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 보면 로미오가 줄리엣의 사랑에 이끌려 줄리엣의 집에 찾아 갑니다. 높은 담장 아래에 있는 로미오에게 줄리엣이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의 안내로 여기에 오셨나요?’ 그러자 로미오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사랑의 안내지요. 당신을 찾으라고 먼저 제촉한 것도 사랑이고, 지혜를 빌려 준 것도 사랑입니다. 난 눈만 빌려 주었지요. 내가 수로(水路) 안내인은 아니지만 당신 같은 보물을 찾아서라면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아득한 해안처럼 머나먼 곳이라도 기어이 찾아갈 것입니다(셰익스피어/ 신상웅 옮김, 『햄릿/오델로/리어왕/멕베드/로미오와 줄리엣』 (서울: 동서문화사, 2008(2판), 474).
로미오가 줄리엣을 찾아 간 것은 사랑의 힘 때문입니다. 사랑이 로미오로 하여금 줄리엣을 찾아가도록 힘을 주었습니다. 오늘도 외롭고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찾아 다닙니다. 인간은 사랑을 통해서만 위로를 받고 힘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랑을 찾아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아가서 8장 6-7절에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사랑을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랑으로 자기가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고 위로해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이 사랑을 충만히 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의 재산 중에 자기에게 돌아올 분깃을 나눠 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요구한대로 살림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서 거기서 허랑방탕하며 그 재산을 모두 낭비했습니다.
저희 집 애들은 집에 오면 저하고도 이야기를 하지만 주로 엄마하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내를 통해 아이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자주 듣곤 합니다. 왜 애들이 주로 엄마하고 말을 많이 하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물론 저하고는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엄마가 사랑으로 많이 받아 주니까 그것을 편안하게 생각해서 엄마하고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제가 마음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 많이 가지면 자연스럽게 저에게도 와서 말을 많이 하겠지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더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자기 분깃을 달라고 할 때 거절할 수도 있었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분깃을 나눠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분깃을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 혹은 분깃을 달라고 하는 것은 옳치 않은 것이다 등등 아버지는 잔소리같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아들을 믿어 주었습니다.
귀소본능(歸巢本能, homing instinct)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동물이 다시 자기의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성질을 말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미국 미시간주 천연자원부는 강의 상류에서 은연어를 두 그룹으로 나눠 부화시킨 뒤 미시간 호수에 풀어주었습니다. 나중에 성체로 자란 그들은 산란을 위해 호수로 흘러드는 강줄기 상류로 올라갔습니다. 실험 결과, 90% 이상의 연어가 18개월 전에 자신들이 태어나 잠시 자란 부화장에서 기억했던 냄새가 나는 물줄기들를 따라 올라갔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동물들은 자신들의 집을 찾기 위해 지구의 내부로부터 뻗어있는 자기장에 기반하여 고향을 찾아 간다고 합니다.
인간도 자신의 영적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귀소본능이 있습니다. 사랑이 있는 곳은 인간이 돌아가고 싶은 귀소본능의 고향입니다. 인간은 사랑이 흘러나오는 곳으로 가고 싶은 사랑의 귀소본능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둘째 아들은 재산을 허랑방탕하게 쓰고 돈이 없어서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를 먹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 불연 듯 아버지가 생각이 났습니다. 17절에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도다’ 둘째 아들은 자기가 배고파 어려울 때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이 둘째 아들에게 아버지는 단순한 혈연의 아버지 이상의 사랑의 아버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아버지에게 다시 돌아가도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가 나를 받아 줄 것을 생각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생각이 난 것입니다. 18절에는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로 가서,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19절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치 못하겠습니다. 20절 이에 일어나 아버지께로 돌아가니 17절에서 20절까지 아버지라는 단어가 무려 6번이나 나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라고 불렀지만 다른 말로 하면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의 아버지를 불렀던 것입니다. 결국 아버지의 사랑이 둘째 아들을 돌아오게 한 힘이었습니다. 만약 아버지가 둘째 아들을 미워하고 있었다면 둘째 아들도 느낌으로 자기를 미워하는 아버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워도 끝까지 돌아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아들이 분깃을 달라고 할 때부터도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돌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상대에 대한 미움이 있는 한 아무도 그 사람에게는 아무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으로 상대를 생각하고 있을 때 떠났던 사람도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내 마음에 사랑을 먼저 회복해야 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 사랑의 마음이 회복되어 여러분 주위에 떠났던 사람도 다시 돌아오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서방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유명한 『고백록』에서 이런 말을 헸습니다. “제 중심은 저의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어디로 이끌리든 그리로 제가 끌려 갑니다. 당신 선물로는 저희가 불타오르고 위로 이끌려갑니다. 타오르면서 갑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경기도: 경세원, 2016(초판), 524).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그 사랑의 힘에 끌려서 자기가 하나님에게 끌려 올라간다고 말합니다. 요한일서 4장 8절에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로마서 5장 8절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한이서 4장 10절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회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성경은 여러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말씀합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사랑을 받고 싶은 갈급함이 있습니다. 결국 인간은 사랑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때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행복한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0절에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는 아들을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아버지가 날마다 집 앞에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지꼴의 아들을 향해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아버지가 집나간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날마다 기다렸고, 사랑하기 때문에 더러운 거지꼴의 아들을 안고 입 맞추었습니다. 아버지는 22절에 종들에게는 제일 좋은 옷을 내어 입히라고 헸으며,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켰습니다. 23절에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 먹고 즐기자고 했습니다. 이것은 바로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탕자와 같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입니다.
제가 학생때 그때는 제가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을 때인데 친구가 자기 교회에서 여름 수련회를 가니까 같이 가서 놀자고 했습니다. 수련회 마지막날 밤에 오늘 본문의 탕자의 비유 연극을 했습니다. 그 연극의 대부분은 탕자가 술집에서 술을 먹으면서 허랑방탕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탕자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술을 먹고 춤을 추면서 놀았습니다. 저도 엑스트라로 나와서 술을 먹고 춤을 추면서 놀았습니다. 그러면서 성경에 별개 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교회를 다니면서 탕자의 비유를 읽어보니까 탕자의 비유의 핵심은 탕자가 허랑방탕한 것이 핵심이 아니라 그런 탕자를 사랑으로 받아주는 아버지의 사랑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허랑방탕한 것은 13절 한 절에 간단하게 언급합니다. 나머지 전체 열 세 절에는 아버지의 사랑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허랑방탕은 한절이면 충분합니다. 나머지 인생 열 세절의 인생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살아가시는 축복된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찾아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누리는
행복한
인생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