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문주의자 토머스 모어의 작품『유토피아』에 보면 그가 꿈꾸던 행복 도시를 그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일한 만큼 공평하게 대가를 받는 나라, 금과 은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나라, 신실하게 신을 믿는 나라, 약자와 여성을 배려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행하는 농업 외에도 사람들은 각자 자기에게 알맞은 기술을 하나씩 익힙니다. 양모 생산, 아마포 생산, 돌을 다루는 기술, 나무나 쇠를 다루는 기술을 다룹니다. 기술을 배우는데는 남녀의 구분을 두지 않습니다. ”(토머스 모어/김남우 옮김, 『유토피아』 (서울: 문예출판사, 2011), 152).
토머스 모어가 꿈꾼 유토피아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성취감을 가지며 살아가는 나라를 꿈꾸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가 무엇 일을 해야할 지를 알고 그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지금부터 여러분이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발견하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는 일을 열심히 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그 일을 통해 여러분이 행복해지고 하나님이 주시는 큰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성경에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인간들이 죄 때문에 홍수가 나서 모두 멸망하게 되니까 멸망하지 않으려면 방주를 만들어 멸망을 피하라고 하셨습니다. 노아는 이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방주를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제가 전방에서 군대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초가을쯤 밤에 산으로 매복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북한군이 넘어올 수 도 있기 때문에 밤에 산속에 들어가 매복할 때는 초 긴장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몇 년전에 우리 부대근처에 북한군이 넘어왔다는 소문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긴장을 하면서 산속에 매복에 들어갔습니다. 매복에 들어가 산 중턱쯤 올라가면 제일 먼저 삽으로 참호를 팝니다. 자기 몸을 숨겨야 적에게 총을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복에 들어간 우리들은 매복지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미친 사람들처럼 자기 참호를 팝니다. 첫째는 자기가 살기 위해서입니다. 둘째는 가을 밤에 산은 너무 춥기 때문에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땅을 깊히 파고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살기위해서 열심히 땅을 팟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14절에 보니까 하나님이 노아에게 너를 위하여 방주를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든 것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아가 홍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배를 만든 것입니다. 우리도 오늘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살기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열심히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해야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게으르지 말고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세상의 일이 이 세상의 살기 위해 내가 만드는 세상의 방주라면, 신앙생활은 내 영혼이 살기 위해 만드는 영적인 방주입니다. 여러분 모두 세상의 방주와 신앙의 방주를 만드셔서 영육간에 구원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15절을 보시면 방주의 크기를 하나님이 정해 주셨습니다. 길이는 삼백규빗, 너비는 오십규빗, 높이는 삼십규빗입니다. 길이는 약 137미터, 너비는 약 23미터, 높이는 약 14미터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도 조선기술이 발달이 되어도 이 만한 배를 만든다면 엄청난 재료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노아 시대에 이만한 배를 만들라고 한 것은 엄청난 크기입니다. 노아만이 아니라 노아의 기족과 혈육 잇는 생물들을 다 태우기 위해서입니다.
이 만큼 큰 배를 만든다는 것은 시간과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면 빨리 무슨 성과를 얻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귀하고 중요한 일일수록 빨리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시는 일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드리고 인내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다보면 좋은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시간과 정성을 드리고 인내해서 여러분이 바라는 소원을 모두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1600년대부터 300년이 넘게 12대에 걸쳐 경주의 최부자집은 만석지기 부자로 유명한 집안입니다. 최부자집의 가훈은 ‘사방 백리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하라’는 것입니다. 최부자집은 수많은 객이 오고가며 쉬어가는 쉼터가 되었습니다. 당시 소작인에게 8할을 받던 소작료도 절반으로 감해 주었습니다. 집의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재물은 거름과 같아서 한곳에 모아두면 악취가 나서 견딜수가 없고, 골고루 뿌리면 좋은 거름이 되는 법이다.”(김원기, 『울림』 (서울: 인사이트북스, 2013), 251).
최부자는 자기가 열심히 일한 것으로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일에 사용했습니다. 오늘 본문 18절과 노아가 오랜시간 정성을 드리고 인내하면서 방주를 완성해서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를 구원했습니다. 19절에는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을 각기 암수 한 쌍씩 방주로 이끌어들여 생명을 보존했습니다. 노아가 하나님이 명령 하신 방주를 완성하자 가족과 생물들이 모두 구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일을 열심히 할 때 그 일로 인해 가족이 살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맡겨진 세상의 일, 세상의 방주를 열심히 만들어 여러분도 살고, 여러분의 가족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리는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912년 독일계 미국인으로 한국교회 초기 전라도 광주에 오신 한국 이름 서서평(E. J. Shepping, 1880-1934) 선교사는 32살의 미혼으로 여자 간호사로 오셨습니다. 서서평 선교사는 미혼모, 고아, 한센인, 노숙인 등 할 것 없이 가난하고 병약한 많은 사람들을 보살펴 주어 ‘나환자들의 어머니’라 불릴 정도였습니다. 14명의 고아를 입양했습니다. 그중에 한명은 한센병 환자였습니다. 38명의 과부들과 한 집에 살았습니다. 목포에서 3일을 배를 타고 제주도의 해녀들을 돌보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제주도를 여섯 번이나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54세의 나이로 영양실조로 시달리다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날 때 그녀에게 남은 것은 담요 반장, 강냉이가루 두 홉, 동전 일곱 개가 전부였습니다. 시신마저 의학용으로 기부했습니다. 마지막 선교사가 죽을 때 이런 글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입니다’
서서평 선교사님은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간호사의 일을 최선을 다해 살다가 갔습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주신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는 신앙의 일도 최선을 다해 섬겼습니다. 자기의 사명을 최선을 다해 섬기며 열심히 사니까 그녀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 살고, 영적인 구원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세상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남을 섬기는 것입니다. 특별히 신앙적으로 하나님을 잘 믿는 일이 중요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잘 믿으면 우리 가족이 구원을 얻게되고 주위 사람들도 기도로 섬기고 신앙으로 섬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맡겨주신 세상 일과, 신앙의 일을 모두 열심히 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수고로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일은 자기의 일에 충실한 일을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방주를 다 만들고 가족에게 방주로 들어가자고 한 것은 그들을 심판을 다하지 않게하는 영적인 구원의 길로 인도한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 세상의 일을 열심히 하고, 신앙의 일을 열심히 하면 여러분의 수고로 가족이 먹고 살고, 영적인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1절에 하나님이 노아에게 모든 양식을 가져다가 저축하라고 했습니다. 노아는 명하신 대로 다 준행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일 만이 아니라 동시에 농사를 하여 양식을 저축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아는 하루 하루 현재를 열심히 살았습니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서정시인 호라티우스는 가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오늘을 붙잡으라’ ‘오늘을 그대를 위한 최후의 날이라고 생각하라’고 라고 말했습니다. 서방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과거와 미래가 어디에 존재하든 현재로서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태복음 6장 34절에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라고 말씀했습니다. 고린도후서 6장 2절에 ‘보가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고 말씀했습니다. 모두 공통적으로 오늘 하루 하루 현재를 열심히 살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맡겨진 세상 일과 영적인 일을 하루 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어느세 방주가 완성이 되듯이 여러분의 세상 일과 영적인 일에 열매가 맺는 날이 올 것입니다. 하루 하루 현재를 열심히 사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들에게 축복의 열매가 맺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하시는 모든 일에 하나님이 축복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이 맡겨주신
일들을 하루 하루
열심히 하여 풍성한
열매를 맺는 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