터져나올 것 같았습니다. 웃음을 참느라고 일부러 얼굴이 터질 같이 빨개지면서 소리를 있는데로 다 지르면서 신고를 하고 간신히 웃음을 참았습니다. 만약 그날 웃음이 터져 나왔었다면 저는 영창에 갔을 겁니다.
중대장님 예를 들어서 그분에게 죄송합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기쁨을 주시기 때문에 늘 밝고 유쾌한 사람이 됩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