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이 쓴 ‘한줄의 끈’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주인공인 메토르 오세코르네라고 하는 30세된 한 농부가 나옵니다. 어느날 이 농부가 시장거리를 걷다가 바닥에 한 줄의 끈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몸을 구부려 그것을 주워 주머니 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곳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땅에서 무엇인가를 주은 것 같다는 사람들의 증언 때문에 농부는 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자기가 주머니에서 한 줄의 끈을 꺼내서 보여줬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경찰에 끌려가게 됩니다. 얼마후에 지갑이 발견됨으로써 이 사건은 깨끗이 잊혀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 농부는 자기의 억울함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억울함 때문에 농사를 짓는 것도 잊어버렸습니다. 늙어서까지도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었던 농부는 죽을 때까지 푸념하며 숨을 거두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받은 사람이 남을 용서한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루이스 스미즈는 용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용서하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모두 용서하는 것을 조금씩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용서를 온전히 배우기까지는 많은 갈등이 따를 것이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는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용서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21절입니다. ‘그 때에 베드로가 나아와 가로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를 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당시 유대교의 랍비들은 용서하되 3회까지는 용서해 주되 4회는 절대 용서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바빌로니아 탈무드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교훈이 있습니다. ‘랍비 요하난 벤 야후다가 말하기를 만일 한 사람이 한 번 죄를 범했다면, 그를 용서하라. 두 번째에도 그를 용서하라. 세 번째에도 그를 용서하라. 그러나 네 번째에는 그를 용서하지 말라’(요마 86b).고 했습니다.(김득중, 마태복음주석,성서교재간행사,1990,p.258.)
베드로는 예수님께 일곱 번까지 용서를 해주어야 합니까 하면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이면 충분하지 않습니까하는 말입니다. 유대교도 세 번인데 우리도 세 번정도 용서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에게 ‘7’자는 상징적으로 완전한 숫자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용서를 하되 완전히 용서할 것 까지는 없지 않습니까. 유대교같이 제한적인 용서를 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하면서 지금 예수님께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완전한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용서를 하되 제한적이며, 조건적인 용서를 하고 쉽은 것이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지금 베드로의 마음이 바로 그런 마음입니다. 그러나 용서는 제한적인 용서가 아니라 완전히 할 때 진짜 용서하는 것입니다.
22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 뿐만 아니라 일흔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찌니라’ 용서를 하되 완전하게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설교가 비처(H.W. Beecher)는 말했습니다. ‘용서할 수는 있으나 잊을 수는 없다고 하는 말은 용서하지 않는다고 하는 말과 같다.’
제한적인 용서는 진정한 용서가 아닙니다. 용서를 하려면 완전히 용서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용서를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완전히 용서하는 사람만이 참 용서의 기쁨을 누리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완전한 용서를 통해 용서의 참 기쁨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을 그리기 바로 전에 동료 미술가와 심한 말다툼을 했습니다. 그는 복수할 생각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가룟 유다의 얼굴에 그 동료의 모습을 그려 넣었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의 얼굴에 그 동료의 얼굴을 넣음으로써 그림을 감상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그가 경멸의 대상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그는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전혀 작업을 진행시킬 수가 없었습니다. 동료에 대한 미움이 그의 작품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빈치는 즉시 동료를 진정으로 용서하고 유다의 얼굴을 지워버렸습니다. 그는 용서의 기쁨을 가지고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해서 세계 최고의 걸작품 ‘최후의 만찬’을 완성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루이스 B. 스메데스는 말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용서해 줄 때, 당신은 당신의 내면 세계에서 자라던 악성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용서는 오히려 용서하는 사람에게 기쁨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용서하여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기쁨으로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 미제라블’에는 두 사람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한 사람은 선하게 살려고 애쓰는 장발장이요, 또 한 사람은 그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평생을 괴롭히는 형사 자벨입니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뒤 장발장을 존경하던 청년대원들은 눈에 가시같던 형사 자벨을 잡아와 총살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장발장은 그를 풀어 주었습니다. 자벨 형사가 장발장에게 말했습니다. ‘아니, 당신이야말로 나를 가장 죽이고 싶을 텐데 왜 나를 살려줍니까?.’ 그때 장발장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세상에는 넓은 것이 많이 있소. 바다가 땅보다 더 넓고 하늘은 그보다 더 넓소. 그러나 하늘보다 더 넓은 것이 있소 그것은 용서요‘.하면서 그를 풀어 주었습니다. 장발장의 말에 차갑고 냉혹한 자벨 형사의 얼굴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진정한 용서는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우리가 진정한 용서를 할 때 사람들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용서할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우리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노력으로는 언제나 제한적인 용서만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일흔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할 수 있는 진정한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고난을 받으신 예수님의 용서의 은혜를 받을 때 우리는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23장 34절은 말씀합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표준새번역)
내 힘으로는 나에게 죄를 짓고 나에 손해를 끼친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용서의 마음이 내 마음에 임재할 때만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죽을 만큼 우리를 완전히 용서하신 것입니다.
신약성경 에베소서 1장 7절은 말씀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죄에서 구출되었읍니다’(공동번역)
데니비드 옥스버거의 명저 ‘용서의 자유’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용서해주는 사람은 엄청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즉 자기가 이미 손해본 것 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 용서할 수 있다. 용서받는 자가 값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용서하는 자가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값을 지불하지 않는 용서는 없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죄를 완전히 용서하신 사건입니다. 말로만의 용서가 아니라 예수님 스스로 죽는 댓가를 치르면서까지 하신 용서입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이 죽음으로 댓가를 치른 예수님의 용서를 우리는 진정으로 깨달으면 우리도 남을 완전히 용서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같이 용서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신약성경 히브리서 9장 22절은 말씀합니다.
‘율법에 따르면 피로써 깨끗해지지 않는 것이 거의 없읍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일이 없이는 죄를 용서받지 못합니다.(공동번역)
예수님은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는 댓가를 치르시면서 용서를 해 주셨습니다. 피를 흘리면서 죽을 만큼 죄라면 그 죄는 큰 죄입니다. 우리의 큰 죄를 예수님이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이 내게 지은 작은 죄는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프랑스왕 루이12세가 왕좌에 오르기 전에 그에게 많은 적들이 있었습니다. 그가 왕위에 오르자 그 적들은 신변에 위협과 함께 극도의 불안에 떨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왕은 자기를 반대하던 모든 사람의 명단을 작성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그 명단의 이름 하나하나마다 왕이 직접 빨간 색깔로 십자가를 일일이 그린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 때문에 사람들은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도망간 이들에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왕은 전에 적이었던 그들을 진정으로 용서했으며 목숨을 보장한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알고보니까 왕이 직접 그린 십자가는 자신도 예수 그리스도의 한량없는 은혜로 용서받았으므로 자기도 과거의 원수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용서한다는 의미로 십자가를 그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용서를 할 수 없습니다. 용서를 한다해도 언제나 변할 수 있는 제한적인 용서에 그치고 맙니다. 우리가 진정한 용서를 하는 삶을 살기위해서는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영원히 죽을 만큼 큰 죄를 완전히 용서하신 예수님의 용서의 사랑을 마음에 간직할 때만이 우리도 남을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용서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여러분 모두 용서하시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용서하시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아버지 하나님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의
용서의
사랑을
깨닫고
이웃을
용서하는
사람들이
다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