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는 『죄와벌』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가난 때문에 전당포에 찾아가 전당물을 맡기는 척 하면서 전당포 주인 노파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노파를 죽이고 죄책감은 커녕 노파를 죽인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가 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노파 정도는 죽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죄책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주인공의 여자 친구 소냐가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일어나세요! 지금 당장에 광장에 가서 네거리에 서세요. 무릎을 꿇고 우선 당신이 더럽힌 대지에 입맞추세요. 그리고는 주위를 향해 온 세계에 절하세요. 그리고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제가 죽였습니다.’하고 말하세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새 생명을 주실겁니다.” 결국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수를 하고 시베리아 감옥으로 형을 살기 위해 가게됩니다. 그래도 마음에 죄책감으로 고통당하는 것은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진정으로 자기가 죄인이라고 인정하거나 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베리아 감옥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함께 감옥으로 따라갔던 여자 친구 소냐가 그를 방문했을 때 갑자기 라스콜리니코프는 그녀의 무릎을 안고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비로소 자신이 죄인인 것을 인정하고 회개한 것입니다. 눈물이 두 사람의 눈에 어리고 있었습니다(도스토예프스키/채수동 옮김, 『죄와벌』 (서울: 동서문화사, 2016), 89-93, 307-308, 469, 475-476, 623-624.).
도스토예프스키는 죄를 지은 인간이 자신이 죄인인 것을 인정하기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죄와벌』을 보면 처음에 죄를 지은 인간이 자기가 죄를 지어 놓고도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다가 그 다음에 죄책감을 느끼고 마지막에 자기가 진정으로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회개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죄인입니다. 로마서 5장 12절에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고 했습니다. 내가 내 잘못으로 죄인이 된 것이 아니라 첫 사람 아담이 죄를 지으면서 아담의 후손인 우리에게도 그 죄가 유전되어 우리도 어쩔수 없이 죄인이 된 것입니다. 아담에게 있었던 죄의 본성이 우리들에게도 유전되어 우리도 죄의 본성을 추악으로 죄인이 된 것입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전에는 내가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점점 신앙을 가지면서 말씀을 통하여 내 내면의 죄의 본성을 깨닫고 내가 죄인인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고백할 때만이 예수님이 여러분을 구원해 줄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각자가 죄인임을 고백하여 예수님이 주시는 구원을 모두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4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구약에 있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예언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여기에 ‘그는’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예수님이 스스로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우리는’은 자기를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자기가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한 것은 자기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질고를 지고, 슬픔을 당하고, 징벌을 받고, 맞아도 내 죄를 위해 대신 맞으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예수님의 죄 때문에 스스로 고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기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중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전에 시험지를 몰래 훔쳐서 부정행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의 부모님이 학교에 와서 선생님 앞에서 죄인처럼 서 계셨습니다. 부정행위를 한 것은 자기 자식인데 자식의 죄 때문에 부모가 선생님께 불려 온 것입니다. 학생 중에느 부모에게 미안해 하면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 중에 어떤 학생들은 부모에게 미안해 하지도 않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내 죄 때문입니다. 내가 죄를 지은 것을 내 대신 예수님이 대신 벌을 받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보면서 내 죄때문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로마서 8장 3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를 속하여 주시려고, 자기 아들을 죄된 육신을 지닌 모습으로 보내셔서, 육신에다 죄를 정하셨다”(표준새번역)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의 육신에다 죄를 정하셨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에 벌을 예수님의 육신에 내리셨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받으신 것은 바로 내 죄을 대신 받으신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보시면서 내 죄를 대신 당하신 것을 깨닫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8세기 미국의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1703-1758)는 그가 쓴 『원죄론』에서 인간이 모두 죄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은 모두 죽음을 당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원죄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죽음이 그것에 동반되고 수반되는 끔찍한 일들과 더불어, 아무 구별 없이 모든 연령의 사람 위에 보편적으로 왕 노릇 한다는 사실은 사람이 죄인으로 세상에 태어났음을 증명한다.”고 했습니다(조나단 에드워즈/김찬영 옮김, 『원죄론』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6(초판), 282.).
로마서 6장 23절에 ‘죄의 삯은 사망이요’라고 했습니다. 죄의 댓가는 죽음이라는 말입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지 못하고 죽는 것은 죄 때문입니다. 창세기 2장 17절에 “선악을 알게 한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이라고 했습니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는 순간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한 죄의 댓가로 죽음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서 5장 14절에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라고 말씀했고, 로마서 5장 17절에는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에서도 가장 큰 죄를 지으면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인간도 아담의 범죄로 인간 모두가 죽음이라는 사형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죽음의 사형을 모면하는 유일한 길이 우리 앞에 찾아왔습니다.
오늘 본문 이사야 53장 6절을 읽겠습니다. 자기의 죄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당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가시로 찔림은 내 허물 때문이며, 예수님이 상함은 내 죄악 때문이고, 예수님이 징계를 받음으로 내가 평화를 누리고, 예수님이 채찍에 맞음으로 내 육신의 병이 나음을 입는다고 믿게됩니다.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내 죄를 용서하시고 나를 죽음의 벌에서 구원해 주시는 고난이었다는 것을 믿게됩니다. 로마서 5장 17절에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나 때문이라고 믿는자는 이제 예수님이 나 대신 죽음의 벌을 받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제 예수님안에서 새 생명을 얻고 생명 안에서 왕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5장 24절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말씀했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 사람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내 죽음을 예수님이 대신 짊어지시고 죽으셨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요한계시록 20장 6절은 다음과같이 말씀합니다.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라고 말씀합니다. 14절에는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죽음을 단순히 육체의 죽음만을 죽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진짜 죽음은 우리 영혼이 지옥의 불못으로 떨어지는 둘째 죽음이 진짜 죽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대신 고난을 당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 영혼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둘째 사망을 면하고 부활하여 생명을 누리고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마지막 6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예수님이 담당하도록 하셨다고 했습니다. 인생에 생명줄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을 놓치면 원죄의 댓가를 받고 지옥불에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해 고난을 당하시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아담이 저지른 원죄를 고스란히 당할 수 밖에 없었는데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당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살 길을 찾게 된 것입니다.
제가 부목사 시절 제 옆 자리에 김경례 박사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에서 구약성경을 연구하여 박사를 받은 분입니다. 그 분이 재미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주었습니다. 자기와 함께 공부한 유대인 학생들은 이사야 53장을 읽지 않고 건너 뛴다고 했습니다. 특히, 오늘 우리의 본문은 더욱더 읽지 않고 건너 뛴다고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오늘 본문을 가지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증거하니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습니다.
마가복음 16장 15절과 16절에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고난을 받아서 모든 사람을 다 구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내 허물 때문이요, 내 죄악 때문이라고 고백하며 예수님을 믿는 자들만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며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나의 죄 때문이라고 고백하시고 예수님을 믿고 모두 사망에서 생명을 얻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이 시간
우리 성도 모두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우리 각자의
죄 때문에 고난
당하셨다고
믿고 고백합니다.
우리 성도들의
믿음과 고백을
받아 주시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