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us, 341-271)는 아테네에 the Garden 즉, ‘정원’이라는 학교를 만들어 놓고 인생의 유일한 최고의 행복은 육체적 즐거움과 정신적 고통을 초월한 정신적 즐거움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평정(ataraxia/아타락시아)을 추구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에피쿠로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즐거움(쾌락)이 있는 곳에는 육체나 마음의 고통이 없다. (...) 나는 맛의 즐거움, 듣는 즐거움, 아름다운 모습을 보아서 생기는 즐거운 감정들을 선[이라고 생각한다] (...) 아름다움과 탁월함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때 가치를 지닌다. (...) 우리는 즐거움이 행복한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한다. (...) 영혼이란 미세한 입자들로 구성된 물체(soma)이며, 몸 전체에 고루 퍼져있고, 열기와 혼합된 바람과 매우 유사하다. (...) 마음의 평안(ataraxia)은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을 의미한다(에피쿠로스/ 오유석 옮김, 『쾌락』 (서울: 문학과 지성사, 1998(초판), 13-14, 40, 46, 73, 87.).
에피쿠로스는 우리 몸은 물론 영혼도 물체이기 때문에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즐거움이 인간 행복의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에피쿠로스같이 인간을 물질로 보는 인간관을 가지면 인간의 행복은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즐거움에만 있게 됩니다. 이런 인간관을 가지면 인간은 결국 동물과 별로 다를 것이 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동물은 육체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물의 즐거움은 육체적 즐거움만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함을 받은 인간은 육체만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라 영을 가지고 있는 영적인 존재입니다. 로마서 8장 16절에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여기에 보면 인간은 성령과는 구별되는 ‘우리의 영‘을 가지고 있는 영적인 존재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육체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영적인 즐거움도 함께 누려야 진정으로 행복한 것입니다. 영적인 즐거움을 다른말로 하면 ’영적인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육제적 정신적 즐거움은 물론 영적인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영적인 인간만이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누리며 사는 존재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이 육체적 즐거움 뿐만 아니라 영적인 기쁨도 누리시면서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0절을 읽겠습니다.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양 떼를 지키고 있었을 때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노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좋은 소식’로 번역한 헬라어는 ‘유앙겔리조마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기쁜 소식’으로도 번역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천사가 ‘유앙겔리조마이’만 써서 ‘기쁜 소식’을 전하노라만 해도 되는데 그 앞에 ’기쁨‘를 의미하는 ‘카라’라는 단어를 또 썼습니다. 이렇게 다시 번역하면 천사가 ‘기쁨의 기쁜 소식’을 전하노라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카라’로도 충분한데 ’카라‘라는 ’기쁨‘을 더 강조하기 위해 ’카라‘앞에 ‘큰’이라는 단어를 또 썼습니다. 그만큼 천사가 예수님의 탄생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큰 기쁨의 기쁜 소식’이라고 ‘기쁨’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습니다. 천사가 이렇게 기쁨을 강조한 것을 보면 천사답지 않습니다. 아마도 천사도 워낙 예수님의 탄생이 기쁜일이라 천사마저도 약간 흥분한 것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만해도 여의도는 국회의사당만 있고 그 앞에는 큰 광장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건물과 공원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아스팔트만 깔려 있었고, 수십만명의 인원이 모일 수 있을 만큼 넓은 광장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기독교 대형집회가 많이 열렸습니다. 한번은 저도 수십만명이 모이는 대형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십만명의 기독교인들이 한 곳에 보여서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고 말씀을 들을 때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적인 기쁨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 기쁨은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는 다른 내 영혼이 기쁨을 누리는 영적인 기쁨이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예수님의 구원의 소식을 들을 때 영적인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세상의 즐거움은 우리의 육체와 정신에 약간의 즐거움을 줄 수는 있지만 영적인 기쁨은 주지 못합니다. 오직 예수님의 구원의 소식만이 우리 영혼에 영적인 기쁨을 가져다 주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즐거움은 순간적이만 예수님이 주시는 영적인 기쁨은 영원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듣고 예수님이 주시는 영적인 기쁨을 모두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1-12절을 읽겠습니다. 천사가 목자들에게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그것이 구주가 나셨다는 표적으로 알라고 했습니다. 당시에 목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이 천사를 통해 구주가 나신다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평범한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신 것은 평범한 목자들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이 기쁨의 소식을 알리라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자들은 한 곳에 머물러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유목을 위해 이스라엘의 남쪽에서부터 북쪽끝까지 목초지를 따라 이동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목자들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여러 곳에 전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천사들이 목자들을 찾아 간 것입니다.
18세기 개신교 영국 성공회 사제였던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는 당시 영국 성공회에서 허락하지 않는 야외전도(Open Air Preaching)를 50년동안 했습니다. 웨슬리는 교회에 와보지도 못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야외에서 전도하였고 광산, 부두, 탄광, 술집, 거리, 시장, 산과 언덕, 들판뿐 아니라, 공장, 여관 뜰, 어느 곳에서든지 설교했습니다. 특히 웨슬리는 일반 성도들을 설교자로 세워 여러 나라 곳곳을 다니며 선교하도록 했습니다. 1739년 6월 11일자 웨슬리의 일기에는 이런 내용이 쓰여져 있습니다. “나는 온 세계를 나의 교구로 생각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내가 세계 어느 곳에 가서 있을 지라도 [예수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기꺼이 들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일이 온당하고 정당하며 허락된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존 웨슬리/ 김영운 옮김, 『존 웨슬리의 일기』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0(개정판), 86.).
웨슬리는 당시에 영국 성공회가 교회 밖이나 교구를 넘어서는 설교할 수 없도록 했지만 웨슬리는 예수님의 구원의 기쁨의 소식을 어느 곳에 가서도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야외노방으로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설교했습니다. 하나님은 웨슬리를 선택해서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예수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오늘도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 주신 것은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뜻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기쁜 성탄의 소식을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6-17절을 읽겠습니다.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고 목자들은 다윗의 동네인 베들레헴으로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해 주었습니다. 16절에 목자들이 ‘빨리 가서’라고 한 것을 보면 목자들이 천사에게 들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목자들이 아기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는 뜻입니다.
1877년에 태어난 김영학(金永鶴, 1877-1932)은 한국 최초의 해외 파송 선교사입니다. 김영학은 청년시절 천하의 싸움꾼이었습니다. 선교사들에게 욕설과 물세례를 일삼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홀린 듯 제발로 교회를 찾아가 부흥회에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김영학은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정신이상자라는 조롱도 아랑곳 하지 않고 김영학은 성경, 찬송, 쪽복음을 등에 지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1922년 김영학은 국내를 넘어 흩어진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러시아로 선교사로 떠났습니다. 그때는 러시아가 공산 혁명 초기였기 때문에 교회에 대한 핍박이 극심하던 때였습니다. 공산당이 교회를 부수고, 총칼로 협박해 와도 김영학은 교회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그는 끝내 러시아 공산당에 체포되어 시베리아 강제 노역 10년형을 받고 시베리아로 끌려갔습니다. 김영학 선교사는 시베리아에서 영하 40도에 옷을 다 벗기는 처벌을 마다않고 그는 감옥에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어떠한 핍박도 김영학 선교사님의 마음에 있는 예수님의 구원에 대한 큰 기쁨을 빼앗아 갈 수 없었습니다.]
http://www.cgntv.net/player/home.cgn?vid=179002&pid=1603
오늘 본문 20절을 읽겠습니다. 목자들은 진짜 천사들이 말해 준 것을 듣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찬송하고 돌아갔습니다. 아마도 목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얻은 큰 기쁨의 소식을 평생동안 마음을 간직하면서 양떼를 먹이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이야기를 최초의 전도자 최초의 선교사로 살아갔을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이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마치 하나님이 목자들을 선택하여 천사들을 목자들에게 보내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해 주신 것같이 오늘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선택하여 성탄의 큰 기쁨의 소식을 전해 주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목자들이 성탄의 큰 기쁨의 소식을 평생 다른 사람들에게 전한 것 같이 여러분들도 성탄의 큰 기쁜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성탄의 큰 기쁨의
소식을 목자들에게
전해 주신 것 같이
오늘 우리들에게도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자들이 성탄의 큰 기쁨의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한 것 같이
우리들도 성탄의 큰
기쁨의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