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제일 두려운 날은 학교에서 주사를 맞는 날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일 년에 몇차례 보건소에서 학교에 나와 전교생을 대상으로 예방 주사를 놓아주곤 했습니다. 주사를 맞는 날이면 학교 전체가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1반부터 주사를 맞기 시작하는데도 끝 반에 있는 아이들까지도 두려워 떨면서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올 것이 와서 우리 반에 주사를 놓는 분들이 들어오면 두려움으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울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가능하면 뒤에 맞으려고 뒤로 가서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주사를 맞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 두려움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만날때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사실 원래는 별 것 아닌데 너무 겁을 먹고 두려워하면 더 두렵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인생의 문제앞에 두려워 떨지 말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두려움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이사야 41장 10절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 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여러분이 두려움을 느낄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굳세게 하시고, 도와 주시고, 붙들어 주십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서 두려움이 떠나가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시면 제자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17절과 18절에 보시면 이미 날이 어두웠고, 예수님은 아직 그들에게 오시지 않으셨으며,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어두운 밤에 바다에서 큰 파도를 만나면서 마음에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배안에는 예수님도 계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더 두려워했습니다.
미국 초기 인디언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죄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짙은 어둠과 고통속에 빠졌습니다. 그의 일기에서 그는 그때 심정을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나는 죄를 느꼈다. 두려웠고 하나님 앞에 나오지 못할 만큼 수치스러웠다...하나님의 임재가 영원히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조나단 에드워즈/ 송용자 옮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 (서울: 복잇는 사람, 2008), 88).
브레이너드는 인생에서 죄라는 큰 파도를 만나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더 괴로웠던 것은 그 죄 때문에 하나님의 임재가 영원히 사라져버린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제자들도 큰 바람이 불어 파도를 만난 것도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그 배안에 예수님이 계시지 않아서 더 불안하고 두려웠던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두려워하는 이유는 예수님이 함께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더 두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보기에 예수님이 함께 하지 않는 것 같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은 여러분 곁에 항상 함께 계십니다. 마태복음 28장 20절에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예수님이 여러분과 항상 함께 하십니다.
얼마전에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포위를 당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 40만명이 프랑스 해변에 고립이 되었습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수송작전을 합니다. 그런데 수송하는 군함은 3만명 밖에 태울 수가 없었습니다. 해변가에 있는 나머지 37만의 병사들은 추위와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먼 바다 끝에 이상한 물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다위에는 영국의 어선 수백척이 몰려 오고 있었습니다. 군함으로는 모두 구하지 못하자 영국에 있는 모든 작은 어선들이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몰려 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 19절에 예수님이 바다위로 걸어서 배로 가까이 오셨습니다. 마치 구원하기 위해 어선이 오듯이 두려워 떨면서 구원을 기다리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서 구원하러 오신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의 어려움으로 고립이 되더라도 예수님은 물위를 걸어서 오시듯이 여러분을 구하러 오십니다. 이 시간 여러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둘째 아이가 어렸을 때 집에 일이 있어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잠깐 맡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 보니까 그 날 밤 아이가 밤새 잠을 안 자더랍니다. 자라고 하면 화를 내고, 온 집에 불을 다 켜놓게하고 불을 크지 못하게 하고, 잠을 자려고 이불을 꺼내려고 하면 이불을 다시 이불장에 넣고 못 꺼내게 했습니다. 그리고 밤새 엄마를 기다리겠다고 하더랍니다.
아이는 자기 눈앞에 당장 엄마가 없으니까 두려워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우리 신앙도 어린 아이 같은 신앙에 머물면 당장 내 앞에 있는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야 하고, 예수님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두려워합니다. 어린 아이의 신앙을 가지면 기다리거나 참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신앙인이 되면 당장 눈앞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당장 눈앞에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예수님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다릴 줄도 알고 인내할 줄 압니다. 그러면 결정적인 순간 마치 예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 오시듯이 예수님이 여러분을 구원하시기 위해 달려 오십니다. 여러분 모두 어린 아이와 같은 신앙을 벗어 버리고 성숙한 신앙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1절에 제자들이 기뻐서 예수님을 배로 영접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보고 기뻐했던 것은 예수님만 함께 하신다면 밤이 아무리 어두워도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도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면 모든 어두움도 몰아내고, 큰 바람과 파도도 잔잔케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배에 예수님을 영접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함께 하시면 세상의 모든 어려움 앞에서도 두려워 떨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의 배에 예수님을 초대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과 함께 세상의 험한 바다를 건너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대 로마의 서사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쓴 『아이네이스』를 보면 트로이 전쟁에서 참패한 아이네이스는 함선을 만들어 바다로 나가 새롭게 정착할 땅을 찾으러 출발합니다. 아이네이스와 선원들은 크레타 섬이 자신들이 앞으로 정착할 정착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를 저어 크레타 섬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크레타 섬에 도착하여 정착을 했는데 역병이 돌고 나무와 곡식들도 비참하게 말라 죽었습니다. 풀은 말라 죽고, 씨앗은 병들어 죽었습니다. 사람들도 죽거나 병든 몸을 끌고 다녔습니다(베르길리우스/ 천병희 옮김. 『아이네이스』 (경기도: 숲출판사, 2007), 88-94).
아이네이스 일행은 방향을 잘 못 잡고 목적지를 잘 못 잡아 저주의 땅에 도착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17절에 보시면 제자들이 가버나움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바다가 어두워지고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치면서 방향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배에 영접하자 21절에 그들이 가려던 가버나움에 무사히 이르렀습니다. 내 인생의 목적지에 정확하게 도착을 하려면 내 인생의 배에 예수님을 영접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여 인생이 소원하는 목적지에 모두 도착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요한복음 15장 4절에서 예수님께서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배에 예수님과 함께 하면 여러분의 인생의 마지막에 천국으로 인도해 주십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과 함께 인생의 배를 함께 타고 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착하시고, 마지막에는 영원한 천국까지 도착하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세상의 고난의
파도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게 하시고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모든 것을 이기고
예수님과 함께
배를 타고
모두 축복의 땅에
도착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