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 위나라에 안희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신릉군이라는 충성된 신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신릉군을 시기하는 사람들이 왕에게 찾아와 신릉군을 모함하고 헐뜯는 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왕이 믿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헐뜯는 말을 듣자 진짜 믿게 되었습니다. 왕은 신릉군을 궁에서 내쫓아 버렸습니다. 신릉군은 자기가 모함 받아서 쫓겨난 것을 알고 억울한 마음에 밤낮으로 빈객들과 술자리를 벌여 놓고 술로 마음을 달랬습니다. 4년동안 밤낮 술을 먹다가 결국 술 중독으로 죽고 말았습니다.(사마천/ 김원중 옮김, 『사기 열전 1권』 (서울: 민음사, 2015), 434.)
사람이 인생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억울한 모함을 받기도 하고,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그때 더 흥분하고 자기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더 큰 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함이나 상처가 되는 말이나 저주의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섭섭해하지 말고 오히려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오히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잘 넘기기만 하면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애가 3장 59절에 “여호와여 나의 억울함을 보셨사오니 나를 위하여 원통함을 풀어주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억울한 말이나 저주의 말, 모함을 들었을 때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풀어주시면 더 큰 화도 일어나지 않고 모든 것이 잘 풀리고 화가 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삶에 모든 억울함을 하나님이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에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다윗이 왕으로 있다가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해서 쫓겨가고 있을 때 쫓겨가는 다윗을 향해 시므이가 저주를 했습니다. 7절과 8절에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쯤 교회를 잠깐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안 빠지고 열심히 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날 교회를 갔는데 예배를 마치고 간식을 나눠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대를 하면서 간식을 받았는데 제 친구가 멀리서 다른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 제 귀에 들렸습니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은호는 교회에서 먹을 것 줄때만 나온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그 후로 교회를 끊어버렸습니다.
사실 그 정도의 말로 교회를 끊을 것 까지는 없었는데 저에게는 그 말이 유난히 크게 들렸습니다. 아마도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제 안에 열등감이 있어서 그런 말을 소화할 능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말 한마디 때문에 교회를 안 나가는 더 큰 것을 잃어 버렸습니다.
오늘 말씀 6절에 보시면 심지어 시므이는 쫓겨가는 다윗에게 돌을 던지면서 저주를 했습니다. 그러자 9절에 보면 다윗의 부하 아비새가 다윗에게 시므이의 목을 베어 오겠다고 했습니다. 비록 지금 다윗이 도망가고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다윗을 따르는 정예군인 600명 정도가 다윗을 따랐기 때문에 시므이 하나쯤은 얼마든지 잡아서 목을 베고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다윗의 마음에 억울함과 분노와 열등감으로 가득차 있었다면 아비새를 보내지도 않고 자기가 바로 달려가 시므이의 목을 당장에 베어 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0절에 아비새에게 말하기를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저주하게 버려두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지금 시므이의 말을 시므이의 말로만 듣고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었습니다.
4세기 이집트 사막에서 기독교 영성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당시에 파꼬미우스라는 유명한 수도원 원장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수도원에 들어가 파꼬미우스 원장에게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어느날 마카리우스라는 훌륭한 수도사가 겸손하게 파꼬미우스 원장에게 배우기 위해 수도원을 찾았습니다. 파꼬미우스 원장은 마카리우스를 알아보지 못하고 마카리우스를 보고 “당신은 늙었기 때문에 고행생활을 할 수 없고 노동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여기 들어왔다가는 당신은 부끄러워하면서 이곳을 떠나 도망갈 것입니다.”하자 마카리우스는 더 겸손하게 40일 동안 야자 잎사귀에 물을 축인 것만 먹고 서서 지냈습니다. 빵을 먹거나 물을 마시지도 않았으며, 무릎을 굽히지도 않고 눕지도 않으면서 늙었지만 고행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파꼬미우스는 이 모습을 보고 그분이 바로 이집트 사막에서 가장 유명한 대 마카리우스 수도사라는 것을 알아보고 존경을 표했습니다.(팔라디우스/ 엄성옥 옮김, 『팔라디우스의 초대사막수도사들의 이야기』 (서울: 은성출판사, 2009), 75~76.)
만약 마카리우스가 늙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파꼬미우스의 말을 인간적으로만 들었다면 상처를 받고 화를 내면서 그 자리에서 자기 정체를 밝히며 자기를 몰라봤다고 파꼬미우스를 훈계하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만약 마카리우스가 그 정도의 영성이었다면 마카리우스는 더 이상 존경받는 마카리우스로 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카리우스는 파꼬미우스 원장이 자기를 늙은이 취급을 하고 무시했음에도 그 말을 인간적으로 듣지 않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이 겸손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는 파꼬미우스에게도 존경을 받고 이집트 사막의 모든 수도사들에게도 역시 마카리우스였어 하면서 존경을 받았던 것입니다.
오늘 다윗의 믿음이 훌륭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하고 돌을 던져도 다윗은 시므이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부하들에게 하나님이 시므이를 통해 나를 저주한 것이다. 시므이를 죽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바로 이 다윗의 믿음 때문에 다윗의 부하들이 다윗을 존경하고 끝까지 따랐던 것입니다. 만약 다윗이 시므이의 저주를 인간적으로만 받아들였다면 분노하면서 부하들에게 당장 시므이의 목을 베어 오라고 명령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저주한 시므이는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겁니다. 그러면 아마 부하들은 다윗의 분노를 보고 자기들도 말 한디 잘못 했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위협을 느끼고 다윗에게 실망하고 한 사람 두 사람 떠나갔을 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윗은 제기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러나 부하들이 볼 때 다윗이 한없이 자기를 낮추고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이 자기를 책망하시는 것으로 생각하는 다윗의 그 겸손함을 보고 부하들은 한 사람도 떠나지 않고 다윗곁에서 다윗을 지키고 마침내 다윗이 다시 왕이 되도록 도왔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 주위에서 여러분에게 무슨 비난과 모함과 억울한 말을 할찌라도 하나님이 나에게 하시는 것이다라고 겸손하게 생각하면 못 이길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비난한 사람마저도 여러분을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세상이 하는 모든 억울한 말을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다윗과 같은 믿음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다윗의 훌륭한 믿음이 본문 12절에 또 나옵니다.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다윗은 모든 문제에 하나님이 문제를 푸는 열쇠를 가지고 계신다고 믿었습니다. 지금은 당장 저주를 받고 쫓겨 다니지만 결국은 하나님이 선으로 갚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7세기 영국의 기독교 저술가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1부)은 그가 실제로 12년 동안의 감옥 생활을 하면서 쓴 기독교 우화소설입니다. 주인공 크리스챤이 모든 역경을 이기고 천국에 들어 간다는 내용입니다. 존 버니언은 당시에 국가가 설교를 하지 말라는 것을 어기고 설교를 했다는 죄로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감옥에 갇힌 존 버니언은 언젠가는 하나님이 다시 감옥에서 나오게 하시고 다시 회복되는 날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믿음을 우화소설을 통해 표현했던 것입니다. 소설 처음에 크리스챤은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끝이납니다.(존 버니언/ 이동일 옮김, 『천로역정』 (서울 열린책들, 2010), 22, 211~213.)
존 버니언은 소설에서 크리스챤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국에 들어가듯이 자기도 언젠가는 멸망의 도시같은 감옥에서 풀려나는 날을 기대했습니다. 하나님이 크리스챤을 인도했듯이 하나님이 자신을 감옥에서 인도하여 풀어줄 것을 믿었습니다. 존 버니언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12년간의 감옥생활을 이기고 나왔을 때 그는 이미 위대한 작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감옥에서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드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고난을 선으로 바꾸어 주셨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다윗의 믿음과 같이 여러분 앞에 있는 모든 고난을 언젠가는 하나님이 선으로 바꾸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하나님이 반드시 모든 것을 회복하고 선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
오늘 이 다윗의 믿음이 여러분들의 믿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모든 고난 가운데
하나님이 선으로
갚아주실 것을 믿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