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세기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Homeros, B.C. 8세기경)는 『일리아스』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는 그리스 연합군 사령관 아가멤논과 젊고 용맹하고 힘이 센 용사 아킬레우스가 갈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자기 이익만 차리고 자기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화가 나서 전쟁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가장 싸움을 잘하는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나가지 않자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군에게 전쟁에서 지고 있었습니다. 다급해진 사령관 아가멤논은 나이가 많고 지혜로운 오뒷세우스를 보내 아킬레우스를 설득했습니다. 오뒷세우스가 아킬레우스에게 다음과 같이 설득했습니다. “건승을 비오, 아킬레우스여! 우리는 크나큰 재앙을 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소이다. 만약 그대가 투지로 무장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갑판이 덮인 우리 함선들은 존망(存亡)을 예측하기가 어렵게 되었소. (...) 그러니 자 일어나시오! 지금이라도 마음 저미는 분노를 거두시오. 아가멤논은 그대가 분노를 거두면 값나가는 선물들을 줄 것이오.” 그러자 아킬레우스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아가멤논이 하데스 [지옥의] 문 만큼이나 밉소. 가슴속에 품은 생각과 하는 말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오. (...) 나는 결코 아가멤논과 의논하지도 행동하지도 않을 것이오. (...) 아가멤논은 결코 내 마음을 돌이키지 못할 것이오.” 결국 오뒷세우스는 아킬레우스를 설득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호메로스/ 천병희 옮김, 『일리아스』 (경기도: 숲출판사, 2015(개정판), 264-273.).
우리가 상대에게 상처를 받거나 상대를 미워하거나 선입견을 가지면 상대를 잘 받아 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상처나 미움, 선입견이 오래 가면 더 받아주기가 어렵습니다. 혹 여기에 개인적으로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거나 성격적으로 고집이 센 사람이라면 상대를 더 받아주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내가 속한 집단의 문화속에서 오랫동안 주입된 고정관념이나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더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개인적이든, 집단에 의해서든 한번 고정관념과 선입관에 사로잡히면 좀처럼 그런 의식에서 변화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고정관념과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그 마음속에 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은혜로운 마음을 주시면 상대에게 받은 상처도 치료받고, 상대를 미워하지도 않고,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에스겔 36장 26절에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라고 말씀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새 영 곧 성령을 주시고, 새 마음을 주셔서 우리 육신에서 굳은 마음 곧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의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주셔서 상대를 받아들이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새 영, 성령을 주셔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9절을 읽겠습니다. 9절에는 두 사람의 행동이 동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어떤 사람들이 베드로가 있는 성에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가 베드로에게 보낸 사람들입니다. 또 한 행동은 바로 그 시간 베드로는 기도하려고 지붕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황홀한 중에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오는데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이스라엘은 먹는 음식과 먹지 못하는 음식이 구분되어 있어서 햄버거를 사 먹으려고 했는데 치즈버거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은 없었습니다. 치즈가 들어간 피자도 먹을 수가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치즈와 돼지고기를 금하는 음식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텔에서 식사를 할 때도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없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음식 규정이 있었습니다. 안식일에는 음식도 팔지를 않아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코셔푸드라고 해서 유대교 교리에 맞는 음식만 먹을 수 있는 계율이 따로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14절을 읽겠습니다. 베드로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그릇에 음식이 담긴 것을 보고 먹으라고 했는데 먹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 그릇에는 유대교 법에 속되고 깨끗하지 않은 음식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15절에서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정한 것도 먹으라고 한 것은 상징적으로 9절에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을 영접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원래 유대교 법에 유대인은 이방인을 상종하지 않는 법이 있었는데 베드로도 유대인 출신이라 이방인 백부장이 보낸 사람들을 부정하다고 생각해서 안만날까봐 미리 음식을 통해 마음 문을 열게 한 것입니다.
17세기 영국의 개혁주의 신학자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은 그의 『성령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대개는 마음에 주어지는 은밀하고도 강렬한 깊은 감명에 의해 전달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었던 깊은 확신은 성령의 직접적인 내적 역사로부터 오는 것이다.”(존 오웬/ 이근수 옮김, 『개혁주의 성령론』 (서울 : 여수룬, 1988(초판), 107).
존 오웬은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확신은 성령의 내적 역사로부터 온다고 했습니다. 오늘 본문 19-20절을 읽겠습니다.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베드로를 찾아오자 베드로는 환상에 대하여 생각할 때에 성령이 베드로의 마음에 두 사람이 찾아오리니 의심하지 말고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고 했습니다. 만약 베드로의 마음에 성령이 안 계셨다면 베드로는 과거 유대교에서 배운 고정관념과 선입견으로 유대인은 이방인을 상종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의 초대를 거절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마음에 있는 성령을 통해 베드로는 자기가 배운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뛰어 넘어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여 그들과 함께 가서 고넬료의 집안 모두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모두 구원하였습니다.
이사야 55장 9절에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인생은 우리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보다 위대하신 하나님의 생각으로 살아가면 내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더 큰 축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생각을 알려면 성령안에 거해야 합니다. 성령이 내 안에서 하나님의 생각을 가르쳐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위에 성령이 충만히 임재하셔서 성령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여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축복받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원 이야기를 한 번 더 하겠습니다. 예수원이 날로 잘되어 가고 양도 키우고 소도 키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가지고 있는 땅으로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때 마침 외국에서 땅을 사라고 돈도 부쳐줘서 이제 큰 농장을 할 수 있는 땅을 사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원 주위에 농장을 할 만한 땅을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대천덕 신부님이 기도를 하는데 성령께서 예수원에서 황지로 가다가 가장 좋은 땅이 있는 것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곳은 동해와 남해와 서해로 흘러가는 세 갈레의 분수령이 있는 그림같은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이미 다른 사람이 개발을 한다고 프랑카드를 붙여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성령께서 감동을 주셔서 가보라고 해서 가보았더니 개발을 시작한 사람들이 이제는 지쳐서 땅을 대신 인수할 사람을 찾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계약을 하고 그곳에 분수령 목장을 세웠습니다(현재인 Jane Grey Torrey/ 양혜원 옮김, 『예수원 이야기: 광야에 마련된 식탁』 (서울: 홍성사, 1999), 242-245.).
인생은 성령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 때 그곳에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9절에서 베드로가 기도하러 지붕위로 올라가다가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19절에서 성령의 음성을 듣고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가 보낸 사람을 따라갔습니다. 기도와 성령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베드로가 기도할 때 성령의 인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에게 성령은 역사하시며, 성령의 음성을 들려 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성령께서 내 인생의 앞길을 인도해 달라고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성령이 여러분의 앞길을 인도하셔서 모든 문제를 판단할 때 성령의 인도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간 기도하시는 여러분 위에 날마다 성령의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언젠가 모교회의 원로 목사님이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사주시겠다고 해서 만나러 나간적이 있습니다. 저는 무슨 맛있는 것을 사주실까 음식 생각만하고 나갔는데 그 원로 목사님이 정말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오늘 저를 만나러 나오시기 전에 기도를 하면서 성령께서 무슨 말을 어떻게 인도하시는 지 기도를 하고 나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을까만 생각하고 나왔는데 부끄러웠습니다.
기도하고 성령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에게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날마다 기도하시며 성령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인도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인생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위에 성령이 충만히 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날마다
기도를 하여
성령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인생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