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초 스페인의 작가 세르바테스(Miguel de Cervantes, 1547-1616)는 근대소설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돈키호테』(1605)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돈키호테는 중세의 기사 소설을 읽다가 자기도 기사가 되어 모욕당하는 자를 구해주고, 정의를 실현하고, 여자와 고아를 보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종 산초와 함께 엉터리 기사 복장을 하고 여행을 떠납니다. 두 사람은 말에 올라 밤이 되기 전에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기 위해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러나 해가 짧았던 터라 마을에 도착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할 수 없이 두 사람은 노천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자지 못하게 된 것 때문에 종 산초가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노천에서 밤을 보내게 된 것에 대해 만족해 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돈키호테는 자신의 기사도 수련을 용이하게 해주는 고행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돈키호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 시간이 갈수록 악습이 늘어나서 그것을 막고자 정의(편력)의 기사가 생겨난 것이오. 처자들을 지키고, 미망인들을 보호하며 고아와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라고 말이오.”[돈키호테는 비록 길을 가는 중에 어려움을 당해도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희망 때문에 모든 것을 이기고 나길 수 있었습니다.](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안영옥 옮김, 『돈키호테 1권』 (파주: 열린책들, 2014(초판), 74, 120, 140-141, 153, 157. 특히 153. 157.).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 필요한 것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있다면 정신적으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이 희망이 없으면 하루 하루가 의미가 없고, 재미가 없고,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가진 사람은 혹시 하루 하루 사는 것이 힘이 들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힘든 것들도 견디고 이기고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에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내 힘과 노력으로 희망을 가질 수는 있지만 내 힘과 노력으로 가진 희망을 지속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인간의 의지력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희망을 가졌다가도 갑자기 절망적인 일이 생기면 금방 희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희망을 주시면 쉽게 희망이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희망을 지속해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희망을 주시고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29장 11절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하나님은 여러분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시고 지켜주십니다. 이 시간 새해를 시작하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미래와 희망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7절을 읽겠습니다. 야곱의 70명의 가족들이 양식이 없어서 애굽에 내려가서 살면서 40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야곱의 후손들은 숫자가 많아졌습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잘 먹고 잘 살았지만 신분상으로는 나라도 없는 애굽의 노예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먹고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쉴 시간도 없이 과도한 노동을 해야 했고, 나라도 없고, 자유도 없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신앙의 자유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 모세를 보내 애굽을 탈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가서 나라도 세우고, 자유도 누리고, 특히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살도록 희망을 주었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탈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애굽을 탈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가는 길이 두 길이 있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은 오늘 본문 17절에 나오는 블레셋 사람들이 사는 해변 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혹시 군인도 아닌 일반 평민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길로 갔다가 불레셋 사람들과 전쟁을 하면 무서워서 다시 애굽으로 돌아갈까봐 그 길로 인도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게 된 관점에서 제 인생을 돌아보면 저는 어려서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가정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오히려 도시로 이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도시에 이사를 온 집 앞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어려서 교회에서 맛있는 먹을 거리를 줘서 나갔지 믿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후에 다시 이사를 갔는데 이제는 교회 바로 옆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교회로 놀러 갔는데 이번에는 처음과 달리 교회에서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려서 저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꼈었지만 돌아보면 하나님이 그 사건을 통해 이사를 가게 하시고 교회로 인도해 주시는 섭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과거를 돌아보면 하나님은 저를 언제나 안전한 길로 인도하셨기 때문에 날마다 희망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여러분의 인생 길을 안전한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마시고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8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까운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로 인도하시지 않으시고 멀고 험한 홍해의 광야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광야는 먹을 것도 제대로 없고, 물도 없고, 집을 짓고 살 수도 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첫째는 광야가 가나안으로 가기 위한 가장 안전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애굽에서는 일하는 종으로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 광야로 나가면 하나님께 마음껏 예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해야 믿음이 생겨서 가나안을 들어가려는 희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광야는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광야는 지나가는 곳입니다. 최종 목적지는 가나안 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가 힘들어도 지나갈 수 있는 것은 광야를 지나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지금 하나님이 광야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교회는 영적인 광야이며, 교회에서 예배하면서 믿음의 축복을 받아 영적인 가나안인 천국에 들어갈 것을 희망하며 살아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신앙의 광야에서 믿음의 축복을 받아 천국을 희망하시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0절을 읽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숙곳을 지나 광야 끝 에담에 장막을 쳤다고 했습니다. 숙곳은 분깃점입니다. 숙곳에서 블레셋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광야로 들어설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에담에 진을 쳤다는 것은 광야로 들어섰다는 뜻입니다. 애굽과 블레셋 길은 하나님이 인도하지 않는 길입니다. 그러나 광야의 길 에담의 길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입니다. 애급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그 곳은 가나안에 들어갈 희망이 없는 곳입니다. 블레셋 길은 인생을 빨리 가는 길 같지만 역시 하나님이 인도하지 않는 길이기 때문에 가나안에 들어갈 희망이 없는 길입니다. 그러나 광야의 에담길은 비록 어려운 길이지만 그 길은 생명의 길이며 가나안으로 인도하는 희망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7장 13-14절에 말씀 하시기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이 신앙생활을 하신다는 것은 지금 광야의 에담 길로 들어섰 다는 뜻입니다. 이 길은 하나님이 천국으로 인도하시는 생명의 길입니다. 2023년을 출발하면서 지금 여러분이 에담의 생명 길로 인도 받았다는 것을 감사하시면서 희망을 가지고 새해를 출발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건국의 아버지 다비드 벤 구리온(1886-1973) 수상이 있습니다. 그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할 때 이스라엘 국토의 60%에 해당하는 네게브 사막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버려진 광야에 갈릴리로부터 송수관을 만들어 광야에 물을 끌어왔습니다. 그리고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물을 끌어 광야에 공동 농장인 키부츠를 만들어 사막에서 나무가 자라고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두 번의 수상을 하면서 광야를 살려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은퇴한 후에도 죽을 때까지 평생을 광야에 물을 대고 나무를 심고 농작물을 키우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은퇴한후 광야에 들어가 집을 짓고 살다가 거기서 죽었습니다.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벤구리온이 없었다면 지금도 광야는 쓸모 없는 땅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벤구리온 때문에 광야가 옥토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벤구리온에게 지혜를 주셔서 광야를 옥토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벤구리온은 현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4 이강근의 이스라엘기행 https://www.youtube.com/watch?v=Pr1MVyf3ZJE(3-7분 사이)
오늘 본문 21-22절을 읽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로 들어섰을 때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광야 물이 없는 곳에서 바위에서 물이 터지게 하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서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지켜주셨습니다. 광야에 있지만 하나님은 희망을 주셧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신앙의 광야로 나온 여러분들에게 희망을 주시며, 광야를 옥토로 변하시켜 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전 영락교회 원로 목사님이셨던 고 한경직 목사님(韓景職, 1902-2000)이 1932년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올때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마치 고국이 아니라 일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큰 감옥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한경직 목사님은 신의주에서 목회를 할 때 어느날 환상을 보게되었습니다. 백두산에 한라산까지 삼천리 강산이 앞에 펼쳐졌습니다. 높고 낮은 산세에 아름다운 부락들이 많이 있는데 그 부락마다 휜 돌로 지은 예배당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사방에서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때 한경직 목사님은 보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현실은 더 많은 교회들이 쓰러져 가고 국토가 유린당하고 있지만, 환상 중에 본 교회는 찬란하게 아름다웠습니다. 지금은 악의 세력이 가승을 부리지만 언젠가 패배하여 도망가고 조국이 독립하여 방방곡곡에 흰 돌로 지은 예배당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경직, 『나의 감사』 (서울: 두란노, 2010), 205. 293- 294.).
하나님은 인생의 광야길에서 절망하는 한경직 목사님에게 희망을 보여 주셨습니다. 정말 한경직 목사님의 환상대로 그 후 한국교회에는 세계 교회사에 역사가 없을 정도로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했습니다. 전국 방방 곳곳에 교회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인생의 광야 길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하나님이 주시는 희망을 붙들고 나가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신앙의 광야길에 잇는 여러분들에게 희망을 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2023년도 하나님이 여러분의 인생의 광야 길에 축복을 주신다는 것을 믿고 희망을 가지고 출발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2023년도에도
세상의 길로 가지 않고
신앙의 광야길로
들어섰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2023년도에
하나님이 축복을 주신다는
희망을 가지고
출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