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가의 소설 가운데 문밖에서 인생을 기다리기만 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사람은 원하는 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평생을 문밖에서 서성거렸습니다. 그러다가 죽기직전에 문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문지기에게 물었습니다. “나를 들여보내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러자 문지기는 반가워 하면서 대답을 했습니다. “이 문은 당신의 문입니다. 나는 당신을 돕기 위해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문 앞에서 서성거렸을 뿐 한번도 이 문을 열어 달라고 나에게 요청한 일이 없었습니다.”(오인숙, 『아프면, 울어』 (서울: 규장, 2013), 159).
인생을 살면서 무슨일이든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일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도하고 도전할 때만이 창조적인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문제앞에서 언제나 서성거리기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문제에 한발을 내딛고 앞으로 전진하십시오. 그래야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믿음생활도 보다 적극적인 마음으로 한발 앞으로 전진해야 성장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0장 9절에서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축복의 문이며, 구원의 문입니다. 그 문을 열고 예수님안으로 들어가면 구원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생명의 양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문이 여러분 앞에 있습니다. 그 문을 열고 예수님안으로 들어 가십시오. 그 문으로 들어가면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는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을 따르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것을 목격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로 바랐던 사람들입니다. 여기에 ‘속량’(λυτρουσθαι)한다는 말은 이스라엘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이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I. 하워드 마샬/강요섭, 『루가복음 II』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93), 730).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을 따라 다녔지만 그들의 관심은 예수님이 정치적으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기를 바랐던 사람들입니다. 두 사람은 정치적인 관심때문에 예수님을 따라 다녔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자 슬픈 마음으로 엠마오로 내려 가던 중이었습니다.
몇일전 제 아내가 제게 이야기를 하나 해 주었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지갑을 하나 주어서 경찰서에 가지고 가서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그 지갑안에는 50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주인이 나타났는데 스님이었습니다. 스님이 고마워서 목사님께 통장번호를 가르쳐주시면 사례를 조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통장에 150만원을 사례했습니다. 목사님은 사례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어 다시 경찰서에 가서 그 스님이 어느절에 사시는지 알려주시면 찾아가서 돈을 돌려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경찰관이 그 스님은 ‘만우절’에 사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돈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상황설정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도 자기의 관심만큼만 보이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두 사람은 자신들의 관심에 따라 예수님이 정치적인 해방자로만 보였던 것입니다. 19절에 보면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이 선지자로만 보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신들의 곁에서 같이 걸어가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 16절에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이라고 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곁에서 함께 걷고 있는데도 그들은 눈이 가리어져서 예수님을 알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정치적인 예수님만 기대했었지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해서는 기대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할 때 우리들의 관심을 바꾸어야 합니다. 나의 목적을 이루기위한 관심을 가지고 예수님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도 부활하신 예수님이 여러분 곁에 계셔도 내 욕망을 위한 관심으로만 예수님을 보면 예수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욕망을 위한 관심으로 예수님을 믿으신 것을 이제 내려 놓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부활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두 사람과 길에서 함께 동행 하시던 예수님이 26절에서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면서 모세와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성경에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여기의 두 사람은 예수님을 정치적 해방을 가져올 선지자로 보았지만 예수님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보아야 한다고 말씀 하신 것입니다. 다시말해 예수님은 믿는 사람들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분일 뿐만 아니라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부활하신 구세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대의 대표적인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의 작품 『신국론』에는 그동안 1000년 이상 고대 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다신론적 신들이 허구라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로마사람들에게 성경을 통하여 새로운 신관을 제시했습니다. 『신국론』 제4권 8장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로마인들은 농지는 루시나 여신에게, 산등성이는 유가티누스 신에게, 구릉은 콜라티나 여신에게, 계곡은 발로니아 여신에게 주관하게 했다...밀을 심고서 아직 땅 속에 있을 동안에는 세이아 여신이, 땅 위로 솟아나서 낟알을 맺을 때에는 세게티아 여신이, 밀을 거두어서 곳간에 쌓은 다음에는 안전하게 간수하라는 뜻에서 투틸리나 여신이 주관하게 했다...유일신 참 하나님의 순결한 품을 마다하고, 허다한 신들을 사랑하는 영혼들은 가련한 영혼들이다...”(아우구스티누스/성염 역주, 『신국론 1-10권』 (왜관: 분도출판사, 2004), 443).
아우구스티누스는 다신론의 우상에 빠져 있었던 로마 사람들에게 성경을 통하여 참 유일하신 하나님을 증거하여 참 하나님을 섬기도록 했습니다. 로마의 수많은사람들이 성경 말씀을 듣고 자신들의 다신론의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두 사람들은 자신들의 관심인 정치적인 상황을 통해 예수님을 바라보았을 때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옆에 계셔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하여 예수님이 고난을 받고 다시 살아날 것을 예언한 성경 말씀을 듣게되자 그들의 눈이 열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31절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줄 알아 보더니’ 두 사람은 이제야 성경을 통하여 예수님이 누구신지 분명하게 깨닫게 되자 자신들의 곁에 계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던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 곁에 계십니다. 오늘도 우리들의 욕망적 관심을 내려놓고 성경말씀을 믿으며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눈이 밝아져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이 열리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31절 후반에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신지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1절 전반부에는 두 사람의 눈이 밝아져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시적으로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31절 후반부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그들에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두 사람에게 가시적으로 예수님을 볼 수 있는 것이나 볼 수 없는 것이나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미 두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의 부활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신학생 때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것처럼 우리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봐야 신학생으로 자격이 있는 것 아닙니까?”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교수님께서 요한복음 20장 29절의 말씀에 예수님이 도마에게 하신 말씀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라‘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제 오늘 본문의 두 사람은 가시적으로 부활하신 예수님만을 눈으로 보지 않아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곧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자기들에게 나타나셨던 것을 증언했습니다.
예수님을 나의 관심을 채워주는 선지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옆에 계셔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에게는 부활하신 예수님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이 열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이 열리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믿음을 주셔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