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어니스트가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이야기 하나를 듣게 됩니다. 언덕위 바위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훌륭한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과 닮은 훌륭한 인물을 찾아 길을 떠납니다. 길을 가다가 돈 많은 부자도 만나고, 싸움 잘하는 장군도 만나고, 말을 잘하는 정치인도 만났습니다. 그러나 큰 바위 얼굴을 닮은 훌륭한 인물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시인이 어니스트의 말을 듣고 하는 말이 “당신이 바로 큰 바위 얼굴이요”라고 소리쳤습니다(은지성 · 이형진,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서울: 황소북스, 2012), 102).
우리는 누구에게 어떤 말을 듣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신을 발견하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좋은 말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나를 축복하고,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말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있게됩니다. 시편 119편 105절의 말씀에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여러분의 인생의 길을 잘 인도받을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음성을 들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절에 보시면 아이 사무엘이 엘리 제사장 밑에서 제사장으로 섬길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고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다고 하다는 뜻은 ‘드물다’, ‘귀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무엘 당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귀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가 어려웠던 시대였습니다.
제가 학생 시절에는 토요일에도 학교를 갔습니다. 토요일에는 오전 수업만 하고 끝나기 때문에 학생들은 토요일을 늘 기다렸습니다. 저는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면 교회로 곧바로 달려갔습니다. 당시에는 토요일 오후에 교회 학생회 집회가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마친 교회친구들이 교회로 몰려 들었습니다. 학생회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몇몇 아이들은 집도 멀어서 교회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어느 토요일에 밤새 친구하고 이야기를 하다가 저도 교회에서 잠을 잤는데 잠결에 설교 소리가 들렸습니다. 눈을 떠보니까 주일 1부 예배때 목사님이 설교를 하고 계셨습니다. 일어날 수도 날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누워 있을 수도 없고 정말 곤란한 상황에서 숨을 죽이면서 목사님의 설교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설교를 마치고 기도하실 때 재빨리 도망나온 적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하고 놀고 이야기하러 교회를 다녔지만 점차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를 받은 후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게 됐습니다.
사무엘의 시대에 다른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말씀이 희귀했지만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성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3절에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니’라고 했습니다. 당시에 이스라엘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을 큰 궤에 담아 보관했습니다. 그 궤를 성전안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그 궤가 있는 성전안에 누웠있다가 하나님이 부르시는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성전입니다. 즉, 교회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입니다. 성경이 낭독되고, 설교가 선포됩니다. 예배시간에 성경이 낭독되고, 설교가 선포되는 가운데 하나님이 여러분 각자에게 주시는 세미한 음성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여러분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믿음이 생기고 여러분의 영혼이 살아나고 새 힘을 얻고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 설교를 들으면서 여러분 각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4절에 보시면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십니다. 사무엘이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면서 자기 스승인 엘리 제사장에게 달려갔습니다. 사실은 하나님이 사무엘을 부르셨는데 사무엘은 스승인 엘리 제사장이 부르는 줄 알고 엘리 제사장에게 달려갔습니다. 사무엘은 세 번씩이나 하나님이 부른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엘리 제사장에게 달려갔습니다.
목사님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국 초기 교회때 일어난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초기 교회때 며느리가 자기 늙은 시어머니를 전도해서 교회에 나갔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면서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주신다고 설교를 하셨습니다. 시어머니는 그 설교를 듣는 순간 갑자기 얼굴이 밝아지면서 옆에 있는 며느리의 옆구리를 찌르면서 끝나고 목사님께 나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며느리가 목사님께 어머니를 소개해 드리면서 어머니께서 예수님을 믿겠다고 하시자 목사님이 너무 기뻐서 기도를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길에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내가 예수믿었는데 왜 목사님은 기도만해주고 9원은 왜 안주시느냐고 물었습니다. 당시에는 1원이 큰 돈이었는데 늙으신 시어머니는 예수님을 믿으면 돈 9원을 주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늙으신 시어머니는 목사님이 설교에서 말씀 하신 구원의 의미를 잘못 알아 들으셨던 것입니다.
처음 교회에 오시면 설교를 들어도 사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서만 쓰는 낫설은 용어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성경 내용도 모르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내용도 모르고, 교회에서 쓰는 용어에도 익숙하지 않은데 설교 말씀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마치 사무엘이 세 번씩이나 하나님이 부르는 음성을 듣고도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설교 말씀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더라도 계속 듣다보면 설교내용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내용을 이해할 뿐 아니라 그 설교속에서 나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까지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설교가 잘 이해가 안되도 사무엘이 세 번씩이나 반복해서 들은 것 같이 반복적으로 듣다보면 어느 순간 하나님이 여러분 각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순간이 옵니다. 그 음성을 들으면 그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의 인생을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귀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8절과 9절에 보시면 사무엘이 세 번씩이나 엘리 제사장이 불렀다고 생각하고 오는 사무엘을 보고 하나님이 사무엘을 부르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에게 이제 다시 부르면 하나님이 부르시는줄 알고 ‘여호와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말하라고 하면서 돌려 보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로마서 10장 17절에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이 여러분의 마음에 들리는 순간 믿음이 생기는 것입니다.
서방 초대교부 아우구스티누스가 회심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설교를 듣는 중에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아우구스티누스는 지식인으로 세상 명예와 성공을 추구하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황제의 근위대에서 일하던 열성적인 그리스도인 폰티키아누스의 설교를 듣는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세상 명예와 성공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폰티키아누스의 설교를 듣는 내내 저는 속으로 쥐어 짜이며, 괴로웠고 지독한 수치심으로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성염 역주, 『고백록』 (경기도: 경세원, 2016), 288-293).
아우구스티누스는 설교를 통해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위대한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렸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변화된 삶을 살게됩니다. 여러분 모두 설교를 듣는 중에 하나님이 여러분 각자에게 주시는 음성을 듣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경을 읽으시면서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날마다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가면 여러분들의 앞길이 축복된 길이 될 줄 믿습니다.
여러분 모두 날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날마다
세미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험한 세상을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