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세기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Vergilius, 기원전 70-19)는 『아이네이스』 라는 서사시를 썼습니다. 그 시의 내용 중에 주인공 아이네아스가 배를 타고 지하에 계시는 아버지 앙키세스를 찾아가는 내용이 나옵니다. 아이네아스가 출발하기 직전 아버지 앙키세스의 환영이 나타나서 아이네아스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내 아들아 나는 저주 받은 타르타라의 슬픈 그림자들 속에 붙잡혀 있지 않고 엘뤼시움의 축복받은 무리들 속에 살고 있단다.” 타르타라는 지하세계에서 저주 받은 사람이 가서 사는 지옥과 같은 곳입니다. 이에 반해, 엘뤼시움은 축복 받은 사람이 가서 사는 낙원과 같은 곳입니다. 아이네아스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엘뤼시움에 도착합니다. 아버지 앙키세스는 아들을 보고 말하기를 “이렇게 되리라고 마음 속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날 수를 세고 있었는데 과연 기대가 어긋나지 않았구나.”하면서 기뻐했습니다(베르길리우스/ 천병희 옮김, 『아이네이스』 (경기도: 도서출판 숲, 2007(개정판 제1판), 177, 213, 491(각주 81).).
인간은 누구나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우리 이웃 동네에 ‘엘리시움’이라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아마도 낙원과 같은 좋은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담고 싶어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 것입니다. 10년전인 2013년도에는 ‘엘리시움’이라는 영화도 나왔었습니다. 그 영화는 서기 2154년에 버려진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가난, 전쟁, 질병이 없는 선택받은 1%의 사람들만 가서 사는 엘리시움이라는 곳으로 이주한다는 영화입니다.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마음은 인간이면 누구나 희망하는 마음입니다. 하나님도 인간을 창조하시고 가장 좋은 장소인 에덴동산을 인간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장소는 하나님의 품이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이사야 46장 4절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내가 업을 것이요 내가 품고 구하여 내리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품어 주시고 업어 주시고, 구해주시는 그 장소가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2023년도에 여러분 개인과 가정과 가족과 친척을 하나님이 품어 주시고, 여러분의 학교 생활와 직장, 일터를 업어 주시고, 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3-14절을 읽겠습니다. 모세가 애굽의 바로왕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애굽에서 내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왕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바로와 신하와 백성 모두에게 큰 재앙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를 했지만 끝내 바로는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요즘도 춥지만 제가 어렸을 때는 요즘 보다 훨씬 더 추웠던 것 같습니다. 겨울방학이 되면 학교 운동장에 물을 얼려놓고 학생들이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스케이트를 잘 타는 남자 아이들은 폼을 잡으면서 두 손을 뒤로 하고 허리를 숙이고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잘타는 아이일수록 빨리 타지 않고 천천히 이쪽 저쪽을 왔다 갔다 하면서 스므스하게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코너를 돌 때는 왼쪽으로 몸을 낮추면서 몸을 기울이면서 멋지게 코너를 돌았습니다. 저도 처음 스케이트를 타는 날 교만하게 큰 소리를 치면서 나도 잘 탈 수 있다고 하면서 스케이트를 신었는데 잘 타는 것은 둘째치고 얼음위에 서 있기도 어려웠습니다. 서면 콰당, 서면 콰당 겨우 한 걸음 가는 것 같다가 두 다리가 양쪽으로 벌어지면서 또 콰당하고 넘어졌습니다. 코너는 고사하고 평평한 대를 1미터도 못갔습니다. 나도 스케이트 잘 탈 수 있다고 교만하게 큰 소리 쳤다가 창피만 당했습니다.
오늘 본문 17절을 읽겠습니다. 바로는 자기의 힘을 믿고 교만해서 하나님이 재앙을 내린다는 말을 듣고도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교만할 때 항상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교만하면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재앙을 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4장 6절에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가 교만하자 하나님은 바로와 애굽에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이 당하는] 파멸의 유일한 원인은 사람이 타락해서 하나님의 순수한 창조로부터 멀어져 불순한 사악함에 이르게 된 데 있었으므로, 그 재앙의 소지는 사람 그 자신에 의해서 야기된 것이지 결코 하나님 탓이 아니다.”[재앙을 받는 것은 하나님 탓이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한 사람 탓입니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3』 (서울: 생명의 말씀사, 2020(초판), 742.).
오늘 본문 24-25절을 읽겠습니다. 바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내지 않자 하늘에서 우박이 내리고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서 내려서 애굽 온 땅에 사람과 짐승과 밭에 있는 모든 채소와 모든 나무를 꺾어 버렸습니다. 이 모두가 바로가 교만해서 하나님이 내린 재앙입니다. 사람이 교만한 마음을 가지면 첫째 하나님을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살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합니다. 창세기 19장에는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에 불로 심판할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19장 14절에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고 했습니다. 결국 롯의 사위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농담으로 생각했다가 소돔과 고모라에서 불로 심판을 받고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사람은 현세와 내세 모든 곳에서 하나님이 내린 재앙의 심판을 받게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지켜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2023년에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켜서 축복 받는 새해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종교개혁을 하자 로마 가톨릭교회는 루터를 파문하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 눈앞에서 루터가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루터가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제거를 당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작센의 선제후 프레데릭은 루터를 보호하기 위해 루터를 납치해서 변장시켜서 루터를 바르트부르크 성으로 피신시켰습니다. 이 성은 프레데릭의 허락을 받지 않고는 들어 올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프레데릭은 루터의 머리와 수염을 기르게하고 기사로 위장시켜서 숨겨주었습니다. 루터는 밤에 사다리로만 올라가는 독방에서 살았습니다. 루터는 그곳에서 종교개혁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던 헬라어 신약성서를 일반 독일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독일어로 번역했습니다(W. 뢰베니히/ 박호용 옮김, 『마르틴루터: 그 인간과 그의 업적』 (서울: 성지출판사, 2002), 270-289, 특히 284-285.).
하나님은 루터를 바르트부르크로 피신시켜 죽음을 당하지 않고 종교개혁을 완성시켰습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루터는 재앙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피할 길을 주셔서 살려 주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선택한 성도들을 하나님은 모든 재앙의 상황에서도 피할 길을 주셔서 살려주십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신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26절을 읽겠습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곳은 고센 땅입니다. 물론 이 고센 땅도 애굽의 한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 고센 땅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모든 애굽 땅에는 우박과 불이 떨어져 사람도 죽고 짐승도 죽고 농사도 모두 망가지고 나무도 꺾였지만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고센 땅에는 우박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재앙을 내리지 않고, 축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하나님이 선택한 여러분이 이 세상을 살아나갈 때 여러분의 가정을 영적 고센으로 생각하시고 재앙이 떨어지지 않고 축복을 내려주실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새해에 여러분이 서 있는 곳이 어디든지 그곳이 영적인 고센으로 생각하시고 하나님이 축복을 내려주시는 땅이 되도록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전 온누리교회 담임 목사님이셨던 고 하용조(河用祚, 1946-2011) 목사님은 23살의 젊은 날 폐병에 걸려 죽음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그가 폐병 요양소에서 쓴 일기에 이런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68년 8월 6일 화요일 “아침에 토혈하다. 몹시 피곤함을 느낀다.” 69년 2월 18일 “조 아무개라는 사람이 옆 침대에 누워 있다. 많이 절망하고 자살만 생각한다. (...) 오른쪽 사람은 가망이 없고, 왼쪽 [사람]은 그제 산소호흡을 하였기에 죽음의 공포와 불안으로 떨고 있다. (...) 지금 내 얼굴에도 땀이 흥건하다.” 69년 2월 20일 목요일 소리없이 눈이 나리다. “또 기침이 나는 구나. (...) 나의 죽음을 내놓고 기다린다. (...) 나는 주님의 무덤에 엎디어 울고 있습니다.”(하용조, 『나의 하루』 (서울: 두란노, 2014), 22, 58, 59, 65-67.).
많은 사람들이 폐병의 재앙을 만나 죽어가는 폐병 요양소에서 하용조 목사님은 기적같이 치유를 받고 살아났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이 치료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후에 하용조 목사님은 누구보다도 주님을 사랑하며 치열하게 복음을 전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의 재앙이 하용조 목사님을 피해 갔습니다. 하나님이 지켜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오늘 하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이 세상의 재앙을 피하게 해 주신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여러분이 서 계신 곳이 하나님이 지켜주시는 고센 땅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일하러다니기 위해 밟는 모든 땅이 하나님이 구별해 놓은 고센 땅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가족과 가정과 일터와 여러분이 속한 모든 곳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영적인 고센 땅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2023년 세상에서
살아갈 때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우리 성도가 있는
모든 곳이 영적인
고센 땅이 되어서
재앙이 내리지 않고
축복만 내리는
새해가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