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 과테말라에는 전쟁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인디언 여성들이 팔찌나 목걸이 같은 공예품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규모가 너무 작아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속에 구원자가 나타났습니다.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던 25살의 미국인 여성 루스 드골리라는 여성이 나타나 과테말라에 흩어져 있는 영세 상인들을 묶어서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여성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뉴욕 패선계 전문인들에게 호소하여 자비로 과테말라를 방문하여 이들 제품이 미국시장에 잘 팔리도록 디자인을 조언해 주었습니다. 마침내 이 과테말라의 영세 인디언 여자 상인들이 생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전신애,『너는 99%의 가능성이다』(서울: 시공사, 2009), 189-193).
인생은 혼자 살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를 도와 주기도 하고, 이렇게 서로 서로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특별히 내가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큼 힘이 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에게는 어려울 때 우리를 도와주실 하나님이 계십니다. 여러분이 어려울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도와 주실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시편 121편 1절과 2절에서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도움은 사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도와줄 사람을 보내주시기도 하시고, 물질을 보내주시기도 하시고, 앞길을 형통하게 열어주시기도 하시고, 위기에서 구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도움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 기도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3절에 보시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고된 노동으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고된 노동에서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직 이스라엘 백성들을 도아주실 분은 하나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향해 탄식하며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여기에 탄식했다는 히브리어 원문의 뜻은 ‘신음했다’는 뜻입니다. 부르짖었다는 말은 ‘통곡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웠기 때문에 신음하고, 통곡하면서 기도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때 다니던 교회는 이북에서 피난오신 분들이 중심이 되어 개척한 교회였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나이가 많으신 권사님이 새벽 기도에 나오셔서 기도를 하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 권사님은 기도를 하시다가 가끔씩 외마디로 ‘주여’하시면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제가 여러번 그 권사님의 주여를 듣다보니까 단지 ‘주여’라는 한마디를 하셨지만 그날의 권사님의 기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여’가 짧으면 별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여가 길어지면서 ‘주~여’하시면 지금 어려움이 있는 주여로 느껴졌습니다. 그 주여는 권사님이 어려움속에서 신음과 고통속에서 하시는 주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도 고된 노동에 생활의 고단함과 고통을 신음하듯이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23절의 끝에는 이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고된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께 기도하면 여러분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 됩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모든 어려움을 하나님께 기도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4절에 보시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창세기 12장 2절의 말씀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하시기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라고 언약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을 주시겠다는 언약의 말씀을 하나님이 기억하셨습니다.
서방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기억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억의 능력은 참 크기도 합니다...소리는 한번 소리 나고 지나가 버리지만 귀를 통해서 각인된 소리는 기억납니다...제가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은 제 기억속에 거처하시는 것이 분명합니다...제가 하나님을 만나 뵙는 곳은 기억속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성염 역주, 『고백록』 (파주: 경세원, 2016), 360-362, 383).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면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을 창조하셔서 기억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억을 창조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도 기억을 통해 인간과 소통을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기억속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자손을 복 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신 것을 기억하고 기도했고, 하나님도 아브라함의 자손들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언약하신것을 기억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로 기억을 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복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을 때 하나님도 그 약속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계십니다. 요한복음 1장 12절에 예수님의 이름을 믿는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이 이 언약의 말씀을 믿고 기억하실 때 하나님은 이 언약을 기억하시고 여러분들에게 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
25절에 보시면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하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실제적으로 이스라엘을 돌보셨습니다. 여기의 ‘돌보셨다’는 히브리어 원문의 뜻은 ‘자세히 돌아보셨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애굽의 고된 노동에서 단순히 감해 주는 정도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구원하여 더 이상 고된 노동이 없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기원후 4세기 이집트 나일강 주변의 광야에는 애굽의 탐욕적인 삶을 벗어 던지고 모든 고된노동으로부터 해방을 받고 하나님을 믿고 사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모습을 기록한 역사학자 팔라디우스는 라우수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기록이 남겼습니다. “니트리아에는 경건한 사람들이 5000명쯤 살고 있었습니다...이곳에는 빵집이 일곱 개가 있어 광야에 사는 사람들에게 공급합니다...이 곳에는 교회도 있습니다. 교회옆에는 방문객을 위한 숙소도 있습니다. 방문객은 한 주일 동안은 한가롭게 지내지만 더 머물려면 정원이나 빵집이나 주방에서 일을 도와야 합니다...여기에는 의사들도 있고, 과자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이 사람들은 모두 손으로 아마포를 짜기 때문에 궁핍한 사람이 없습니다. 제9시경에는 자기 방에서 시편 찬송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마치 낙원에서 들려오는 듯합니다.”(팔라디우스/엄성옥 옮김, 『팔라디우스의 초대사막 수도사들의 이야기』 (서울: 은성출판사, 2009), 44-46).
4세기 이집트 광야로 나간 사람들은 세상의 탐욕으로부터 구원을 받자 더 이상 고된 노동이 없는 곳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이스라엘 백성들도 애굽이라는 세상속에서 탐욕과 욕망을 따라 살다가 그 결국은 고된 노동의 늪에 빠져 헤매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속에서의 탐욕의 삶의 끝은 결국 고된 노동의 늪에 빠져서 고통을 당하는 것입니다. 이 고통으로 구원받는 길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부르짖는 기도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탐욕에서부터 구원래주시고, 고된 노동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없는 세상 생활은 결국 탐욕의 노예가 되어 점점더 고된 노동에 빠져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영적으로 보면 세상의 고된 노동 배후에는 탐욕이 있습니다. 이 탐욕의 늪으로부터 구원받는 길은 오직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 밖에 없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 시간 하나님께 탐욕으로부터 구원해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탐욕으로부터 구원을 받아야 고된 노동으로부터 구원을 얻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마음에서 탐욕이 떠나가고 고된 노동에서 해방받아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누리며 살아 가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을
세상의 탐욕과
고된 노동에서
구원하여 주시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으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