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세기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Homeros, 기원전 750년경)는 『오뒷세이아』라는 서사시를 썼습니다. 『오뒷세이아』는 전쟁에 나가 20년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부인은 20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까지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20년 만에 돌아온 남편은 주위의 위험 때문에 일부러 나그네로 변장해서 부인을 만났습니다. 부인은 나그네로 변장한 남편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나그네는 자기가 오뒷세우스를 안다고 하자 부인은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호메로스는 그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 했습니다. “그녀의 고운 볼은 흐르는 눈물에 녹아 내렸고 그녀는 바로 자기 옆에 앉아 있는 남편을 위해 울었다. 오뒷세우스는 울고 있는 아내가 마음속으로 애처로웠지만 그의 두 눈은 눈꺼풀 사이에서 뿔이나 무쇠인 양 꼼짝도 않고 아주 교묘하게 눈물을 감추었다.”(호메로스/ 천병희 옮김, 『오뒷세이아』 (경기도: 숲출판사, 2015(개정판), 456).
결국 부인은 오랜 기다림 끝에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기다림의 인내를 배워야 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자기가 생각한대로 모든 것이 빨리 빨리 되는 때 보다는 참고 기다려야할 때가 더 많이 있습니다. 마음에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참고 기다리다 보면 하나님이 언젠가는 축복을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은 마음에 불안이 생기고, 우울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이 가장 좋은 때에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여유있게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예레미야 애가 3장 25절과 26절에 “무릇 기다리는 자에게나 구하는 영혼에게 여호와께서 선을 베푸시는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에 은혜와 축복을 베풀어 주실 것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임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은혜와 축복을 주실 것을 믿고 기다리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5절과 37절 두 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시므온과 안나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시므온은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를 기다리는 자입니다. 안나도 오랜 세월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메시야를 기다렸던 여선지자입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정결예식을 위해 성전에 찾아온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청년때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에 유치원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 할아버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저녁에 모여 발표회를 하고, 저는 발표회가 다 끝난 다음에 나타나 선물을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그날따라 발표회가 길어져서 제가 나타났을 때는 어린 아이들 중에서 여러 아이들이 기다리다 지쳐서 잠에 골아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졸려도 끝까지 잠자지 않고 기다린 아이들은 산타가 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 25절에서 시므온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고 했습니다. 성경에는 시므온의 나이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그는 인생을 오래 산 노인으로 보입니다. 그는 정치적으로나 영적으로 길잃은 양같은 이스라엘을 보면서 메시야가 와야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평생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7절에 나오는 안나는 구체적으로 나이가 84세라고 나옵니다. 이 안나 여선지자는 결혼 후 일곱해만 남편과 있다가 과부가 되고 그 후로는 성전에서 금식하고 기도을 했다고 한 것을 보면 안나 선지자는 적어도 50년 이상을 성전에서 기도하면서 메시야를 기다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입니다. 두 사람 모두 50년이 넘게 메시아 기다렸더니 이 두 사람에게 성탄의 아기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기다리는 자에게 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지 않는 자에게는 성탄이 임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자에게만이 예수님의 성탄이 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분들이 되어서 예수님의 성탄의 은혜가 여러분들 위에 충만히 임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기독교강요』에서 교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자녀들을 교회의 품에 모으셔서 그들이 유아와 어린아이일 동안에 줄곧 교회의 사역과 섬김으로 양육을 받게 하실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믿음의 목표에 도달하는 마지막까지 모성적 돌봄으로 계속적인 다스림을 받게 하신다. (...) 하나님 자신이 아버지가 되시는 자들에게는 교회가 또한 어머니가 되기 때문이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4』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41-42).
장 칼뱅은 교회는 어머니같이 성도를 돌보고 양육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 22절과 27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이 태어난지 8일이 지난후에 모세의 법대로 정결예식을 치르기 위해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갔다는 말은 정결예식을 하기 위해 성전으로 갔다는 말입니다. 27절에는 성령의 감동으로 시므온도 성전으로 들어갑니다. 그때 마침 아기 예수님과 마주치게 됩니다. 물론 안나 선지자는 이미 성전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세 사람을 모두 성전으로 부르시고 성전에서 만나게 하셨습니다. 성전은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성전은 오늘날의 교회입니다. 우리도 교회에서 예수님을 기다리면 성탄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교회에서 성탄의 예수님을 만나는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동방박사들에게는 별을 보내서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 주었습니다. 목자들은 천사를 통하여 예수님의 탄생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예수님을 기다리다가 성전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동방박사와 목자들은 기대하고 있지 않다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시므온과 안나는 동방박사와 목자와는 다르게 메시아 예수님을 기다리다가 성탄을 맞이했습니다. 처음 예수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신 성탄절을 동방박사들과 목자들같이 예상하지 않고 있을 때 들은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시므온과 안나같이 성령에 사로잡히고 기도하는 사람들은 메시아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다가 만났습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성탄절의 초림만이 아니라 앞으로 장차 재림하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자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모델입니다.
요한계시록 22장 2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것들을 증언하신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성탄절은 두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는 날입니다. 첫째, 성탄절이 소망이 없는 죄인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놓으신 날이라면 동시에 성탄절은 우리가 완전히 구원받을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라는 메시지를 주는 날입니다.
20세기 독일의 시골마을에서 목회를 하셨던 블룸하르트(Blumhardt, 1842- 1919)목사님은 그분의 집 마당에 언제나 한 대의 마차가 준비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왜 마차를 대기시키고 있냐고 물어보면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이 마차를 타고 그 장소로 달려가려고 준비해 두었다고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집앞을 지나가다가 그 마차를 보면 예수님의 재림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성탄절을 보면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초림을 생각할 뿐만 아니라 성탄절을 보면서 동시에 다시 오실 예수님의 재림을 생각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14장 3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4장 62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처음 이 땅에 말구유에 태어나신 것 같이 마지막 날에는 우리를 완전히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 구름을 타고 재림하십니다.
제가 돌이켜보면 성탄절에 관한 저의 시각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성탄절하면 선물을 받고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노는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조금 영적으로 성장하니까 성탄절은 불쌍한 이웃을 생각하는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더 성장을 하니까 성탄절은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말한 성탄절의 의미도 다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더 성장을 하니까 성탄절은 마치 이정표 같이 재림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재림야말로 성탄절의 완성의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나를 완전히 구원하여 천국으로 데리고 가는 날이기 때문에 성탄절의 완성의 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동방박사도 중요하고 목자도 중요하지만 성탄절을 기다리는 모델을 보여준 시므온과 안나가 더 귀하게 보입니다. 시므온과 안나는 오늘 우리들에게 자기들이 기다려서 예수님의 성탄을 맞이한 것같이 오늘 우리들을 향해서 재림을 기다려서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만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에게 예수님의 성탄의 축복과 함께 재림을 기다려서 재림의 축복도 모두 받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성탄의 축복을
모두 받게해
주시고
재림을
기다려서
재림의 축복도
받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