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영창 선생님은 1956년 경상남도 거창읍의 작은 마을에 있는 거창고등학교의 3대 교장 선생님이셨습니다. 전영창 선생님은 어린 시절 일제의 신사참배를 반대하던 신앙 좋은 어린 학생이었습니다. 외국인 린턴 교장선생님이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전영창을 보고 그의 신앙을 귀하게 생각하여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중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영창은 자원하여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알려진 장기려 박사와 함께 의료 활동을 하다가 6.25가 끝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공부를 마쳤을 때 교수초빙을 받았지만 교수직을 거부하고 경상남도 거창의 두메산골 다 버리진 폐교에 가까운 거창고등학교의 3대 교장으로 부임을 했습니다. 전영창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기독교 정신을 가르치며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더구나 전영창 선생님은 ‘직업 선택의 십계명’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 직업 선택 십계명은 이런 내용입니다. 하나,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둘,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셋,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넷,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여섯,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일곱, 사회적 존경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아홉,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 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열,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이 직업 선택 십계명은 기독교의 정신을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전영창 선생님은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이 바로 이런 희생의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 직업 선택 십계명이 학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던 것은 바로 전영창 선생님이 최고의 공부를 했지만 막상 직업을 선택을 할 때는 희생적인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전영창 선생님의 희생으로 시골의 학생들을 인재로 키워냈습니다. 마태복음 7장 13-14절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작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고 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자기를 희생하는 삶을 산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희생이 힘들지만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이 생명의 길입니다. 자기를 희생하지 않고 자기 욕심만 따라서 사는 사람은 넓은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멸망의 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예수님같이 희생의 삶 좁은 문으로 들어 갑니다. 그 길을 가는 사람에게 열매가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을 따라 희생의 좁은 문으로 들어가 많은 열매를 맺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을 가리키시는 것입니다.
신학자 몰트만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난받을 수 없는 신이란 모든 인간보다도 더 불쌍한 존재이다. 왜냐하면 고난받을 수 없는 신은 참여할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위르겐 몰트만,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79), 314, 327).
어떤 종교의 신도 신이 인간을 위해 고난을 받고 희생을 당하는 종교는 없습니다. 오직 기독교의 신만이 인간을 위해 고난을 받고 희생하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대신 죽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것 같이 예수님은 우리들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시고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의 죽음으로 우리들이 죄에서 구원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희생이 없으면 구원의 열매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보면 밀이 땅에 떨어져 죽느냐 죽지 않느냐에 따라 열매가 있고 없고가 달려 있습니다.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삶의 태도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는 것 같은 인생은 이 세상에서 남을 위해 희생의 삶을 살지 않고 오직 자기만 잘 살려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런 사람은 자기는 잘 살지 몰라도 남을 위한 희생의 삶을 살지 않기 때문에 삶의 열매는 없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보면 파우스트가 이런 말을 합니다. “아! 이제 나는 철학도, 법학도, 의학도, 게다가 신학까지 열성을 다하여 속속들이 연구를 했다. 그런데 나는 이처럼 가련한 바보로구나 그렇다고 전보다 더 현명해지지도 않았다...[이제] 이 몸을 마술에 맡겨보자 그렇게 하면 이제는 더는 비지땀을 흘려 가며 나도 모르는 것을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파우스트는 결국 악마 메피스토에게 자기 영혼을 팔아 버립니다(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정경석 옮김, 『파우스트』 (서울: 문예출판사, 2010), 48-49).
파우스트는 자기를 위해 얻은 모든 지식이 의미가 없음을 느끼고 심지어 악마에게 자기의 영혼을 팔아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괴테는 자기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삶에는 공허함만 생기고 악마의 유혹을 당하는 삶을 살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자기의 지식과 명예를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파우스트가 자기의 지식과 명예를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희생의 도구로 사용했다면 파우스트는 사람들을 살리고 존경을 받는 열매를 많이 맺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무화과 나무의 열매가 없음을 보시고 책망하셨습니다. 남을 위한 희생의 삶을 살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에 선한 열매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한 알의 밀알이 죽어 많은 열매를 맺는 것 같이 여러분의 삶을 희생하고 자기 자신을 죽여 많은 열매를 맺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요한 복음 15장 13절에서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람이 없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사하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희생의 죽음으로 우리가 구원을 얻는 열매를 남기신 것입니다.
육군사관학교 졸업식때 사관 생도들이 제일 받고 싶은 상은 대통령상도 아니고 육군참모총장상이나 사관학교 교장의 상도 아닌 강제구 소령의 상을 제일 받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강제구 소령의 상을 받은 사람이 강제구 소령의 동상으로 달려가서 자기가 받은 꽃 다발을 강제구 소령의 목에 걸어주는 것이 가장 영광스러운 행사라고 합니다. 1965년 당시 맹호부대 10중대 중대장이었던 강제구 대위는 월남전 참전을 위해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있었습니다. 수류탄 투척을 하는 훈련에서 실수로 한 병사가 수류탄을 잘 못 던져 병사들이 모여 있는 곳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때 강제구 대위는 자신의 몸을 날려 그 수류탄에 몸을 덮쳤습니다. 수류탄이 터지면서 그 자리에서 강제구 대위는 숨졌습니다. 그 시신을 나르는 과정에서 군복 상의 오른 쪽 주머니가 불룩 뛰어 나온 것을 보고 주머니를 열어 보았습니다. 거기에서 작은 성경책이 한권 나왔습니다. 성경책을 들쳐보니 요한복음 15장 13절에 빨간색으로 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람이 없다”
강제구 소령의 희생으로 그는 거의 모든 육군사관 학교 학생들이 강제구 소령을 존경하는 존경의 열매를 남겼습니다.
마태복음 7장 20절에서 예수님께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고 ”고 말씀하셨습니다. 희생을 한 사람은 인생에서 열매를 얻게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희생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들의 찬양을 받고 존경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을 따라 한 알의 밀이 땅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이 우리를 죽이고 희생하는 삶을 살면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을 살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희생하는 삶을 살아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자기만 위하는
이기적인 삶을 버리고
예수님같이 희생하는
삶을 살아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