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독일의 계몽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판단력비판』 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판단력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판단력은 반성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판단력을 반성적 판단력이라고 한다. 반성 혹은 성찰한다는 것은 주어진 표상들을 자기의 인식능력과 그에 의해 가능한 개념과 관련해서, 비교하고 대조하는 것이다.”(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판단력비판』 (파주: 아카넷, 2009(1판), 599).
칸트는 판단력을 반성하는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반성은 자신의 내면의 상태를 보거나 자기 행동을 돌아보는 것을 말합니다. 반성은 내가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줍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특히, 반성하고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해 주셨습니다. 이 말은 인간은 반성을 통하여 올바른 판단을 하고 살아가도록 창조해 주셨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반성할 수 능력을 가진 것입니다. 반성을 잘하는 사람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을 선택하는 판단까지 하는 것입니다. 욥기 42장 5-6절에서 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 욥이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인다는 말은 자기의 무지한 생각을 반성한다는 말입니다. 욥은 친구들과의 논쟁에서 자신이 의롭다고 주장을 하다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기를 반성하면서 회개하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결국 욥이 자기를 반성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그가 잃어 버렸던 모든 것이 회복되고 전보다 갑절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인생을 실패하는 사람을 보면 판단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판단을 잘 못한다는 것은 철저한 반성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반성하는 사람입니다. 그 반성을 통해 올바른 판단을 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반성을 통해 올바른 판단을 해서 모두 성공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2-14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실 때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님을 만나 고쳐달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서 제사장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했습니다. 당시에 제사장은 의사의 역할도 했기 때문에 고침 받은 것을 확인받으라는 뜻입니다. 이 열 명의 나환자는 아직 고침을 받지 않은 상태였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제사장에게 가다가 고침을 받았습니다.
지난 1월 달에 제가 옛날 교회 대학부에서 가르쳤던 남학생이 지금은 성년이 되어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휴가를 얻어서 오랜만에 한국에 나왔다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대학부 시절 유난히 저를 잘 따르고 저희 집에까지 찾아와서 성경공부를 할 정도로 열심히 있던 학생이었습니다. 이번에 와서도 그 옛날 대학부 시절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공부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고 하면서 지금도 신앙적으로 큰 힘이 된다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S대 전자공학과를 나오고, 미국 최고의 M공대 박사가 되고, 변호사까지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 미국의 G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적으로도 훌륭하게 성공했지만 제가 볼 때 더 훌륭한 점은 감사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그는 평소에 자기 반성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자기 반성을 하는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5-16절을 읽겠습니다. 나병 환자 열 명이 자기 몸을 보고 나병이 나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그들은 제사장에게 달려가서 자기 몸을 보이기만 하면 나병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완전히 치료 받았다는 것을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열 명 중에 아홉 명은 머저 제사장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그대로 달려 갔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명은 가던 길을 멈춰 서서 먼저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가던 길을 돌이켜 예수님께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려서 예수님께 감사를 했습니다. 이 사람은 제사장에게 가는 것보다 먼저 예수님께 감사하러 가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사람은 자기 반성, 자기를 성찰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사장에게 보이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예수님께 감사하는 것이 먼저라는 우선순위의 판단을 한 것입니다.
고대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Hipponensis, 354-430)는 그의 책 『신국론』에서 사용(uti)과 향유(frui)라는 유명한 두 개의 용어를 통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때 어떤 우선순위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해 주었습니다. ‘사용’은 물건을 사용하듯 하는 것이고, ‘향유’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가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사용하되, 하나님은 향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의 순서가 바뀌는 것은 잘못 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국론』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한 사람들은 하나님을 향유(frui)하려는 목적으로 세상을 사용(이용, uti)하지만, 악한 사람들은 세상을 향유하기 위해 하나님을 사용하려고 한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신국론 11-18권』 (왜관: 분도출판사, 2004), 1565).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열 명의 나병환자 중에 아홉 명은 제사장에게 가다가 몸이 깨끗함을 받은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그들은 제사장에게 가서 치료된 몸을 보이기만 하면 자유의 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몸이 깨끗함을 받았는데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예수님께 감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은 보면 이들의 최초의 목적은 예수님을 사용하여 나병으로부터 낫는 것을 향유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선순위가 바뀐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사마리아 사람은 몸이 나병에서 낫자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는 먼저 하나님과 예수님을 향유하고 나서 자기의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는 몸의 사용을 선택했습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과거에 내가 세상의 재물과 명예와 즐거움(쾌락)을 향유했던 것을 이제 사용으로 바꾸고, 먼저 예수님께 감사하는 향유하는 삶을 산다는 뜻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이 예수님께 감사하는 예수님을 향유하는 삶을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7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사람에게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않았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것을 보면 예수님이 열 사람의 나병 환자를 그 자리에서 고쳐 주지 않고 제사장에게 가다가 고쳐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나병 한자들이 고침을 받았을 때 과연 제사장에게 가는 지 아니면 예수님께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를 먼저 하는지를 보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4세기 이집트 사막에 수도사 가운데 80세 가량의 벤자민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치유의 은사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치유 받기 위해 모여 왔습니다. 그런데 그도 병이 들었습니다. 벤자민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러분 속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내가 병이 들었지만 [육신의 병은] 나에게 해를 끼치지 못합니다. 그는 욥처럼 난치병에 걸려 몸이 부어있었지만 그는 끊없이 감사했습니다(팔라디우스/ 엄성옥 옮김, 『팔라디우스의 초대 사막 수도사들의 이야기』 (서울: 은성출판사, 2009), 55-56).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의 특징은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원망거리를 찾지 않고 감사할 것을 찾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원망하는 사람이 아니라 감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구원을 주십니다. 시편 50편 23절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감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임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 18-19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온 사람이 없느냐 하시고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구원’이라는 단어는 영혼의 구원을 말합니다. 아홉 명의 나병 환자는 육신의 치유는 받았지만 영혼의 구원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감사한 사마리아 사람은 나병에서 치유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혼의 구원도 함께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감사하는 분들이 되셔서 여러분의 육신의 문제를 해결 받을 뿐만 아니라 영혼의 구원도 함께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 신앙 경험으로 볼 때 감사에는 두 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감사는 육신적인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건강하고 하는 일과 가정과 자녀들이 모두 축복을 받을 때 감사하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의 감사는 내 영혼이 구원받았다는 것에서 오는 감사입니다. 두 가지 모두 필요하지만 두 번째 내 영혼이 구원받음에서 오는 감사가 전제될 때 육신의 형통도 감사가 더 커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사마리아 사람은 처음에 그가 나병에서 나았기 때문에 예수님께 감사를 했을 때도 기뻤지만 그 다음에 그의 영혼을 구원해 주시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그는 더 감사하고 기뻤을 것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믿는 사람들의 감사는 세상적인 일이 형통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감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영혼의 구원에 감사하기 때문에 세상의 것들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구원에 감사하는 사람은 세상의 작은 일에서도 감사를 찾는 사람이 됩니다. 심지어 고난 속에서도 감사를 찾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구원받은 것에 대해서 먼저 감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서 더 큰 감사가 나올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감사하는 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영혼의 구원의
선물을 주셔서
먼저 영적으로
감사하는 분들이
되게 하시고
그 감사의 힘으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심지어 고난 속에서도
감사하는
분들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