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측 교단에서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기본적으로 3년 과정인 신학대학원을 나와야 합니다. 우리 통합측 교단은 한국교회중에 교세가 제일 큰 교단입니다. 영락교회나 소망교회등이 우리교단에 속한 대표적인 교회들입니다. 교회수는 2002년12월 31일 현재 6,928개이며, 교인수는 2,329,002명입니다.(한국기독공보 2003년 8월30일 제2428호, 2면) 여기에 올해 우리 창문교회가 창립하여 포함되었으니 교회가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교인도 몇 명은 더 추가됬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까 장로회 신학대학원에 입학하려는 경쟁은 더 심해졌습니다. 재수 삼수는 보통입니다. 심지어 십수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아마도 좋은 신학대학원을 나와야 좋은 신학수업을 받을 수 있고 목회를 하는데 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신학대학원 1학년 첫 봄 학기의 학생들은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저도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결단을 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부목사 생활을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목회를 시작하려는 순간이 오면서 한 가지 결심을 해야했습니다.. 그 결심은 진짜 예수님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의 길이 무엇인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20절입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예수님의 길은 명예나 부를 누리는 영광의 길이 아니라 오히려 머리둘 곳도 없는 고난과 희생과 가난의 길입니다.
오늘 본문 19절에 보면 한 서기관이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19절입니다. ‘예수께 말씀하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좇으리이다’
한 서기관이 와서 예수님을 좇겠다고 말한 것은 예수님을 훌륭한 서기관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서기관은 상층계급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오직 율법에 대한 지식만이 힘이라고 생각을 했던 사람들입니다. 당시에 서기관이 되려는 사람들은 수년 동안의 연구과정을 마쳐야 했습니다. 당시의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은 이 교육과정을 받기를 소원했습니다. 서기관이 신분상승의 수단이 됬기 때문입니다. 서기관이 되면 재판기구와 정부의 교육제도를 지도하는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서기관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서기관들이 장식용 수술이 달린 치렁치렁한 긴 예복을 입고 지나가면 사람들은 “으뜸가는 자” “라삐”요 “아버지”요 “주”라는 칭호를 부르며 정중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심지어 율법에 무지한 사람의 딸은 신분상 서기관의 결혼 대상에서 제외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만큼 당시에 서기관은 상류계급에 있었던 사람입니다.(요야힘 예레미아스, 예수시대의 예루살렘, 한국신학연구소,1990,pp.300-314)
서기관은 오늘날 목사입니다. 서기관이 율법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율법학자였던 것 같이 오늘날 목사는 말씀을 연구하고 설교하는 사람입니다. 본문의 정황을 보면 서기관이 예수님을 찾아와 예수님을 따르고 싶다고 한 것은 예수님으로부터 새로운 성경해석을 배워서 자기도 더 훌륭한 서기관이 되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에게 탁월한 율법의 해석을 배워서 더 높은 상류계급에 올라 명예와 부를 꿈꾸는 종교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 장로교 통합측교단인 충신교회에서 자랐습니다. 당시 충신교회는 한국교회 중에서 부흥하는 교회였습니다. 저는 충신교회에 다니면서 담임 목사님이 검은색 까운을 입고 강단에 올라 설교하는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여서 나도 목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겉만보고 멋있어 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신학공부를 하고 전도사, 부목사 시절을 보내고 마침내 교회를 개척해서 담임 목회를 시작하게 되면서 한 가지 알게된 사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머리둘 곳도 없는 고난의 길, 희생의 길, 가난의 길을 가야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의 서기관은 예수님을 따라가면 훌륭한 서기관되어 명예와 부를 누릴 것을 기대하며 예수님을 따르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명예나 부를 누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길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는 고난과 희생의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로 말하면 목사가 되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더 좋은 교훈을 배워 훌륭한 설교를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칭찬을 듣고 명예를 누리며 사회적 신분상승이나 부를 겸하여 누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늘 이 말씀은 목사인 저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제가 오늘 목회를 하는 것이 이러한 유혹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제가 참 에수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성도 여러분들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9절에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찾아온 서기관에게 주신 말씀이 오늘날 목사에게 주시는 말씀이라면 21절에 한 제자가 찾아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한 한 제자를 향하여 주시는 말씀은 오늘의 성도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21절에 한 제자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기는 따르겠지만 우선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오늘날도 장례는 중요한 일입니다. 당시에 이스라엘에서도 장례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죽은 자의 장례, 특히 부모의 장례는 십계명중 제5계명의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실천으로, 그 무엇으로도 핑계 할 수 없는 의무에 속했습니다. 심지어 유대인들이 하루에 세 번씩 하게 되어 있는 기도까지도 부모의 장례를 위해서는 유보될 수 있었습니다(조경철, 마태복음주석,p.375). 또한 유대인들은 부모가 죽었을 경우에는 매일기도, 율법공부, 할례준수, 유월절 양 잡는 일 같은 중요한 신앙적인 의무를 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모의 장례는 중요했습니다.(유상섭,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기적들,”,p.58).
지금 여기의 한 제자는 당시에 제일 중요한 부친의 장례 때문에 당장은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제자에게 우선순위의 문제를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리더쉽의 권위자인 스티브코비 박사는 미국 타임지에 의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25명중 한명으로 선정된 사람입니다. 그의 유명한 책 ‘원칙중심의 리더쉽’이라는 책에서 그는 모든 기업이 처음부터 내걸었던 원칙을 고수할 때 그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는 기업이 결국은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바뀌어지는 원칙을 자기고 있으면 실패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원칙을 정의 하기를 ‘원칙이란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습관화될 때에만 개인 및 대인관계, 혹은 조직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스티븐 코비, 원칙중심의 리더쉽, 김영사, 2001,특히p,25)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에는 우선순위의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삶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는 삶을 중요한 삶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습관화 시키면 내 삶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성도들에게 삶의 우선순위의 원칙을 정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삶의 원칙으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여러분 모두 삶의 가장 우선순위를 에수님을 믿고 예배를 드리는 것에 두십시요. 그것이 이 시대에 예수님을 따르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목사가 명예와 부를 포기하고 예수님의 희생과 고난의 길을 가야한다면, 성도들은 예수님을 믿고 예배를 드리는 삶을 가장 중요한 신앙의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때 목사로서, 성도로서 예수님을 온전히 따르는 것입니다.
이 한 주간 삶의 가장 우선순위를 예수님께 두시며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삶에
가장 우선되는
원칙으로
삼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