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71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사상가 혹은 정치평론가라고 할 수 있는 노자(老子, BC 571(?)-481(?)는 『도덕경』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도덕경에는 당시의 통치자들이 어떻게 하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을 지를 제안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통치자(성인)는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으면서(무위)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하라. (...) [통치자가 백성을] 구제해주었다고 뽐내거나 자랑하지 말고, 구제해 주었다고 교만하지 말며, 구제해 주었다고 강포하지도 말아야 한다. (...) 형체가 없는 [물]이 틈이 없는 곳에까지 들어가니, 나는 이 때문에 무위 (곧, 아무것도 행하지 않는 것)이 이로운 것임을 안다. (...) 정치가 어리숙하면 그 백성은 순박해지고, 정치가 세밀하게 [법령을 정하고] 살피면 백성은 [그것을 피하는 데 골몰하여] 원망을 품는다. (...) 통치자(성인)가 백성보다 위에 오르고자 하면 반드시 [스스로를] 낮추는 말을 해야 하고, 백성보다 앞서고자 하면 반드시 자신을 그들보다 뒤에 두어야 한다(노자/ 김원중 옮김. 『노자 도덕경』 (서울: 휴머니스트, 2018(1판), 37, 127, 172, 216, 248).
노자는 이상적인 통치자 상을 말했지만 노자 당시 중국 역사 그 어디에도 노자가 말하는 통치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노자가 누구인지 그의 출생과 사망도 분명하지 않습니다. 노자라도 이런 통치자의 삶을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노자마저 어떻게 살았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노자가 죽고 571년이 지나 노자가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통치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빌립보서 2장 6-8절에 “예수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노자가 말하는 이상적인 통치자는 백성을 구제해주고, 자기를 낮추는 정도입니다. 그나마 그 정도를 하는 통치자도 찾아보기 힘든데 예수님은 구제하시고, 겸손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종의 형체를 입고 백성들을 위해 친히 종이되셨으며, 심지어 백성들을 위해 죽기까지 하신 진정한 통치자이십니다. 인생은 가장 좋은 통치자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야 평안하고, 행복한 것입니다. 나를 위해 죽으실 만큼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최고의 행복인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통치를 받으시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37절을 읽겠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에게 주의 영광중에서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예수님이 만왕의 왕으로 통치하실 때 자기들도 권력을 가지고 싶다고 했습니다. 죄로 오염된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지 않으면 나라의 통치자가 아니라도 작은 그룹에 속해 있어도 그 속에서 첫째가 되고 싶어하는 권력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내가 상대보다 더 잘나고,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시기하고 질투하는 존재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첫 학기 때 반 분위기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여기 저기서 싸움이 났습니다. 반에서 누가 힘이 센지 서로 겨루는 것입니다. 어떤 친구는 자기의 용감함을 과시하기 위해 책상 위로 올라가 책상 위를 밟으며 뛰어가서 주먹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자기의 용감함을 과시하기 위해 주먹으로 창문을 깨고 피를 흘려 자기의 용감함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한 학기 정도는 일부의 아이들이만 힘겨루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그들간에 서열이 매겨집니다. 학생들에게도 권력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41절을 읽겠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의 좌우에 앉게 해달라고 하는 순간 예수님의 12명의 제자 가운데 나머지 10명의 제자들도 미처 그런 권력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도 않았는데 야고보와 요한이 권력을 달라고 하자 10명의 제자들이 야고보와 요한에 대해 화를 냈습니다. 열명의 제자들도 권력에 유혹을 받은 것입니다. 지금까지 예수님과 12명의 제자들은 복음을 함께 전하며 모두 행복했는데 갑자기 야고보와 요한이 권력에 대한 욕심을 갖자 나머지 제자들도 권력에 욕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어느 공동체이든지 권력을 탐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나타나는 순간 서로 화를 내고, 미워하고 질투하는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교회나 어디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권력의 배후에는 내가 잘났다는 교만과 다른 사람을 조정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이 욕망을 내려놓지 않은 한 공동체는 평안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곳에 있든지 남보다 더 우월해 보이기 위해 권력과 힘을 얻으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셔우드 홀 부부는 2대째 조선에 의사 선교사로 와사 조선 땅을 위해 헌신한 분들입니다. 셔우드 홀의 아버지 제임스 홀과 어머니 로제타 홀 이 두 분 역시 의사로 조선에 선교사로 와서 섬기셨습니다. 아버지 제임스 홀은 조선의 환자를 치료하다가 전염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어머니도 43년간 조선에서 의료선교사로 섬기다가 은퇴했습니다. 셔우드 홀은 이 두 분의 아들로서 의사가 되어 다시 부부가 의료선교사로 조선 땅에 선교사로 왔습니다. 1925년 8월 15일 그때는 이미 조선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셔우드 홀 부부는 위험한 곳인 조선땅에 들어와 15년간을 의사로 섬기다가 일본에 스파이로 몰려 쫓겨나게 됩니다. 그가 쓴 『조선회상』에 보면 일본인들이 셔우드 홀 부부를 스파이로 의심한 이유 중에 하나는 의사로서 미국에서 있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이 어려운 조선 땅에 와서 적은 봉급을 받으며 조선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스파이라는 것입니다. 이때 셔우드 홀이 일본 경찰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주이시고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충성하지요. 봉급이 적든, 또는 선교지에서 생명을 잃게 되는 일이 있다 해도 말입니다. 당신이 당신네 천왕에게 바치는 충성은 크고 우리가 우리 왕에게 향하는 충성심은 적어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셔우드 홀/ 김동열 옮김, 『닥터 홀의 조선회상』 (서울: 좋은 씨앗, 2003(초판), 685-686).
일본 경찰은 셔우드 홀 부부가 가지고 있는 예수님의 섬김의 정신을 모르기 때문에 스파이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42-44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방인의 집권자들은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고관들이 자기의 권력을 가지고 권세를 부리지만 너희는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노자도 예수님과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노자는 말하고 실천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이 친히 몸으로 섬기고, 종의 모습으로 사셨습니다. 예수님은 만왕의 왕이시오, 통치자 중에 통치자 이셨지만 자신을 낮추어 12제자의 발을 씻기시면서 친히 몸으로 섬김을 보여 주셨습니다. 두 사람만 모여도 그곳에는 권력이 형성됩니다. 지식이나, 경제력이나, 외모나, 세상 지위나 모든 것을 비교하면서 내가 상대보다 더 낫고, 더 크고, 더 성공한 사람 의식을 가지고 권세를 부리고 싶어 합니다. 이런 것은 세상의 집권자나 고관이 하는 행동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혹시 내가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을 때도 겸손하게 상대를 섬기기 위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축복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도 예수님같이 섬기며 사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서방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젊은 날 [신]플라톤 철학에 빠졌다가 예수님을 믿고 기독교로 회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쓴 『고백록』에 보면 자기가 어떤 계기로 플라톤 철학을 버리고 성경의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지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낮추셨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다. (...) 는 내용은 플라톤의 [그런] 책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경기도: 경세원, 2016(초판), 251).
오늘 본문 45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은 어디까지 낮아지셨는가 하면 종의 자리까지 낮아져서 마치 종이 주인을 위하여 죽는 것 같이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섬기셨습니다. 죄인인 우리 목숨을 건져주시기 위해 친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 대신 대속물이 되셨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통치자이신 예수님은 겸손하신 정도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자기의 목숨까지 버리시는 최고의 섬김을 보여 주셨습니다.
제가 청년때 교회학교 교사를 했는데 여름성경학교를 다 끝내고 부장 장로님 댁에 교사들이 식사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가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장 장로님이 부인 권사님과 함께 앞 치마를 두르시고 음식을 내오고 설거지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려서 우리 아버지가 음식을 나르거나 설거지를 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남자 어른이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장로님이 집에서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한 것은 단순히 부인을 도와 주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일이든지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예수님의 섬김의 정신이 그 분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본 것만큼, 그리고 아는 것 만큼 행동을 합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하여 예수님의 섬김을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이 축복입니다. 예수님이 섬기려 오셔서 우리에게 섬김을 몸소 실천하시고 보여 주셨듯이 여러분도 잘되면 잘 될수록 겸손하게 섬기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같이 섬김의 종으로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이 섬김의
종으로 오셔서
친히 섬기셨듯이
예수님의
섬김을 배워
섬기며 사시는
분들이
다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