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4000년전 인류 최초의 신화, 수메르의 길가메쉬 서사시에 나오는 길가메쉬 왕이 죽음이 너무 두려워서 천국의 바다를 건너 영생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마침내 길가메쉬는 먹으면 영생을 얻는 특별한 식물을 발견합니다. 그 식물은 먹으면 늙지 않고 영생하는 식물이었습니다. 길가메쉬는 그 식물을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샘에서 목욕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뱀 한 마리가 그 영생하는 식물의 향기를 맡고 몰래 와서 그것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길가메쉬는 영생하는 식물을 잃어버리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울었습니다. 여인숙 주인이 길가메쉬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길가메쉬, 당신이 찾고 있는 영생은 발견할 수 없어요. [그러니 이제 먹을 것으로] 배를 채우세요. 매일 밤낮으로 즐기고, 매일 축제를 벌이고, 춤추며 노세요...이것이 인간의 운명이예요. 영생은 인간의 몫이 아닙니다.”(김산해, 『길가메쉬 서사시』 (서울: 휴머니스트출판그룹, 2005), 262, 272, 311-313).
길가메쉬 서사시는 인간은 결국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는 영생을 얻을 수 없고, 이 세상에서 먹고 즐기다가 죽을 운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죽음의 문제를 극복하고 영생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 종교를 찾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종교의 공통점은 인간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인간의 노력으로는 구원의 문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이에 비해 기독교는 인간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칩니다. 에베소서 2장 5절의 말씀에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인간의 노력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고 영생을 얻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기독교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17절에 ‘복음에는’이라는 말은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원죄를 용서해 주신 것을 말합니다. 로마서 6장 23절에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에게 죽음이 온 것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원죄를 지어서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죽음으로부터 구원을 얻고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바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원죄를 위해 대신 죽으심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신 것입니다.
오늘은 502년 전 10월 31일에 가톨릭교회의 교리를 반대하고 루터가 종교개혁을 한 날입니다. 종교개혁으로 개신교가 생긴 것입니다. 루터가 결정적으로 종교개혁을 하게 된 계기는 오늘 본문 로마서 1장 17절을 연구하다가 일어났습니다. 오늘 본문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라는 뜻을 깨달았을 때 종교개혁이 일어났습니다. 루터가 그때의 심정을 이러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의라는 그 말씀을 미워했는데, 그 까닭은 그 말씀에 대한 모든 [가톨릭교회] 스승님들의 사용 습관이 ‘능동적인 의’로 이해하도록 철학적으로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오늘 본문의 성경을 연구하던 중에 깨달았는데] 하나님의 의란 믿음에 의해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수동적 의’라는 사실을 터특했다. 그 순간 나는 완전히 다시 태어나서 활짝 열려진 문을 통해 낙원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다.”(W. 뢰베니히/ 박호용 옮김, 『마르친 루터』 (서울: 성지출판사, 2002), 122-123).
루터는 가톨릭의 스승들에게 ‘하나님의 의’에 대해서 능동적 의로 배웠는데 자세히 연구를 하다보니까 그것이 능동적 의가 아니라 수동적 의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능동적 의는 내가 노력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고, 수동적 의는 하나님이 은혜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루터는 지금까지 자기의 노력으로 하나님의 의 곧, 구원을 이루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의가 수동적 의로 깨달은 것은 구원은 더 이상 내 노력으로가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 7절에 “우리는 그리스도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사함을 받았느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에베소서 2장 8절에는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가 죄사함을 받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구원을 받은 것도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여러분이 구원을 받은 것은 여러분의 노력이 아니고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1912년 독일계 미국인 여자 간호사 서서평(1880-1934) 선교사는 조선 땅에 34세의 처녀의 몸으로 선교사로 왔습니다. 당시의 조선은 먹을 것이 없어서 소나무 껍질, 칡뿌리 등을 먹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차츰 영양부족과 기아와 병 때문에 길에서 죽게되는 데 1926년에는 2,434명, 1935년에는 3,553명이 굶어서 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나병환자들은 더 어렵게 살았습니다. 서서평은 나병환자를 돌보기 위해 나병환자 치료운동, 부인조력회, 사회구제 운동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했습니다(임희모, 「선교적 그리스도인으로서 서서평 (Elisabeth J. Shepp ing) 선교사의 선교 사역 선교적 교회 형성에 주는 함의」 『선교신학』[KCI등재] 38집 (2015), 266, 281-282, 288). 서서평 선교사님은 누렇게 바랜 옥양목 저고리를 입고 다녔으며, 남자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녔습니다. 가난하고 의지할 곳이 없는 38명의 과부와 함께 살면서 그들을 먹이고, 입히고, 가르쳤습니다. 한센병 부부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아들 삼고, 13명의 버려진 여자아이들을 입양하여 딸을 삼았습니다. 서서평은 말했습니다. “내일 나 먹기 위해 오늘 굶는 사람을 못 본척할 수 없다. 옷장에 옷을 넣어 놓고서 당장 추위에 떠는 사람을 모른척 할 수 없다.” 서서평 선교사가 54세에 세상을 떠날 때 자신의 몸을 의학연구용으로 기증했습니다. 부검결과 병명은 영양실조였습니다. 그녀가 남긴 것은 담요 반조각, 동전 7전, 강냉이 가루 두 홉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주고 떠나는 그녀의 머리맡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입니다.(not success but service)
온누리 CGNV http://www.cgntv.net/player/home.cgn?vid=179003&pid=1603
서서평 선교사의 섬김으로 수많은 사람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고, 굶어 죽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그러한 은혜를 받은 것은 그녀의 희생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복음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는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은혜로 우리가 구원을 얻은 것입니다. 구원은 내 노력으로 구원을 얻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우리가 구원을 얻은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여러분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것을 믿는 일만 남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했습니다. 여기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는 말은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구원을 내 노력없이 값없이 받기만 하면 된다는 뜻입니다.
제가 기억해 낼 수 있는 가장 어린 시절의 기억은 5살 정도 되었을 때 제가 시골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 우리 시골에 오려면 천안을 들려서 와야하는데 사람들이 천안에서 호도과자를 사오곤 했습니다. 제가 어려서 누군가인지는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호도과자를 저에게 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느낌을 알고 있는데 제가 그 과자 상자를 받아야 하는지 안받아야 하는 지 망설이고 있는데 자꾸 받으라고 해서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수고한 것은 아무것도 없이 저는 그냥 호두과자 상자를 받는 일만 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도 바로 그런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원죄를 다 구속해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내가 받기만하면 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2장 17절에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여러분의 죄를 위해 죽음의 댓가를 치르고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받고 일생동안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자기의 노력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로 얻은
구원을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모두 구원 받고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