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1세기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s, BC 65-8)는 『카르페 디엠』이라는 시집을 냈습니다. ‘카르페 디엠’은 우리 말로 ‘오늘을 즐기라’는 말입니다. 호라티우스는 그리스 철학의 본고장 아테네로 가서 시학과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의 철학을 배웠습니다. 호라티우스가 쓴 『카르페 디엠』 시집은 에피쿠로스 학파의 영향을 받아서 쓴 시집입니다. 『카르페 디엠』 에 이런 시가 나옵니다. “묻지 마라, 아는 것이 불경이라. 나나 그대에게 레우코너에여, 생의 마지막이 언제일지 바뷜론의 점성술에 묻지 말라. 뭐든 견디는게 얼마나 좋으냐. 유피테르가 겨울을 몇 번 더 내주든, 바위에 부서지는 튀레눔 바다를 막아서 이번 겨울이 끝이든, 그러려니. 현명한 생각을. 술을 내려라. 짧은 우리네 인생에 긴 욕심일랑 잘라내라. 말하는 새에도 우리를 시새운 세월은 흘러갔다. 내일은 믿지 말라. 오늘을 즐겨라.”(호라티우스/ 김남우 옮김, 『카르페 디엠』 (서울: 민음사, 2016), 33.).
에피쿠로스 학파는 이 세상이 끝나면 모든 것이 다 끝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쾌락을 즐기라고 했습니다. 호라티우스도 이 에피쿠로스 학파의 영향을 받아서 ‘오늘을 즐기라’라고 시를 썼습니다. 오늘도 우리 주변에는 에피쿠로스 학파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에비쿠로스와 반대로 말씀합니다. 성경은 오늘을 열심히 살라고 말씀합니다. 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에서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편지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했습니다. 데살로니가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530km 떨어진 그리스 제2의 항구도시입니다. 데살로니가는 그리스 제2의 도시이기 때문에 데살로니가 사람들도 에피쿠로스 철학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고 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오늘을 즐기려고만 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성경은 오늘을 열심히 일하며 부지런히 살라고 말씀 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성경의 말씀대로 하루를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4-15절을 읽겠습니다. 주인이 타국으로 가면서 종들을 불러 주인이 각각 종들의 재능에 맞게 소유를 맡기고 떠났습니다.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 한 사람에는 두 달란트,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맡기고 떠났습니다. 돌아올 때까지 그 돈으로 장사를 해서 남기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인생의 시간과 재능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서 하나님께 남겨드리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제가 모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황정민씨가 수상소감을 한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60여명의 스텝들이 밥상을 차려 놓은 것을 저는 먹기만 했는데 스포트는 자기에게만 와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하기 전에 이런 말을 먼저 했습니다. “매번 마음속으로 감사드리고 밖으로 못했는데 하나님께 제일 먼저 감사드립니다.”라고 했습니다. 황정민씨와 대학을 함께 다녔던 친구가 지금은 모대학의 연기과 교수가 돼서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자기가 학교를 다닐 때 수업전 한 시간전에 가서 연습을 하러 갔는데 황정민이 미리 와서 연습을 하고 있더랍니다. 그 다음에는 그러면 두 시간 전에 가면 황정민 없겠지 하고 갔는데 두 시간전에도 황정민이 먼저 와서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더랍니다. 그 다음에는 세 시간전에 가면 없겠지하고 가도 또 있더랍니다. 네 시간 전에 가도 있더랍니다. 제는 집이 가난하지도 않은데 왜 저렇게 열심히 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황정민씨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통해 하나님께 남겨드리고 싶은 신앙 때문에 열심히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 16절을 읽겠습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다섯이라는 숫자보다는 ‘바로(유데오스) 가서 그것으로 장사’를 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갔다는 것은 부지런했다는 뜻입니다. 잠언 19장 24절에 “게으른 자는 자기의 손을 그릇에 넣고서도 입으로 올리기를 괴로워하느니라.”고 했습니다. 게으른 자는 음식이 자기 앞에 있어도 입으로 올리려는 행동을 않습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이 바로 가서 장사를 했다는 것은 이 사람이 부지런하고 열심을 가지고 행동을 했다는 뜻입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은 주인이 돌아왔을 때 자기가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장사를 해서 주인에게 남겨 드리려고 열심히 부지런히 행동을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이라는 달란트와 재능이라는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받은 시간과 재능의 달란트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서 하나님께 남겨드려야 합니다. 또한, 여기에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 ‘바로 가서’라고 한 것을 보면 바로 주인이 떠나는 그날부터 당장 장사를 했다는 뜻입니다.
중세 라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354-430)는 『고백록』에서 시간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간은 셋인데 과거에 대한 현재, 현재에 대한 현재, 미래에 대한 현재라고 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 [하나님] 당신의 세월은 하루이며 당신의 하루는 나날이 아니고 오늘입니다. 당신의 오늘은 내일에 밀려나지도 않고 어제를 뒤잇는 법도 없는 까닭입니다. 당신의 오늘은 영원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파주: 경세원, 2016), 434-435. 443,).
한마디로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하는 시간은 오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곧 영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의 시간은 오늘만 있기 때문에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하루를 잘 사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시간과 재능의 달란트로 장사를 잘하는 것입니다. 오늘을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야 하나님께 남겨드릴 것이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오늘을 열심히 잘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오늘을 열심히 살아서 하나님께 많은 것을 남겨드리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8절과 26절을 읽겠습니다. 여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가기는 갔지만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과 차이가 있다면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은 ‘바로 가서’ 장사를 했는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바로’가 빠지고 ‘가서’라는 말만 나옵니다. 가기는 갔지만 바로 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바로 오늘 즉시 가지 않고 다음으로 미룬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서 주인의 돈을 땅에 묻었습니다. 이것은 오늘을 열심히 살지 않고 게으르게 내일로 미루는 삶을 살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26절에 주인이 돌아와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을 책망하기를 게으른 종이라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에 주신 시간과 재능을 게으르게 묻어 두어서는 안됩니다. 내 인생의 시간과 재능으로 열심히 장사를 하여 하나님께 남겨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충성된 종의 행동입니다. 여러분 모두 여러분에게 주어진 오늘을 열심히 살아서 하나님께 남겨드리는 충성된 종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6절 후반부에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고 하셨습니다. 하나님도 씨를 심고, 씨를 뿌리지 않은데서 거두는 분이 아니고 하나님도 열심히 씨를 심고, 부지런히 뿌리고 수고한 곳에서 곡식을 모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게으른 하나님이 아니라 부지런한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몇 주 전에 제가 옛날 중고등부때 함께 교회를 다녔던 친구가 미국에 사는데 20년만에 한국에 나와서 잠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의 아버지는 우리가 함께 다녔던 교회의 사찰 집사님이셨습니다. 교회를 지키는 관리 집사님이십니다. 친구의 가족은 예배실 뒤쪽 작은 방 한칸에서 여섯 식구가 어렵게 살았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의 아버지는 감사하면서 새벽부터 밤까지 교회 일을 열심히 부지런히 하셨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하셨든지 목사님과 모든 교인들이 인정을 해주셨고, 담임목사님께서는 그 사찰 집사님에게 집사님은 은퇴도 없이 집사님이 힘이 닿는데까지 끝까지 일을 하십시오라고 말씀 하실 정도로 열심히 부지런히 하셨습니다. 그래서 33년간 일을 하시고 미국에 살던 큰 딸이 초청해서 가족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습니다. 20년만에 만난 친구가 자기도 미국에서 사업을 잘하다가 이제 사업을 접고 자기도 미국에서 자기 아버지같이 교회사찰 집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부지런히 일을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 믿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과 재능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재능은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만날 때 내가 하나님께 남겨 드리려고 오늘도 열심히 부지런히 일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 남겨 드리는 일입니다. 여러분이 전도를 하신다면 하나님께 남겨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선행을 하신다면 하나님께 남겨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직장이나 가정이나 무슨 일을 하시든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주신 시간과 재능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신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남겨드리는 일입니다.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하나님이 주신 시간과 재능을 낭비하신다면 한 달란트 받은 사람과 같이 하나님께 남겨 드릴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이라는 시간과 재능을 주신 것을 가지고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셔서 하나님께 많은 것을 남겨드리는 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인생의 시간과
재능을 주신 것을
가지고 열심히
부지런히 일해서
하나님께 많은 것을
남겨 드리는 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