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제상 관중에게는 늘 뒤에서 관중을 인정해 주는 포숙이 있었습니다. 관중이 포숙을 칭찬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가난하게 살 때 포숙과 장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익을 나눌때마다 내가 더 많은 몫을 차지하곤 하였으나 포숙은 나를 욕생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는 일찍이 세 번 이나 벼슬길에 나갔다가 세 번 다 군주에게 내쫓겼지만 그때마다 포숙은 나를 모자라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다...포숙은 어떤 경우에도 나를 인정해 주었다.”사마천/김원중 옮김. 『사기 열전 1권』 (서울: 민음사, 20090, 71-72).
우리가 누구를 비난하기는 쉬워도 인정해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인정하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내가 상대를 인정해주어야 상대도 좋은 마음으로 나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기 때문입니다. 성도 여러분 그 누구에게보다도 하나님을 인정하십시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분으로 인정하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하나님이 여러분들의 앞길을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잠언 3장 6절에 “너는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하나님이 내 인생의 문제를 풀어 주실 것을 인정하면 하나님도 여러분들을 인정해주시고 여러분들의 앞길을 축복의 길로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한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자신의 나병을 고쳐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2절에 보시면 나병환자가 자기 병을 고쳐달라는 말을 하기전에 예수님을 인정하는 말을 먼저 합니다.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면’이라는 말은 내 나병이 낫든지 안 낫든지 모든 주도권이 예수님에게 있음을 인정하는 말입니다.
제가 신학대학에 들어갔을 때 저의 관심은 사람들이 어떤 신앙적인 체험을 하고 이 신학교에 들어왔는지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당시에 학교에는 모든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쉬는 구관로비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커피를 뽑아서 그 소파에서 자유롭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였습니다. 저는 그 로비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개인적인 영적 체험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적 체험을 말해 달라고 하면 처음에는 조금만 말을 해 줍니다. 그런데 제가 열심히 경청하고 그 말하는 사람을 인정하면 그 사람이 기분이 좋아서 호의적으로 자기가 경험한 영적 체험을 많이 말해 주었습니다.
상대를 인정하면 할수록 상대는 호의적인 생각을 하면서 더 좋은 것을 많이 베풀러 주는 것입니다. 오늘 나병환자는 먼저 자신의 나병보다도 예수님을 인정하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병환자의 나병을 즉시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인정하는 믿음을 보시고 즉시 호의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 앞에 나갈 때 내 문제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예수님을 인정하는 말을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그 인정하는 말과 믿음을 보시고 여러분들의 문제에 즉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 3절을 보시면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인정한 나병환자에게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먼저 인정하는 말을 하자 예수님이 호의를 베풀어 직접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시며 고쳐주셨습니다. 보통 예수님이 치유하실 때는 말씀으로만 치유하시는 경우가 보통인데 이 경우는 예수님이 직접 그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시면서 고쳐 주셨습니다. 3절 후반부에 그러자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해 졌습니다.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인정하는 말을 하자 에수님이 응답도 즉시 해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이 모든 인생의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께 와서 예수님이 원하시면 그 어떤 문제라도 해결됩니다.라고 예수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믿음을 보이면 예수님께서 그 문제에 직접 손을 대시고 즉시 문제를 해결해 주실 줄 믿습니다.
우리나라 선교 초기에 전라도 광주에 선교사가 들어와 나병환자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선교사가 나병환자를 모시고 길을 가고 있었는데 나병환자가 지팡이를 놓쳐 길을 가던 최흥종이라는 사람앞에 떨어졌습니다. 선교사는 최흥종(1880-1966/목사)에게 ‘지팡이를 집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냄새나고 진물나는 지팡이를 최흥종은 끝내 집어 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서양선교사는 다른 나라 나병환자를 자식처럼 만지는데 왜 나는 지팡이를 잡지 못했는가? 저 사람의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나왔는가? 최흥종은 깊은 고뇌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것이 예수교의 힘이다. 믿으려면 저렇게 믿어야 할 것이다.“ 최흥종이 예수님을 믿고 거듭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후 최흥종은 서양선교사에게 보고 배운대로 나병환자를 자식처럼 보살폈고, 물밀 듯 몰려오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땅을 기부하여 광주 나병원을 건립했습니다. 후에 이 나병원이 애양원이 되었습니다(CGNTV 예수님을 바로 보여주는 사람들 2016.1.29.
http://www.cgntv.net/player/popup.cgn)
최흥종은 선교사가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면서 인도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랑에 충격을 받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예수님이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시며 깨끗함을 받으라고 하신 것은 나병환자도 기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마도 이 나병환자는 자신의 나병으로부터 고침을 받은 것 보다 나병환자인 자신에게 손을 대시며 정상적인 사람같이 대해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더 감동을 받고 훗날 최흥종같이 병든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먼저 예수님을 인정하십시오. 내 인생의 모든 문제를 예수님이 해결해 주실 수 있다고 예수님을 전적으로 믿으십시오. 그러면 예수님께서 여러분들의 문제에 손을 대주시며 즉시 응답해 주실 줄 믿습니다.
중세 라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회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암브로시우스와 만났을 때를 그의 『고백록』에서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밀리노에 도착한 나는 암브로시우스 주교를 찾아갔습니다. 암브로시우스 주교는 경건한 인물로 소문나 있었기 때문입니다...하나님의 사람인 암브로시우스는 아버지처럼 저를 맞아 주었습니다...저는 처음부터 암브로시우스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호의를 보여서 좋아했습니다. (암브로시우스의 호의 때문에)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성염 역주, 『고백록』 (파주: 경세원, 20 16), 192-193 ).
아우구스티누스가 암브로시우스를 인정해서 찾아가자 암브로시우는 아우구스티누스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 호의 때문에 아우구스티누스는 회심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 4절에 보시면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신뢰하자 예수님이 고침을 받은 나병환자에게 제사장에게 몸을 보여 그들에게 입증하라고 더 친절하게 호의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나병이 나았을 찌라도 제사장이 나병이 나았다고 판정해 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나병환자가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완벽하게 나병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증명서를 받도록 안내해 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호의와 친절은 나병환자가 먼저 예수님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믿은 결과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인정하고 믿으십시요. 그러면 예수님이 여러분들의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존경받는 기독교인 강영우 박사는 어린 시절 실명을 하고 낙심하던 중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는 고침을 받기 위해 교회를 찾아가 여러번 예수님께 눈을 고쳐 달라고 기도했지만 고침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이 다른 곳에 있겠지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한국 정규 유학생이 되어 미국 유학을 하여 박사가 되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그는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냈습니다. 강영우 박사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은 보통 사람들보다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나쁜 일 때문에 내 삶에는 더 좋은 일이 많았습니다.”
비록 강영우 박사는 자기가 원하는 눈을 고침 받지는 못했지만 오히려 하나님의 더 큰 뜻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하나님의 큰 영광을 돌리고 천국에 가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병환자가 훌륭한 것은 자신의 나병이 고침을 받는 것이 예수님이 원하는지를 먼저 물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면 깨끗함을 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예수님이 원하지 않으면 나병에서 낫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병환자가 예수님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믿음이었습니다. 내가 나병에서 낫든, 낫지 않든 결과적으로 예수님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축복된 길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어떤 결과가 오든지 예수님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원하는 믿음, 그것이 오늘 나병환자의 믿음입니다. 성도 여러분 진정한 믿음은 내가 원하는 대로 예수님이 응답해 주시기만을 바라는 믿음이 아니라 내 원대로 되지 않아도 예수님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를 바라는 믿음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것보다 예수님이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 큰 복을 받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믿음이 오늘 나병환자같이 진정한 믿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하는 믿음에서
예수님의 원하는 것을
구하는 진정한
믿음을 가진
성도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