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1855)는 『불안의 개념』(1845)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늘 삶이 불안하고 우울했습니다. 그는 평생 불안과 우울과 싸웠습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인간의 기억 속에 살고 있는 가장 우울한 인간이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올센 (Regine Schlegel, 1822-1904)이라는 여자와 약혼을 했지만 어느날 분명치 않은 편지와 함께 약혼반지를 되돌려 주면서 이렇다 할 이유나 변명도 없이 약혼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올센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도 키에르케고르는 올센에게 자기의 저작 전체를 바쳤고, 죽을 때에는 저작을 포함한 모든 유산을 그녀에게 남겼습니다. 키에르케고르의 이런 행동은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아마도 그의 내면에 깔려 있었던 불안 때문에 결혼이라는 결단을 못내리고 시간이 다 지나서 하고 후회하는 행동을 한 듯합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자신의 불안을 극복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신앙을 붙들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불안의 개념』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불안은 현기증 같은 것이다. (...) 세상 사람들은 정체 모를 불안, 소심한 불안 등에 쫓긴다. (...) 이 불안을 버릴 수 있는 용기는 오직 신앙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키에르케고르/ 강성위 옮김, 『불안의 개념/죽음에 이르는 병』 (서울: 동서문화사, 2016), 45, 66, 125, 516, 518, 519).
인간은 미리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늘 불안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불안을 느끼는 상황속에서 어떤 사람은 불안을 잘 이기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불안을 잘 이기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불안을 더 심하게 느끼면 우울증에 빠질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을 더 심하게 느끼면 공황장애같은 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불안이 없을 수는 없지만 불안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인간이 불안한 것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가장 잘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보호해 주시면 불안과 두려움에서 가장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41장 10절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말씀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여러분을 도와주셔서 모든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고 평안 가운데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시편 42편 1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시편 기자는 세상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마치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고 고백했습니다. 시편 기자는 세상의 모든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결국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부목사 시절에 교회를 사임하고 시골에 가서 1년 정도 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큰 아이가 5살 정도 됐었는데 시골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처음 데리고 간 날입니다. 집에서 걸어서 가는 거리도 아니고 시골이라 집에서 한참 차를 타고 가는 곳에 유치원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는 불안했는지 저에게 안겨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저를 꽉 안고 있는지 제가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아마 아이는 자기가 불안할수록 저를 더 꽉 안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꽉 안으면 안을수록 제가 기분이 너무 좋아지더라구요. 지금도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그때 절 꽉 안아줬던 그 느낌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안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안기지는 않지만 지금도 불안할때 다른 방식으로 저에게 안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불안할 때 하나님의 품에서 하나님을 꽉 안겨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불안해 하면서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하면서 꽉 안겨 있는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우리가 불안할 때 하나님의 품안에 안겨 있으면 마음이 안정이 되고 불안이 사라지고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마음에 평안이 임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4장 27절에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이 시간 주님이 주시는 평안으로 여러분의 마음에 불안과 두려움이 다 떠나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5절을 읽겠습니다. 시편 기자는 자신의 영혼을 향해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하면서 낙심하고 불안해 하는 자신의 영혼을 향해 오직 낙심과 불안을 해결해 주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 한국사회에 엔돌핀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린 의사인 이상구 박사라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무신론자였다가 처음 예수님을 믿고는 장로교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잘 했는데 그만 중간에 율법주의를 따르는 안식교에 빠졌다고 최근 3년 전에 정통 교회로 다시 돌아온 신앙의 경력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그분이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미국에서 미국병원의 의사로서 병원이 너무 너무 잘되서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켈리포니아 남쪽에 부자들이 사는 곳에 집을 사고 요트와 캠핑카, 벤츠를 타고, 산에도 별장을 사고, 사막에도 별장을 사서 여기가 천국이구나 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벤츠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이러다가 내가 교통 사고로 죽으면 어떻하나 하는 죽음에 불안이 확 몰려 오더랍니다. 그러면 이 좋은 것을 다 잃어버릴 것을 생각하니까 그 불안이 떠나가지가 않더랍니다. 이 불안과 두려움이 심해지더니 마침내 공황장애가 오더랍니다. 그리고 불면증에 입맛도 없고, 중병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교통사고로 죽을 지도 모른다는 그 불안 하나 때문에 견딜수가 없더랍니다. 그 순간 갑자기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계시다면 하나님 제게 응답해 주십시오라고 처음 기도를 했는데 정말 상상하지 못하는 평안과 기쁨이 마음에 밀려 오더랍니다. 이제 하나님을 믿고 나니까 마음에서 모든 불안과 두려움이 모두 사라지고 없어지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lJo343owws (주로 1-20분까지/ 약간의 내용은 생략함)
이상구 박사는 하나님이 없는 자신의 인생은 온통 불안만 있었습니다. 마치 욥기에 보면 욥이 하나님께 저주를 받고 하나님이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한 욥은 욥기 3장 26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구나”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인생은 일생을 불안속에 살다가 불안 속에 죽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은 불안이 변하여 평안이 넘치고 하나님을 찬송하는 삶을 살게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시면서 내 인생을 도와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5절 마지막 부분에서 시편 기자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오히려, 담대히) 찬송하리로다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여러분 곁에 항상 함께 하시면서 여러분을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찬송하시는 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조지 뮬러(George Müller, 1805-1898)는 기도로 5만 번의 응답을 받으며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며 고아원을 운영했습니다. 조지 뮬러는 1838년 11월 21일자 일기에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아이들에게 먹일 빵이 없다. 나는 고아들을 돌보는 형제자매들과 새벽 1시까지 기도했다. 그리고 기도를 마친 후에 하나님의 도움을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길에서 한 형제를 만났다. 그는 나를 만나러 두 번이나 고아원을 찾았지만 내가 출타 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아 사역에 쓰라고 5파운드를 건넸다. 1분만 늦었더라도 그를 만나지 못했겠지만 주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그를 만나게 허락해 주셨다.”(조지 뮬러/ 배응준 옮김, 『기도가 전부 응답된 사람』 (서울: 규장출판사, 2005), 102-103).
우리 믿는 자들은 세상에서 어려움을 당할 때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 어려움을 도와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여러분의 어려움을 도와주시고 구원을 해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여러분이 어려울 때 도와 주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서 불안이 떠나가고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역사가 일어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의 마음에서
불안이 떠나가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며 하나님을
찬송하는
성도들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