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쓴 『정신현상학』에 보면 인간의 정신현상을 의식과 자기 의식으로 구분했습니다. 헤겔이 말하는 의식은 ‘대상을 단지 받들여서 파악’하는 것입니다. 헤겔은 우리 정신이 의식에서 머물면 안되고 의식에서 자기 의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헤겔은 자기 의식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의식은 감각세계와 지각세계로부터 반성을 통하여 자기에게 되돌아온 것으로서 그 본질상 타자존재에게 복귀한 것이다.”(G.W.F 헤겔/김양순 옮김, 『정신현상학』 (서울: 동서문화사, 2011). 85-86, 122).
헤겔은 인간은 단지 객관적인 대상을 파악하는 의식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성을 통하여 자기를 의식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기 의식을 가질 때 타자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동물은 먹을 것을 보고 자기가 먼저 먹어야 한다는 의식은 있어도 다른 동물도 먹을 수 있도록 양보하는 자기 의식은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반성을 통해 의식을 넘어 자기의식을 갖는 존재입니다. 만약 인간이 의식의 차원에만 머물고 있다면 자기 반성을 통하여 자기 의식으로 발전해야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2장에 한 율법사가 예수님에게 찾아와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큰 계명인지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의식이 확장이 안된 사람은 자기만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의식이 확장 될수록 자기를 넘어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넘어 하나님까지 사랑하는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이 창조한 온전한 인간이 되어 간다는 것은 의식이 확장해 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의식이 날마다 확장되어 자기의식까지 가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시고, 자기의식이 더 확장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영적의식으로까지 확장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에 있는 한 마을에 들어 가셨을 때 나병 환자 열 명이 예수님을 만나 소리를 높여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구원을 요청했습니다. 14절에 보시면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가서 제사장들에게 보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당시 제사장은 의사 역할을 하면서 나병이 나앗는지를 확인해 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제사장에게 보이고 고침받은 확인을 받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나병에 걸린 사람들은 아직 자기들의 나병이 낫지 않았음에도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제가 대학에 들어갈 때는 시험을 딱 한번만 보고 그 점수로 대학에 들어가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시험을 잘 보려고 했습니다. 시험을 보기 하루 전에 목사님이 시험 보는 학생들을 위해 안수기도를 해 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시험 때문에 급했는지 기도 받던 날 우리 고등부 예배는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와서 목사님께 기도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그 학생들이 교회는 나오지 않았지만 급할 때 기도를 받고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대학에 들어가게 되어서 우리는 함께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받고 대학에 들어 갔는데도 교회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복을 주셨는데도 교회에 나오지 않은 그 학생들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열명의 나병환자들은 제사장에게 가서 고침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을 받고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그런데 14절을 보시면 그 열명중에 한 사람만 예수님께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려 예수님께 감사를 했습니다. 나머지 아홉 사람은 자기가 목표한 나병이 낫는 순간 고쳐주신 예수님은 생각도 하지 않고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아홉 사람은 나병이라는 목표만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 한명은 예수님을 찾아와 예수님이 고쳐 주신 것을 감사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 의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나병이라는 병에 대한 의식을 넘어 이 병을 고쳐 주신 예수님을 생각할 수 있는 자기 의식이 있었습니다. 자기 의식을 가진 사람은 나병을 고침 받고 예수님을 찾아와 감사했습니다.
제가 어느 지방에 내려가서 길을 가던 중에 길을 지나가는 청년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청년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는데 급하게 이어폰을 빼고 자세하게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가 감사하다고 하니까 아닙니다. 하면서 갔습니다. 그 청년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는 것이 얼마나 좋아 보였던지 앞으로 저도 길에서 누가 물어보면 예전보다 더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야 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제 눈에 볼 때는 길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던 그 청년은 자기의식을 가진 사람같이 보였습니다. 자기의식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의식에 머문 사람은 길을 가면서도 자기 목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누가 물어봐도 상대도 하지 않습니다. 의식의 차원에 머물러 사는 사람은 자기 목표외에는 다른 대상이 의식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기 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기 목표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필요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자기 의식으로 성숙된 사람일수록 감사하는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의식이 의식에서 자기 의식으로 확장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8절에 보시면 예수님께서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온 자가 없느냐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나병에서 고침을 받고 예수님께 감사한 사람이 그 다음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자기 의식이 더 확장되면 감사를 넘어 이제는 하나님을 생각하는 의식으로 확장하는 영적의식이 생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수도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집트의 안토니우스는 죽을 때 제자들에게 자기 시신을 이집트로 가져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집트로 가져가서 자기 시신을 숭배하는 대상으로 삼지 못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제자들에게 자기 시신을 매장을 하되 제자들외에는 아무도 묻힌 것을 모르게 하여 시간이 지나면 어디에 묻혔는지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 · 안토니우스/허성석 옮김, 『사막의 안토니우스』 (왜관: 분도출판사, 2015), 175).
안토니우스가 자기가 묻힌 곳을 모르게 한 것은 사람들이 자기 무덤을 찾아와 자기에게 영광을 돌리지 못하게 하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게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자기의식이 확장되고 성숙한 사람은 이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9절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에게 축복을 해 주셨습니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열명의 나병 환자중에 아홉명은 육신적으로는 구원을 얻었지만, 영적으로는 구원을 얻지 못했습니다. 병고침을 받고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은 육적인 구원만이 아니라 영적인 구원까지 얻는 온전한 구원을 받았습니다.
제가 학생때 함께 교회를 다니던 명문대를 다니던 선배 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형이 폐병에 걸려 죽게 생겼습니다. 옛날에는 잘 못 먹어서 폐병에 많이 걸려서 죽기도 했습니다. 그 형도 피를 토하며 폐병으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믿고 고침을 받았습니다. 그 형이 그것이 너무 감사했는지 목사가 되어 일생을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 형님은 육신만 고침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믿고 영적인 구원을 받고 일평생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성경에 나병에서 고침을 받은 사람은 예수님을 찾아와 감사를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의식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자기 병과 자기 문제 해결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의식으로 의식이 확장하면 이웃이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 감사하는 사람이 됩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의식이 발전하여 영적인 의식에까지 가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 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의식이 자기의식으로 발전하고 마침내는 영적의식까지 발전하여 감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분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자기 문제만 보는 의식에
머물지 말고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
더 나아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