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독일의 계몽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실천이성비판』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칸트는 순수이성을 통해서는 신을 인식할 수 없으나 도덕을 실천하는 곳에서는 신을 인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실천이성비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기독교 윤리설은 이성적 존재자가 전심전력으로 도덕법칙에 헌신하는 세계를 신의 나라라고 서술함으로써 결여를 보완하고 있다. 신의 나라에서는 자연과 윤리가 파생적인 최고선을 가능하게 하는 성스러운 창시자에 의해 양자 각각이 단독으로는 서로 몰랐던 조화에 이르는 것이다.”(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실천이성비판』 (경기도: 아카넷, 2019(개정2판), 285).
칸트는 도덕법칙에 헌신하는 나라를 신의 나라라고 했습니다. 칸트의 주장으로 18세기 유럽의 기독교는 계시하시는 영적 하나님을 순수이성으로는 인식할 수 없고, 오히려 도덕적 실천속에서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독교가 도덕종교로 환원되는 위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기독교가 도덕적이어야 하지만 도덕이 곧 기독교의 본질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영적이며, 도덕적인 분입니다. 영적인 것이 빠진 도덕적인 것은 기독교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십계명은 영적인 하나님을 섬기며, 도덕적인 삶을 살라고 주신 계명입니다. 1-4계명은 영적으로 하나님을 잘 섬기라는 계명이며, 5-10계명은 도덕적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입니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10장 27절에서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도덕적으로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 십계명의 정신이며, 복음의 정신입니다. 여러분 모두 영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도덕적으로 이웃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3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하면서 에베소에 도착했습니다. 에베소에는 12명의 성도가 있었는데 그들을 향하여 바울이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느 어느 부흥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선교사님이 설교를 하시는데 한국말을 너무 잘 하셨습니다. 그 선교사님이 설교를 마치시고 모두 기도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성령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저는 당시 교회를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과 예수님은 들어보았지만 성령은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같이 갔던 친구들이 일어나서 나도 엉겁결에 따라 일어났습니다. 선교사님이 자리에서 일어난 사람들이 성령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저도 성령 받기를 위해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성령이 제게 임하시면서 성령이 주시는 은사인 방언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에베소 교회의 12명의 성도들도 저같이 초신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직 성령이 계심을 알지 못했습니다. 3절에서 바울이 그러면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요한의 세례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그러면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고 물은 것을 볼 때 바울이 성령을 받았느냐는 말은 성령의 세례를 받았느냐고 물은 것입니다. 에베소 성도들은 성령의 세례를 받지 않고 요한의 세례만 받았다고 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 전에 와서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면서 세례 요한은 누가복음 3장 11절에 보면 세례를 받는 무리들에게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세리들에게는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군인들에게는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며,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라고 한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세례는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라는 세례입니다. 불의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세상 사람들이 먼저 도덕적으로 바르게 사는 요한의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도 도덕적으로 바르게 사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4-5절을 읽겠습니다. 바울은 세례 요한의 세례를 받은 사람들에게 두 번째 세례로 예수님께서 주시는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례 요한의 세례가 도덕적으로 바르게 사는 세례라면, 예수님이 주시는 세례는 영적인 죄를 회개하고 영적으로 바르게 사는 세례입니다. 사람은 도덕적으로만 바르게 살아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예수님이 주시는 죄를 용서해 주시는 영적인 세례를 받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WEC 선교회를 창설한 C.T. 스터드(Charles Thomas Studd, 1860-1931)는 젊은 날 중국과 인도에서 선교사로 사역을 하고, 53세때는 다시 아프리카 콩고를 향해 선교사로 떠났습니다. 스터드는 20대 초반의 사위와 함께 한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미전도 종족인 콩고의 깊은 밀림으로 들어갔습니다. 콩고에서 선교사역을 하면서 2년만에 세 명에게 처음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1년후에는 다시 60명의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에일린 빈센트/ 조은혜 옮김, 『하얀추장』 (서울: WEC 출판부, 2010), 225, 228).
콩고 사람들은 그때까지 도덕적인 관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주시는 세례를 받고 영적인 죄를 회개하면서 도덕적으로도 바르게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회에 온 사람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은 세례 요한의 세례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님이 주시는 죄 용서의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신 분은 예수님이 여러분의 죄를 용서해 주시는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을 수 있기 되었기 때문에 영적으로 구원을 맏고, 바르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영적으로 구원을 받고 바르게 살아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6절을 읽겠습니다. 바울은 세례 요한의 세례를 받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예수님이 주시는 죄를 용서해주는 예수님의 세례를 주고, 이제 세 번째로 성령이 주시는 성령세례를 주기위해 안수를 하자 그들이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였습니다. 교회는 크게 세 가지의 세례를 받으라고 말합니다. 첫째는 신앙을 가지면서 과거에 세상에서 거짓말하고, 불의한 일을 회개하고 도덕적으로 바르게 사는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요한의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님이 주시는 세례를 받고 원죄를 용서받고, 일상에서 짓는 모든 마음의 죄까지 모두 하나님께 회개해서 용서를 받는 영적으로 바르게 사는 사람으로까지 성장해 가야 합니다. 셋째는 성령의 세례를 받고 성령이 주시는 능력으로 이제 예수님을 증거하는 사람으로까지 성장해 가야 합니다. 여러분이 아직 예수님의 세례를 받지 않았다면 세례를 받고 죄용서를 받고 영적으로 거룩한 사람이 되시기를 바라며, 예수님의 세례를 받으신 분은 이제 성령이 주시는 성령의 세례를 받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도행전 1장 5절에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120명의 제자들이 마가다락방에서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다른 방언을 말했습니다. 사도행전 8장 17절에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 가서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사마리아 성도들이 성령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사도행전 10장 44절에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라고 했습니다. 이방인 고넬료의 가정이 성령 세례를 받고 방언을 하고 하나님을 높였습니다. 오늘 에베소의 성도들도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방언을 하고 예언을 했습니다. 우리가 성령세례를 받는 목적은 이 복음이 나에게 머물지 않고 흘러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도 성령 세례를 받고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수년전에 미국에서 저에게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30여년전 제가 영은교회 고등부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남자 학생이었던 윤정석의 메일이었습니다. 메일 내용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전 지금 미국 뉴욕에 있습니다. 유학와서 17년 정도가 되어가네요. 제 신앙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분이시기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매일 전도사님 생각했죠. 그때가 그립습니다. 제가 아마 고 1때인 것 같습니다. 그때 전도사님과 함께 매주 찬양을 하면서 기도를 했던 힘으로 지금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매 주일 오후에 수백명이 모여서 성령으로 세례를 받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저도 고1때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때 외국 선교사님이 성령 받기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셔서 기도하다가 성령으로 세례를 받고 목사로 헌신했기 때문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들하고 모이면 성령으로 세례받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때 윤정석도 성령으로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에베소 교인 12명에게 안수함으로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자 에베소 교회는 믿음안에서 든든히 서가며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도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믿음이 든든히 서가고, 복음을 전하는 분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도덕적으로
훌륭하게 되는
세례 요한의
세례받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주시는
죄용서의
세례를 받아서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얻게 하시며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분들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