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아이스퀼로스의 비극「결박된 프로메테우스」에 보면 제우스의 시기 질투로 프로메테우스가 결박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전에 제우스를 도와 티탄 신족을 이기고 올림포스 신족의 시대를 열게 해 주었지만,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주고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는 이유로 사슬에 꽁꽁 묶이고 못으로 고정된 채 우뚝 솟은 암벽 꼭대기에 결박을 당했습니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가 이렇게 말합니다. “보시구려. 사슬에 꽁꽁 묶인 이 불행한 신을 인간을 너무나 사랑했기에 제우스의 적이 되고, 제우스의 궁전으로 들어가는 모든 신들에게 미움 받는 이 모습을!.”(아이스퀼로스 · 소포클레스 · 에우리피데스/ 천병희 옮김, 『그리스 비극 걸작선』(고
양: 숲출판사, 2010), 120-121).
아이스퀼로스는 이 비극 소설을 통해 제우스를 시기하는 신으로, 속이 좁은 신으로 묘사했습니다. 시기하는 마음은 좁은 마음에서 생깁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시기하지 않기 위해서 속이 좁은 사람이 되지 말고 속이 넓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솔로몬이 왕이 된 다음에 제일 먼저 하나님께 넓은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넓은 마음을 주셔서 시기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사울 왕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입니다. 사무엘상 9장에는 사울이 베냐민 지파의 기스라는 유력한 사람의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사울은 아주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또한 사울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더 준수한 소년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었으며,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께 위만큼 더 컸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왕이 된 사울에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윗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사울이 블레셋의 골리앗 장수를 물리치지 못하고 있을 때 어린 소년 다윗이 나타나 골리앗을 물리치게 되었습니다. 그후에 다윗이 사울보다 전쟁을 더 잘해서 백성들이 사울보다 다윗을 더 칭찬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사울이 다윗을 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부목사 시절에 함께 일하던 목사님 중에 이상하게 마음에 안드는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여러 목사님들이 계셨는데 유독 그 목사님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그분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모든 것이 싫고 미웠습니다. 어느날은 별일도 아닌데 제가 그분에게 지나칠 정도로 화를 냈습니다. 제가 그렇게까지 화를 낼 상황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화를 냈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왜 내가 그때 유난히 그 목사님을 싫어하고 미워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원인은 시기였습니다. 제가 그 목사님과 경쟁하는 관계라고 생각을 하니까 저도 모르게 시기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기하고 미워하다보니까 공연히 화를 냈던 것 같았습니다.
사람이 시기하는 마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미워하게 됩니다. 오늘 사울도 백성들이 자기보다 다윗을 더 칭찬하고 따르는 것을 시기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 시기하는 마음때문에 다윗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에는 사울이 갑자기 창을 들어 다윗에게 던졌으나 다윗이 간신히 피해서 죽음을 모면했습니다. 사울이 직접 죽이지 못하자 이번에는 싸움터로 내보내 블레셋과 전쟁하는 곳에 내보내 블레셋의 손에 죽게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다윗을 제일 위험한 전쟁터로 내 보냈습니다. 사울의 마음에 시기하는 마음이 생기자 다윗을 미워하고 죽이려 했고, 심지어 그를 전쟁터로 보내 죽이려고 했습니다. 시기하는 마음은 미움을 낳고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있는 시기를 회개해야 합니다. 시기를 회개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들기 때문입니다. 잠언 14장 30절에 “시기는 뼈를 썩게 한다.”고 했습니다. 계속 시기하면 뼈가 썩어서 병도 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 시기하는 마음이 떠나가고 사랑의 마음이 가득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다윗은 더 이상 사울과 함께 있을 수가 없어서 도망을 갑니다. 도망을 가다가 배가 고파서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가 먹을 떡과 자기 방어를 위해 칼을 얻어서 도망을 갔습니다. 오늘 본문 11절에 보시면 사울이 이 소식을 듣고 아히멜렉 제사장을 불렀습니다. 사울은 아히멜렉 제사장에게 왜 다윗과 공모하여 떡과 칼을 주어 나를 치게 했냐고 했습니다.
프로이트는 그의 유명한 책「정신분석 입문」에서 ‘투사’라는 개념을 말했습니다. 투사란 어떤 사람이 자기의 마음의 상태를 상대에게 투사하여 완화하려고하는 심리적 기재입니다. 이것을 프로이트는 ‘질투망상’ 혹은 ‘치환의 메커니즘’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들면 인간은 무의식속에서 상대가 부정하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자기의 부정에 대해서 느끼는 양심의 가책이 가벼워 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가 부정하다고 공상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덜어주는 위안이 된다는 것입니다(지그문트 프로이트/ 김양순 옮김, 『정신분석입문/꿈의 해석』 (서울: 동서문화사, 2007), 231-243).
지금 사울이 다윗에게 자기의 악한 생각을 투사하고 있습니다. 단지 다윗은 배가 고파서 제사장에게 떡을 얻은 것이고, 자기 방어를 위해 칼을 얻은 것인데 사울은 그 칼로 자기를 죽이기 위해 매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가 다윗을 죽이려는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오히려 다윗에게 뒤집어 씌어 다윗이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고 투사했습니다. 그래야 자신의 괴로운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시기를 가진 사람은 상대방에게 투사를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시기를 하는데 오히려 상대가 나를 시기하는 것으로 반대로 투사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투사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내 마음에 있는 시기하는 마음을 회개하고 버려야 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서 시기는 떠나갈찌어다.
오늘 본문 14절을 보시면 아히멜렉이 사울 왕에게 다윗 같이 충실한 사람이 없으며, 왕의 사위도 되고, 왕의 호위대장도 되고 왕실의 존귀한 자라고 다윗을 변호했습니다. 이미 마음에 시기가 가득찬 사울에게 제사장 아히멜렉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사울왕은 사람을 시켜 아히멜렉 제사장과 함께 있던 제사장 85명을 죽여 버렸습니다. 이미 시기에 마음을 빼앗긴 사울의 귀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전하는 제사장의 말도 순종할 마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예 모든 제사장들을 죽여 버리는 악을 저질렀습니다.
야고보서 3장 16절의 말씀에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고 했습니다. 시기가 있는 곳에 모든 혼란과 악한 일이 일어납니다. 19절에 보시면 제사장들의 성읍 놉의 남녀와 아이들과 젖 먹는 자들과 소와 나귀와 양을 칼로 쳤습니다. 아히멜렉 제사장이 다윗을 변호한 말을 한마디 했다고 사울이 제사장들을 다 죽였을 뿐만 아니라 제사장의 성읍 높에 있는 모든 사람 심지어 어린 아이까지 죽이고 모든 짐승들도 다 칼로 죽여 버렸습니다. 사울의 마음에 있는 시기때문에 온 도시에 혼란과 악을 행한 것입니다. 시기는 이처럼 무서운 죄입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 2장 1절에서 ‘[네 마음에서] 시기를 버리라.“고 말씀했습니다. 시기의 마음을 버리는 것이 악에서 떠나는 길입니다.
인류의 최초의 살인 사건은 시기에서 발생했습니다. 가인과 아벨이 제사를 드렸는데 하나님이 아벨의 제물만 받은 것 때문에 시기가 난 가인이 아벨을 쳐 죽였습니다. 가인이 아벨을 쳐 죽인 것은 아벨만 죽인 것이 아닙니다. 가인이 아벨을 죽이는 순간 이미 가인은 하나님도 같이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가인의 마음에 있는 시기가 아벨도 죽이고 하나님도 죽인 것입니다.
사울이 제사장들을 죽이고 제사장의 도시에 있던 제사장의 기족들을 죽이고 짐승까지 죽였다는 것은 앞으로 다시는 제사장이 나오지 못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을 죽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기는 다른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까지 죽이는 죄까지 범하게 됩니다. 시기는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관계도 파괴하는 악한 죄입니다. 내 마음에 시기하는 마음이 생기면 빨리 회개하고 버려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3장 4절에 ‘사랑은 시기하지 아니하며“라고 했습니다. 우리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시기하는 마음이 뜸탈 수 있습니다. 만약 사울의 마음에 다윗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오히려 하나님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인재를 주신 것을 감사하고 함께 힘을 합쳐 나라를 지켰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기하는 마음 때문에 결국 사울은 하나님의 버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서 시기가 떠나가고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이 충만하게 채워지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의
마음에서
시기가 떠나가고
사랑으로 가득차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