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에 보면 로마가 쇠망하게 된 원인 중에 하나가 오래 지속된 로마의 평화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오랜 기간 지속된 로마의 평화와 로마인으로만 구성된 단일 정부는 제국의 활력에 서서히 은밀한 독소를 주입시켰다. 사람들의 정신은 점차로 하향 평준화되었고, 번뜩이던 천재성은 소멸되었으며, 군인 정신마저 사라져 버렸다.”(에드워드 기번/윤수인·김희용 옮김, 『로마제국 쇠망사 1』 (서울: 민음사, 2008), 62).
평화가 오래 지속되면 좋을 것 같은데 기번은 오히려 로마의 오래 지속된 평화가 로마가 쇠망하는 원인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로마가 외적인 평화를 누리면서 오히려 나타해지고, 세상 쾌락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로마의 오래지속된 외적인 평화 때문에 자신들의 사명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우리 삶에도 평화가 좋은 것이지만 만약 그 평화가 우리를 나태하게 하고, 사명을 잊어버리게 한다면 그 평화는 독소와 같습니다. 비록 외적인 평화가 없어도 그 사람 마음에 사명을 잊지 않는다면 그것이 그 사람에게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개인적이고, 가정적이고, 사회적이고,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한 사명을 잊지 않고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명을 감당하는 가운데 여러분 안에 진정한 평화가 임할 것입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기는 선지자들과 영적인 싸움을 해서 승리 했지만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를 옹호한 아합왕의 부인 이세벨이 엘리야를 정치적인 힘으로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3절과 4절에 보시면 엘리야가 광야로 도망가서 로뎀나무 아래에서 죽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개척전에 아팠다가 회복되면서 하나님께서 개척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개척을 하면서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만 등록 받는 교회를 개척하라는 마음을 계속 주셨습니다. 저는 그 마음이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명을 따라 목회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그 사명을 포기하라고도 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 교회가 전도도 잘 안되고, 또 너무 내 마음대로 교회를 해서는 안된다는 부담 때문에 불신자만 받는 것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기도하는데 이상하게 몸에 힘이 빠지고, 목회를 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불신자만 받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이상하게 힘이 넘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를 창립하고 10년 동안 포기하고 번복하기를 몇 번이나 했습니다. 그때마다 불신자만 등록받는 사명을 포기하면, 이상하게 마음에 절망감이 생기고, 목회를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다시 원래대로 불신자만 받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꾸면 이상하게 힘이 넘치고 목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 넘쳤습니다. 10주년을 넘기면서 이제 그런 고민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목회를 잘 못해도 하는때까지 처음 받은 사명을 그대로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목회를 잘 못하지만 오히려 목회에 대한 의욕이 넘치고 힘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엘리아는 죽음을 무릅쓰고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 싸움을 했습니다. 그때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세벨이 죽이겠다고 하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사명을 포기하자 그는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던 것입니다. 엘리야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할 때는 바알 선지자 450명, 아세라 선지자 400명 총 850대 1로 싸울 때도 두려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세벨이 죽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명을 잃어 버렸을 때는 나약해져서 광야로 도망을 가서 굶어 죽으려고까지 했습니다.
누구나 사명을 잊어버리면 그 사람은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깊은 낙심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자기 개인의 인생의 사명도 있어야 합니다. 부모로서의 사명, 자식으로서의 사명도 있어야 합니다. 가족안에서의 사명, 직장에서의 사명, 사회에서의 사명,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한 사명 이런 사명을 잊어버리면 그 사람의 삶은 무기력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비록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힘들어도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오히려 인생을 힘있게 사는 비결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사명이 무엇인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삶에 평화가 넘치고 기쁨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 5절에 보시면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에서 사명을 잊고 절망하면서 자고 있었습니다. 대개 사명이 없이 절망하는 사람은 술을 많이 먹거나 , 잠을 많이 잡니다. 인생이 괴롭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도 낙심이 되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잠자는 엘리야를 어루만지면서 깨워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라고 말했습니다. 천사가 두 번이나 엘리야를 어루만지면서 음식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엘리야를 위로하고 힘을 주어 다시 사명을 감당하도록 다시 격려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들이 사명을 감당하도록 위로하고 격려하십니다.
전남 광주에 가면 이현필 선생이 세운 동광원이라는 기독교 공동체가 있습니다. 이현필 선생은 일제시대 동광원 운동의 하나로 광주의 거지들을 모아 거지 수용소를 만들고, 고아들을 모아 고아원을 했습니다. 다리 밑에 거지들을 찾아가서 먹을 것을 주고, 고아들을 모아 고아원을 하면서 그들을 위로하고 먹여서 하나님의 나라와 사회를 위해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도왔습니다. 이현필 선생은 한 겨울에 다리 밑에서 떨고 있는 거지를 불쌍히 여겨 자기도 하나밖에 없는 이불을 거지에게 갖다 주면서 사랑을 보였습니다. 지금은 동광원 운동의 하나로 귀일원이라는 사회복지 단체를 만들어 여러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저도 몇 년전에 그곳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고아원 출신으로 교회의 장로님이 되시고, 육군 사관학교에 가서 군인 장교가 되어 훌륭한 군인으로 나라에 봉사하셨던 분하고 직접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엄두섭, 『맨발의 성자 한국의 성 프란치스코 이현필전』 (서울: 은성출판사, 1990), 245- 268).
이현필 선생과 그의 제자들은 하나님의 천사가 되어 거지들과 고아들을 먹이고 위로하고 격려하여 하나님과 세상을 위하여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도왔습니다. 이현필 선생의 위로와 격려로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새롭게 살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격려하시고 위로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가지고 여러분 각자에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8절을 보시면 엘리야가 음식을 먹고 힘을 얻고 사십주 사십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자 하나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했습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15절에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하고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하라.“고 새로운 사명을 주셨습니다.
엘리야는 이제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힘을 얻어 새롭게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이제 여러분도 사명을 잊어버리고 누워 있었던 절망의 로뎀나무 아래에서 일어나 하나님의 산 호렙에 올라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새로운 사명을 받고 사명의 길로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제 초등학교 때 꿈은 어른이 되어 초등학교앞에서 파라솔을 치고 주사위놀이를 통해 아이들 돈을 따는 것이었습니다. 점심때는 꼭 짜장면을 사먹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교회를 다니며 목사님을 통해 전해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새로운 사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믿지 않는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목사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듣는중에 꿈이 커지고, 목사가 되겠다는 사명도 생겼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낙심되던 마음이 살아나고 꿈이 생기고, 사명이 생기게 됩니다. 하나님의 산 호렙은 교회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성도들이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꿈을 가지고,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가지고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늘 여러분에게 말씀을 듣고 사명을 위하여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개인적인 사명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위한 사명을 갖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은 사람이 진정으로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다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개인적인 사명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을 받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