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는 연극에 황금기를 누리던 시대였습니다. 그때 살았던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Aristophanes, 기원전 446-385)는 『아카르나이 구역민들』이라는 제목의 희극 작품을 썼습니다. 그 작품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살다 보면 속상하는 일은 부지기수인데, 기분 좋은 일은 드물어 그야말로 가물에 콩나듯 하지, [내 경우 인생에서] 기분 좋았던 적은 네 번뿐인데, 괴로운 일은 바닷가 모래알 만큼이나 많으니까 말이야”(아리스토파네스/ 천병희 옮김,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전집 1』 (파주: 숲출판사, 2010), 277.).
아마도 당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원형 극장에서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을 연극으로 관람하면서 인생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은 몇 번 없고, 괴로운 일은 바닷가의 모래알 같이 많다는 말을 공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얼핏 들으면 맞는 것 같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좋은 것은 쉽게 잊어버리고, 괴로운 일은 오래 기억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인생에서 좋은 일은 오래 기억하지 못하고, 괴로운 일은 오랫동안 기억해서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인생에는 좋은 일 반, 괴로운 일 반씩 일어날 가능성이 제일 많습니다. 문제는 인생을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좋은 일은 몇 번 없고, 괴로운 일은 바닷가의 모래알 만큼 많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감사와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보는 사람은 괴로운 일은 몇 번 없고, 좋은 일은 바닷가의 모래알 만큼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시편 119편 71절에서 시편 기자는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마음에 감사와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고난마저도 유익으로 생각합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감사와 희망과 믿음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5-26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열두 해를 혈루증을 앓는 한 여자가 나옵니다. 그 여자는 12년동안 혈루증을 고치기 위해 많은 의사에게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고치지 못했습니다. 가지고 있었던 돈도 치료비로 모두 다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병은 고치지 못하고 오히려 전보다 더 중하게 되었습니다. 이 여자는 12년 동안 병 때문에 하루 하루가 괴로운 나날이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돈도 치료비로 다 썼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도 고통을 받았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병의 상태도 더 심해졌으니까 몸은 더 힘들어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여자는 인생의 가장 절망스러운 상태에 빠졌을 것입니다. 이 정도면 생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자는 자기 병을 고치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구약 욥기에 보면 사탄이 욥에게 병을 주어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온 몸에 종기가 나게 했습니다. 욥은 종기 때문에 몸이 가려워서 재 가운데 앉아서 질그릇 조각을 가지고 몸을 긁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욥의 아내가 차라리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했습니다. 그때 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하며 하나님을 저주하지 않았습니다. 욥은 병이 생기면서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욥은 병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교만의 죄를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는 이 병을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믿음으로 하나님을 붙잡았을 때 하나님께서 욥의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27절을 읽겠습니다. 이 혈루증 걸린 여자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예수님의 뒤로 와서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 혈루증 걸린 여자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께 왔다는 것은 절망의 끝까지 내려갔다는 뜻입니다. 만약 이 여자가 의사에 의해 치료를 받았다면 아무리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더라도 예수님께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는 12년이 아니라 한 1-2년 정도 지나고 아직 돈도 남아 있었다면 그때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다고 해도 예수님께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면 12년이 지났는데도 더 심해지지 않았다면 아무리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더라도 예수님께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여자가 여러 의사에게 가서 고침을 받아도 안되고, 돈도 다 떨어지고, 병도 더 심해져서 이제는 도저히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고칠 수 없다는 절망속에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소문이 귀에 들렸던 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이 혈루증 걸린 여자가 의사에게 치유받지 못하고, 돈도 다 떨어지고, 병이 더 심해진 것은 신앙적인 차원에서 보면 축복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 여자가 예수님의 소문이 귀에 들리고 예수님께 희망을 두고, 예수님께 찾아올 만큼 마음이 가난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에 이 여자에게 병은 저주가 아니라 오히려 축복의 사건이고, 하나님의 섭리였던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괴로운 일은 저주가 아닙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예수님을 더 잘 믿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축복의 사건인 것입니다.
종교개혁자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우리가 믿음을 다하여 예수님을 바라보면 하나님께서 하늘의 모든 보화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안에서 하늘의 보물창고(보고)를 열어주신다. 그리하여 우리의 믿음을 다하여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시고, 그 아들에게 우리의 모든 기대를 두게 하시며, 그 아들에게 우리의 모든 소망을 부착하게 하시며, 그 아들 안에서 우리를 쉬게하신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3』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초판), 560.).
우리가 믿음으로 예수님께 나갈 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좋은 것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장 6절에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그 사람에게 상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 나아갈 때 믿음으로 나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상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28-29절을 읽겠습니다. 본문에 혈루병 걸린 여자는 예수님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여자가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자 병에서 나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의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지만 이 여자는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아갔기 때문에 병에서 치유를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고 믿음으로 예수님께 나아가는자에게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1920년대 한국교회에 신유의 역사를 일으켰던 김익두(金益斗, 1874- 1950) 목사님이 경산읍교회에서 17년 동안 혈루병에 걸려 고생한 여자를 예수님의 능력으로 고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사건을 기록한 문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1920년 4월 22일...박달옥이라는 부인이 있었는데 17년전부터 혈루병에 걸려 크게 고생하며 여러 모양으로 치료하여 보았으나 조금도 효험이 없고 더욱 심하여졌다. (...) 몇 날 후에 어떤 믿는 부인이 김익두 목사님께 기도를 받고 병이 나았다는 소리를 듣고 박달옥 부인도 믿음이 생겨서(는 마음이 나서) 자기도 기도를 받았더니 병에서 깨끗함을 받았더라.”(『조선예수교 이적명증』(서울: 한국고등신학연구원(KIATS), 2008), 148.
혈루병 걸린 여자가 다른 사람이 기도로 병이 나았다는 소리를 듣고 믿음이 생겨서 기도를 받았을때 병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믿음으로 나갈 때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도 예수님께 믿음으로 나가 여러분의 모든 괴로운 문제가 해결되는 기적이 일어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34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던 발 걸음을 멈추시고 예수님의 능력이 나가 치유하셨다는 것을 아시고 옷에 손을 댄 여자를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은 오직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서 여러 곳에서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마태복음 8장 13절에서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즉시 하인이 나으니라”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21장 22절에서 예수님께서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했습니다. 마가복음 11장 23절에서 예수님께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4장 50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아들이 살아 있다 하시니 그 사람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 (아이가 살아났다 하거늘)”라고 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여러분 모두 믿음으로 예수님께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일상을 살면서 필요한 것이 많이 있지만 심리적으로 보면 안정감이 중요합니다. 안정감이 없는 사람은 늘 불안해하고, 걱정 근심을 하면서 살게됩니다. 어떻게 하면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까? 날마다 예수님을 향해 믿음으로 나가 예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면 안정감이 생깁니다. 그런 사람은 인생에 어려움이 생겨도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예수님을 믿고 있기 때문에 마음에 안정감이 생기고, 평안이 넘치게 됩니다. 어려운 일이 올수록 예수님을 더욱 의지하고 믿으십시오. 예수님이 여러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믿음의 축복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에게
믿음의 축복을 주셔서
어려울 때
예수님을 더욱 의지하고
믿고 나가서
모든 문제를
해결 받고
축복받게
해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