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이탈리아의 정치가이며, 사상가인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 1469-1527)는 『군주론』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그 책에서 군주가 자유를 누리던 도시를 점령했을 경우에 그 도시 사람들은 그 자유를 잊지 못하기 때문에 그 도시를 파괴하고, 주민들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유를 누리며 사는 데 익숙해진 도시의 지배자가 된 군주는 그 도시를 파괴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도시에 의하여 자기가 타도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 예전에 누렸던 자유는 긴 세월로도, 그리고 그 어떤 선정(善政)으로도 잊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시설을 가지든, 어떤 방비를 하든, 주민들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그들은 예전에 누렸던 자유와 질서를 결코 잊어버리지 않기에, 군주에게 재난이 닥치면 언제든지 즉각적으로 그에게 반항하게 된다.”(마키아벨리/ 이상두 옮김, 『군주론』 (경기도: 범우사, 2005(4판), 42.).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는 주민의 자유를 억압해야만이 주민들을 잘 통제할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반대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어야만이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갈라디아서 5장 1절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 말씀했습니다. 자유에는 두 종류의 자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외적 자유입니다. 사람은 외부 환경적으로 자유를 누리는 외적 자유가 있어야 행복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외적 자유만 있으면 다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인간은 외적 자유만으로는 충분한 자유를 누릴 수 없습니다. 인간은 외적 자유와 함께 내적 자유를 동시에 누려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자유가 다 중요하지만 먼저 내적 자유가 있어야 외적 자유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외적 자유는 자신의 주변의 좋은 환경이 만들어 줄 수 있지만 내적 자유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적 자유는 예수님이 주셔야 생기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내적 자유를 주시면 혹시 외적인 환경이 좋지 못해도 외적 자유마저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적 자유가 있으면 외적 환경이 열악해도 외적 자유도 극복할 힘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예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내적인 자유를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0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빌립보서는 사도 바울이 AD 63년에 로마의 감옥에서 빌립보 성도들에게 보낸 옥중 서신입니다. 지금 바울의 외부 환경은 감옥에 있기 때문에 외적으로는 자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의 믿음의 소식을 듣고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하면서 편지합니다. 바울의 마음에 주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가 있었기 때문에 감옥에 있으면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내적 자유가 있어야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마음에 예수님이 내적 자유를 주셔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17세의 소녀 유관순은 1919년 3.1 독립운동 한달 후인 4월 1일 충남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잡혀서 5년형을 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수감되었습니다. 유관순은 어려서 친척의 전도를 받고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유관순은 신앙을 통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교사의 추천으로 공주 영명학교를 거쳐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했습니다. 유관순은 그곳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보는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으로부터 학대받고 고통당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기 위하여 ‘너 모세야 이제 가라’고 하는 강렬한 이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잡혔습니다. 감옥에서 유관순의 유명한 고백이 있습니다. “[육체의] 고통은 이길 수 있으나, 나라를 잃어 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바울이나 유관순은 모두 감옥에 있었지만 기뻐하고,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신앙이 주는 내적 자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갇힌 몸이었지만 그들의 마음에 있는 내적 자유를 빼앗아 가 수 없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적 자유가 중요합니다. 내적 자유가 있을 때 혹시 외적인 자유가 없어도 외적 자유마저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내적 자유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외적 자유를 이길 수 있는 내적 자유는 예수님이 주십니다. 요한복음 8장 32절에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했습니다. 내적 자유는 진리이신 예수님께서 주십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가 있을 때 외적 자유는 내적 자유에 의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예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내적 자유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1-12절을 읽겠습니다. 바울은 어떠한 형편에서도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했습니다. 비천에 처할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줄도 알고, 배부름과 배고픔에도 처할 줄 알고, 풍부와 긍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바울은 어떠한 외적인 형편에도 자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울이 이러한 외적인 어떠한 형편에도 자유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예수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항상 풍부하고, 배부르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비천에 처할 때도 있고, 배고프고 궁핍에 처할 때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내적 자유가 없으면 풍부에 하고 배부를 때만 외적 자유를 느끼고, 비천하고 배고프고 궁핍할 때는 외적 자유를 누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가 있어야만 외적인 환경이 외적 자유가 없고, 어려워도 자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모든 어려운 외적 환경에서도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던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예수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를 받으셔서 여러분의 일상의 어려운 외적 환경에서도 자유를 누리며 살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500여년전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당시 교황 레오 10세에게 『크리스챤의 자유』라는 제목의 공개장을 보냈습니다. 그 공개장에서 루터는 크리스챤의 자유에 대하여 다음과같이 강조했습니다. “나는 착한 크리스찬들이 귀하의 이름과 로마교회의 가면 아래에서 조롱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매우 격분했습니다. (...) 나는 하나님의 말씀의 해석에 대해서 아무 고정된 법칙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른 모든 문제에 있어서 자유를 가르치는 하나님의 말씀이 매여져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딤후 2:9). (...) 우리의 신앙, 크리스챤의 자유는 우리를 게으름이나 사악함 가운데 살게 하지 않으며, 인간의 의와 구원을 위하여 율법이나 공적이 필요치 않도록 만듭니다. 이것이 신앙의 첫째 능력입니다”(말틴 루터/ 지원용 옮김, 『말틴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 (서울: 컨콜디아사, 1993(초판), 282, 290, 304.).
마틴 루터가 당시에 화형시켜서 죽일 수도 있는 무시 무시한 교황청을 향해 신앙의 자유를 달라고 외칠 수 있었던 것은 루터의 마음에 먼저 진리이신 예수님이 주신 내적 자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 확신을 가지고 외적 자유를 위해 개혁을 부르짖을 수 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의 힘이 있으면 이 세상의 모든 외적 자유를 극복하고 외적 자유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담대하게 나가 싸울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3절을 읽겠습니다. 이 말씀을 다시 풀어 말한다면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예수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의 힘으로 세상에 있는 모든 외적 자유를 얻기 위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 안에 예수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가 있으면 어려운 외적인 환경도 극복하고 외적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나아가 외적 자유의 환경도 바꾸는 능력도 생기는 것입니다.
1962년에 김용기(金容基, 1909-1988) 장로님이 세운 가나안 농군학교는 기독교 정신으로 절제하며 살면서 농사를 개량하여 국민을 잘살게 하려는 이웃사랑의 정신을 가지고 시작한 운동입니다. 특히, 고구마를 개량하고 저장 기술을 연구해서 6.25 이후에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던 국민들이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당시 나라에서는 가나안 농군학교에서 찾아와서 절제하는 생활 정신을 배우고, 농사를 개량하는 법을 배워서 ‘새마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새마을 운동을 통해 마을마다 게으른 국민들의 정신을 깨워서 열심히 살도록 하고, 농사를 개량하여 마침내 우리 나라는 세계 역사에 유래가 없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운동의 원천은 김용기 장로님의 가나안 농군학교부터 시작한 것입니다(김용기, 『나의 한길 60년』 (서울: 규장문화사, 1986), 145.).
김용기 장로님 안에 예수님이 주시는 신앙의 내적 자유가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외적 환경도 극복하여 외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우리가 외적인 한경에서 자유로우려면 먼저 주님이 주시는 내적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외적 자유를 극복할 수 있는 힘도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5000년의 역사속에서 지금 현재 우리 시대만큼 잘 산 적이 없습니다. 세계에서 여섯, 일곱 번째로 잘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불과 100여년전 만해도 우리 조선 사람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미신에 붙잡혀 있던 미개한 나라 였습니다. 더 나아가 경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는 5000년 역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누리며 외적 자유도 최고로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조상들은 5000년동안 군주제 밑에서 살면서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다가 이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일까요? 100년여년전 예수님이 우리나라에 선교사님들을 보내주셔서 복음을 전해주시고 복음을 통하여 내적 자유를 주셔서 외적 자유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개인에 인생에도 예수님께서 내적 자유를 주셔서 내적 자유의 힘으로 여러분 앞에 닥친 모든 환경을 극복하고 외적 자유를 더 넓혀 갈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에게
내적 자유를 주셔서
내적 자유의 힘으로
외적인 환경을 극복하고
외적 자유도
더 넓혀 갈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