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s, 기원전 384-322)는 『정치학』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더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남자(수컷)가 본성적으로 우월하고, 여자(암컷)는 열등하다. 그래서 남자가 지배하고, 여자는 지배 받는다. 이런 원칙은 인간관계 전반에 적용되어야 한다. (...) 남자가 여자보다 본성적으로 지배하는 데 더 적합하며, (...) 여자는 기획 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권위가 없다. (...) 소크라테스가 주장한 것처럼 남자와 여자의 절제 또는 남자와 여자의 용기와 정의는 같은 것이 아니다. 남자의 용기는 통치자(치자)의 용기이고, 여자의 용기는 섬기는 자의 용기이다.”(아리스토텔레스/ 천병희 옮김, 『정치학』 (경기도: 숲출판사, 2013(제2판), 29, 54, 58).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 기원전 356-323)의 개인 가정교사였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지중해 연한과 동방을 점령하고 헬레니즘 문화를 전파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하는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사상도 헬레니즘 문화를 타고 지중해 세계에 퍼져 나갔습니다. 예수님의 시대에 이스라엘도 이 헬레니즘 문화가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만은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동등한 존재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서 3장 28절에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구별될 수는 있어도 차별을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도 500년 동안 유교의 영향으로 남존여비의 문화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아직도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정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존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6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면서 하늘과 바다와 땅의 모든 동물과 식물을 만드셨지만 그들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만드셨다고는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사람을 만드실 때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만드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이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제가 결혼을 하고 제 아내에게 말을 실수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제 아내가 잘못을 했다고 생각해서 제가 무심코 습관적으로 던진 말입니다. 그 말이 너무 수준 이하의 말이라 이 자리에서는 그 말을 구체적으로는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남자가 여자를 무시하는 말입니다. 제가 불신자의 가정에서 그리고 유교의 문화권속에 자라다 보니까 예수를 믿었어도 아직까지 제 습관 속에 남아 있었던 남자 우월주의적 언어가 밖으로 뛰어 나온 것입니다.
오늘 본문 27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이란 곧 남자와 여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똑 같이 사람이며,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사상은 예수님 당시 헬레니즘에 영향을 받아서 남자 우월주의로 살아가던 지중에 연안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특이한 것이었습니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의 제자 중에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해 마태복음 16장 16절에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요한복음 11장 27절에서는 마르다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 내가 믿나이다.“라고 고백 했습니다. 복음서에는 남자 베드로와 여자 마르다가 동일하게 예수님을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동일하게 신앙고백을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고대 근동의 『길가메시 서사시』에 보면 “위대한 아루루여 인간을 창조하라 당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창조하라”고 했습니다. 아루루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은 왕을 가르킵니다. 바벨론 지역에서도 신의 형상은 왕을 가르키는 용어였습니다. 예를 들어 “나의 주 왕은 벨의 형상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집트에서도 바로왕을 창조자의 형상이라고 했습니다. 이집트의 아몬 르신은 아메노피스 3세 왕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의 살아 있는 형상으로 창조한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아름다움을 보니 내가 기쁘다.”(유은호, 구약창조기사에 나타난 인간이해.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0), 33-37).
고대 근동에서는 공통적으로 왕에게 신의 형상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사람 곧, 남자와 여자 모두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했다고 말씀합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에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남자와 모든 여자를 왕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 시간 하나님이 여러분을 귀한 왕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28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했습니다. 남자에게만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한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통치권을 부여해 주셨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며 예수님 당시 헬레니즘 사상의 또 다른 핵심이었던 플라톤이 쓴 『국가』라는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신은 여러분을 만들면서 여러분 중에서도 능히 다스릴 수 있는 [철학자들]에겐 탄생시에 황금을 섞었습니다. [군인같이 나라를 수호하는 자에게는]을 은을 섞었습니다. 농부들이나 다른 장인들에게는 쇠와 청동구리를 섞었습니다.”(플라톤/ 박종현 역주, 『국가』 (경기도: 서광사, 2005(개정증보판), 249).
플라톤은 국가의 시민들을 세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통치자, 수호자, 그리고 생산자입니다. 통치자는 철학자가 할 수있고, 군인은 나라를 수호하는 자이며, 나머지는 농사를 지으며 물건을 생산하는 생산자라고 했습니다. 철학자는 금이 섞여 있는 사람이고, 수호자는 은이 섞여 있고, 농부와 장인은 쇠가 섞여 있는 사람으로 신분을 나누어 놓았습니다. 여자는 자격이 되면 수호자까지는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통치자는 철학을 공부한 남자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분적 계급 구조가 지중해 연안의 국가와 시민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때 성경은 이러한 신분적 계급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남자이든 여자이든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함을 받았기 때문에 땅과 바다와 하늘을 정복하고 다스리며 무슨 일을 하든지 왕으로서 통치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그 사회의 사상과 종교와 문화가 삶의 활동을 규정합니다. 성경의 사상을 받아들이는 사회는 신분의 계급 구분가 없는 좋은 사회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누구나 이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나 여자나 모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사는 것이 이 세상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한국선교 초기에 캐나다의 남자 의사 제임스 홀과 여자 의사 로제타 셔우드는 결혼을 하고 함께 의료 선교사로 조선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3년이 되었을 때 남자 의사 제임스 홀이 말라리아로 먼저 천국에 갔습니다.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딸이 5살 때 이질에 걸려 또 천국에 갔습니다. 그래도 로제타 셔우드는 선교 사역을 포기하지 않고 아들과 함께 그후 46년 동안 조선에 남아 남편이 했던 일보다 더 많은 선교 사역을 했습니다. 김점동이라는 소녀를 키워서 미국에 유학을 보내 조선 최초의 여의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점자법을 만들어 점자학교를 만들어 맹인 여자아이들에게 점자를 가르쳤습니다. 맹인학교가 커져서 귀머거리 벙어리 학교도 만들었습니다. 딸의 죽음을 계기로 어린이 병원을 개설했습니다. 여성전용 병원도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이화여대 병원이 바로 그 여성병원이 발전한 것입니다(셔우드 홀/ 김동열 옮김, 『닥터 홀의 조선회상』 (서울: 좋은 씨앗, 2003(초판), 56, 91, 115, 175-176, 181, 191-197, 201-202, 212, 216, 219, 235).
남편 제임스 홀이 죽었지만 부인 로제타 셔우드는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편이 3년 동안 한 일보다 더 많은 일을 특히, 조선의 여자들을 깨우고, 공부를 시키고, 여의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정신의 배후에는 하나님이 남자만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는 말씀이 그 마음속에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셔우드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힘차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98세가 되신 장로회 신학대학의 명예교수님이신 주선애 교수님(1924-)은 미국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교육을 공부하고 교수가 되신분입니다. 장신대를 나온 모든 사람이 가장 존경하는 훌륭한 여자 교수님이십니다. 그 분이 간증을 하는 데 주선애 교수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에게 유언하시기를 “선애는 딸이지만 기독교 선생을 만들어 달라”고 유언을 하고 돌아가셔서 그 어머니가 딸을 어려움 중에도 공부를 시켜서 한국 최초의 기독교 교육을 공부한 교수를 만들었습니다. 주 교수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신앙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셨기 때문에 여자인 주선애를 유학을 보내 교육을 시켜 기독교 교육의 교수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말 한마디는 그 사람의 철학과 사상이 다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자녀들이나 손녀나 손자나 모두에게 하나님이 축복해 주셔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말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유교의 문화속에 살았기 때문에 남자가 잘되는 것은 모두 인정합니다. 그러나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도 꿈을 펼치고 잘 되는 사회가 되어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기에 남자와 여자분 모두 이 세상에서 하시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왕같은
존재라는 것을
믿고
마음껏 꿈을
펼치며
살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