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2016)가 쓴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은 1327년 북부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원인 모르게 죽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원인을 조사하기 윌리엄이라는 수도사가 수도원에 옵니다. 수도원 원장(호르헤 신부)은 다른 곳은 다 조사하도록 하지만 도서관에 중요한 책을 보관해 두는 탑에는 접근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수도사 중에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사람은 바로 그 도서관 탑에서 이하고 나오면 손가락 끝이 까만게 되면서 죽었습니다. 윌리엄 수도사는 수도원장 모르게 도서관 탑에 들어가려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굳게 닫힌 탑의 문을 열수가 없었습니다. 탑의 문 위를 보니까 라틴어로 ‘높은 좌석 스물 네 개’라는 글귀가 써 있었습니다. 그 기호 수수께끼 문제를 풀어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명석한 윌리엄은 마지막 라틴어 글자 넷(quatuor)이라고 쓰여진 7개의 글자에 비밀이 숨어 있다고 판단하고 그 넷이라는 라틴어 단어의 처음 글자 Q와 마지막 글자 R을 누르자 탑의 문이 열리면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탑에 들어가서 보니까 수도원 원장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의 둘째 권 『희극』에 독약을 묻여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둘째 권은 『희극』에는 웃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좋은 것이라고 써 있었습니다. 수도원장은 수도사들이 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을 읽고 웃음을 좋은 것으로 생각하고 웃으면 두려움을 이기게 되고, 그렇게되면 그 두려움 때문에 유지하는 수도원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에 독약을 발라 놓았기 때문에 이 책을 넘기는 사람들은 손에 독약이 묻어 죽었던 것입니다(움베르토 에코/ 이윤기 옮김, 『장미의 이름 (하)』 (파주: 열린책들, 2018(4판), 817-819).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매일 매일 문제를 만나고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만날지라도 그 문제를 풀고 해결하기만 하면 우리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그 문제를 잘 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만약 인생에서 만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문제 때문에 인생 길이 막히고 어려움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 길에 닥친 문제를 잘 해결하고 나가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문제를 맡기고 하나님이 문제를 풀어주시도록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인생 길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55편 22절에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짐을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형통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의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셔서 문제를 해결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20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에 야곱은 과거에 형의 장자권을 빼앗고, 형이 받아야 할 축복 기도를 가로채서 축복을 받은 일로 멀리 외삼촌의 집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외삼촌의 집에서 20년간 살면서 재물도 많이 얻고 부인과 자녀들도 많이 얻었습니다. 그러나 외삼촌의 핍박으로 더 이상 함께 살 수 가 없어서 할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가자니 과거에 형에게 죄를 지은 것이 있어서 그것도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돌아갈 수도 앞으로 갈수도 없는 곤란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도 야곱은 고향으로 가서 형에게 사죄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야곱은 형의 감정을 풀기 위해 형에게 예물을 보냈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아버지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어떤 형하고 한동안 한 방에서 같이 지낸적이 있습니다. 그 형이 술을 먹고 오는 날은 공포의 날이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손바닥으로 제 뺨을 때리면서 잘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미안했는지 저에게 용돈을 주곤했습니다. 저는 용돈을 받으면서도 제 마음은 풀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 22-23절을 읽겠습니다. 야곱은 우선 형에게 예물을 보냈지만 그것으로 형의 감정이 풀릴 것 같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과거에 형에게 지은 죄는 단순하게 예물 얼마로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형의 장자권과 축복권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라 예물 얼마 가지고 풀릴 것 같지 않은 것을 감지한 야곱은 이번에는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 그리고 그의 소유 전부를 형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얍복 나루를 건너가게 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20년동안 형의 축복권을 빼앗아서 얻은 축복 받은 것 전부를 형에게 모두 드려야 형의 감정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4세기 초대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Hipponensis, AD 354-430)는 기독교 신학의 기초를 놓은 대신학자입니다. 그러나 그의 청년 시절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세상에서 방탕한 생활을 한 사람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결혼을 하기도 전에 사생아를 낳고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똑똑해서 아프리카 사람이었지만 로마로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고 유명한 수사학자가 되어 어린 나이에 명예를 얻고 교만했습니다. 심지어 마니교 이단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모니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며 이제 방탕한 생활을 끝내고 하나님을 믿으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를 않았습니다. 어머니 모니카가 이제 방법을 바꿨습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아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면서 영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유명한 암브로시우스 주교를 찾아가 아들을 한번 만나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암브로시우스는 모니카를 격려하면서 “많은 눈물바람을 받은 [기도하는] 자식은 망할 리 없습니다.”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결국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의 기도의 응답으로 암브로시우스의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파주: 경세원, 2016(초판), 129).
오늘 본문 24-25절을 읽겠습니다. 야곱이 형의 감정을 풀기 위해 먼저 예물을 보내고, 그 다음에 아내와 자식들 그리고 모든 소유를 형에게 보내도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아무리 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해도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이것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홀로 남아 하나님과 씨름을 하며 영적으로 기도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는 하나님께서 문제를 풀어주시도록 하나님과 씨름을 하면서 하나님께 영적으로 기도를 할 때 인간적으로 도저히 풀리지 않던 문제도 하나님이 풀어주십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간적으로 풀리지 않는 인생의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져가서 야곱과 같이 하나님과 씨름을 하듯이 힘써 기도하심으로 모든 문제를 영적으로 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전 영락교회 담임 목사님이셨던 한경직(韓景職, 1902-2000) 목사님은 1992년 90세의 나이로우리나라 종교인 중에 최초로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템플턴 상을 받았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락교회를 세웠지만 늘 겸손한 분이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템플턴 상을 받으시고 2년정도 지나서 남한산성에 신학교 기숙사에 홀로 계시는 한목사님을 한번 뵌 일이 있었습니다. 한 겨울에 옷을 겹겹이 입으시고 털 모자를 쓰시고, 난방도 잘 되지 않은 응접실에서 그분을 뵈었습니다. 90이 넘은 노인이셨는데 젊은 목사들을 겸손하게 대해 주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평생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하라고 말씀 하시고, 당신이 스스로 겸손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왜 평생을 겸손하라고 강조하셨는지 그분의 템플턴 상 수상을 하고 수상 축하예배를 드릴 때 하신 소감을 보면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우선 저는 하나님 앞에서 여러분 앞에서 죄인이라고 하는 것을 꼭 말합니다. 나는 죄를 많이 지었습니다. 신사참배도 한 사람입니다. 죄 많이 지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런 자리에 설 수 있게 하셨는지 알 수 없습니다.“(한경직 목사 템플턴상 수상 축하예배, 장소: 63빌딩 코스모스 홀, 일자: 1992년 6월 18일)
http://hankyungchik.org/Home/bbs/page.php?hid=TempletonPrize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의 죄를 가리고 싶어합니다. 어쩌면 한경직 목사님도 30대의 나이에 신사참배를 한 것을 숨기고 싶었을 것입니다. 특히 템플턴 상을 받을 때는 더더욱 신사참배를 했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목사님은 자신이 신사참배의 죄를 지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고백했습니다. 90세가 되어서도, 템플턴 상을 받았어도 30대의 젊은 나이에 두려워서 신사참배의 죄를 지었던 것이 평생 한목사님의 마음에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신사참배 때문에 자신이 평생을 죄를 회개하며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약점이 어쩌면 한목사님으로 하여금 천국에 가시는 그날까지 겸손하게 사시게 한 동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한목사님을 평생 겸손하게 살게 하려는 하나님의 방법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 31절을 읽겠습니다. 야곱은 기도중에 하나님이 허벅다리 관절을 쳤기 때문에 야곱은 절면서 형에게 갔습니다. 형 에서는 사백 명의 장정을 데리고 야곱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창33:1). 야곱은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형에게 다가가자 형 에서가 달려와서 야곱을 안고 어긋맞추고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울었습니다(창33:3-4).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형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고 사백명의 장정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야곱이 절룩거리며 절을 하고 오는 것을 보고 마음이 바뀐 것입니다. 만약 야곱이 당당하게 걸어왔다면 형 에서가 야곱을 용서하지 않고 죽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야곱이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이 기도의 응답으로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침으로 야곱이 의도하지 않게 절었던 것이 형 에서의 마음에 야곱이 겸손하게 보여서 감동시킨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야곱의 인생의 문제를 풀어주신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께 기도를 했는데 여러분의 문제가 풀리지 않은 것 같고, 혹시 실패한 것 같이 보이더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반드시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기도의 응답이 없는 것 같고, 실패한 것 같은 것을 통해서 오히려 겸손을 가르치시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겸손한 마음을 통해 여러분의 인생의 문제를 풀어가시려는 것이 하나님이 문제를 풀어주시는 방법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의 문제를 풀어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인생의 문제를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