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1616)는 『돈키호테』 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작품속에서 돈키호테는 중세의 기사 소설을 많이 읽고 자기도 중세의 기사들같이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돈키호테는 엉성한 얼굴 가리개가 달린 투구를 쓰고 방패와 창을 들고 조랑말을 타고 떠났습니다. 길을 가다 보니까 열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나무에 묶여 있었습니다. 몸집이 좋은 농부가 혁대로 아이를 마구 매질하고 있었습니다. 주인은 하인이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때린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하인은 주인이 아홉 달치 급료를 주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돈키호테는 주인에게 경고를 주고 아이에게 밀린 급료를 주고 풀어주라고 했습니다. 주인은 할 수 없이 아이를 풀어 주었습니다. 길을 가면서 돈키호테가 외쳤습니다. “나같은 기사가 생겨난 것은 처자들을 지키고, 미망인들을 보호하며 고아와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라고 생긴 것이오”(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안영옥 옮김, 『돈키호테 1』 (파주: 열린책들, 2014(초판), 74, 90-95, 157.).
세르반테스는 약간 엉뚱해 보이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통하여 약자를 보호하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사실 세르반테스는 예수님이 약자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한다는 정신을 돈키호테라는 인물을 통해 풍자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시편 121편 5-7절에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여러분의 모든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계십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31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이 어느 집에서 말씀을 가르치고 있을 때 밖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마태복음 13장 55-56절에 보면 예수님의 동생들 이름이 나옵니다.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그 누이들은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가족은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남동생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 이렇게 4명이고, 누이들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누이들이라고 한 것을 보면 적어도 두 명은 된 것 같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예수님을 포함하면 5형제와 자매들이 함께 사는 가족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희 가족은 어머니 아버지와 3남 4녀가 살았습니다. 저는 전체적으로는 여섯 번째이고, 남자로는 막내였습니다. 제 밑에 여동생이 있었습니다. 위로는 누나와 형들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제가 밖에 나가서 놀다가 누구에게 맞고 오면 우리 형제들이 다른 일을 하다가도 모두 구름떼같이 달려 나가서 집단적으로 싸웠습니다. 막내 여동생은 나가서 옆에서 막 울고 누나들은 소리지르고 싸움은 누나들이 잘 합니다. 한바탕 싸움을 하고 돌아올 때는 우리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 장군 같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 돌아옵니다. 제가 가끔 맞고 들어오면 그럴때마다 형제들이 더 뭉치고 같은 편이 되고 서로를 보호해 주는 동지애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예수님도 최소 7명의 형제, 자매들 중에서 제일 맞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동생들을 보호하는 것을 잘 하셨을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은 우리들을 보호해주는 방법으로 가족을 창조해 주셨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결혼을 하여 가인 아벨 셋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5장 4절에 보면 “아담이 셋을 낳은 후에 자녀들을 낳았으며”라고 한 것을 보면 셋 후에도 아담과 하와는 자녀들을 낳았습니다. 그 가운데는 딸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가족도 서로를 지켜주며 보호하면서 살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어머니와 아버지 자매와 형제가 있는 가족을 만들어 주신 것은 서로 서로를 지켜주고 보호해 주라는 뜻입니다. 어려서는 부모가 자녀를 지켜주고 보호를 하지만 부모가 나이가 들면 자녀들이 부모를 지켜주고 보호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가족이 서로 서로를 지켜주고 보호하는 행복한 가족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장인 어른은 평양이 고향이십니다. 1950년 6.25 전쟁이 나기 전에 북한이 점점 공산화되면서 평양 분위기가 안 좋아지자 장인 어른의 어머니께서 잠깐 남쪽으로 피신 했다가 평양이 안정이 되면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니 방은 하나도 안 건드리고 가만 둘테니까 잠깐 내려갔다가 돌아오라고 했습니다. 당시 20대 초반의 장인 어른은 잠깐 남쪽에 내려왔다가 다시 평양으로 가려고 했지만 남과 북이 분단되면서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장인 어른은 남한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장인의 어머니 소식도 가족의 소식도 모르고 돌아가셨습니다. 가족의 보호막도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기면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지는 것이 인생입니다.
오늘 본문 32-33절을 읽겠습니다. 무리들이 예수님 곁에 둘러 앉아 있다가 예수님에게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에수님이 가족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영적인 가족이 있음다는 것을 말씀하시려고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육신의 혈육의 가족이 나를 지켜주고 보호하는 보호막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때 나를 보호해 줄 또 다른 두번째 모호막이 있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종교개혁자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그의 쓴 『기독교 강요』에서 교회를 가리켜 어머니라고 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자녀들을 교회의 품에 모으셔서 그들이 유아와 어린아이일 동안에 줄곧 교회의 사역과 섬김으로 양육을 받게 하실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믿음의 목표에 도달하는 마지막까지 모성적 돌봄으로 계속적인 다스림을 받게 하신다. (...) 하나님 자신이 아버지가 되시는 자들에게는 교회가 또한 어머니가 되기 때문이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4』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41-42.).
교회는 영적인 어머니와 같은 곳입니다.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성도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가족은 안전할 수도 있지만 만약에 가족의 보호에 문제가 생길 때는 두 번째 보호막인 교회가 보호를 해주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가족과 교회를 통하여 이중으로 성도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가족과 교회는 동일하게 소중합니다. 내 가족이 육신의 가족이라면 교회는 영적인 가족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육신의 가족과 영적인 가족인 교회를 통하여 여러분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34-35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무리를 둘러보시고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육신의 어머니와 형제 자매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들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 어머니요, 형제와 자매들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육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교회의 성도들을 영적인 가족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심장학자 랜돌프 버드 박사가 기도가 병의 치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393명의 심장질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모아 첫 번째 그룹의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을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버드 박사는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환자들의 이름과 간단한 병 증세, 현재의 상태에 대해 말해 주고는 매일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했습니다. 약 10개월이 지난 후 두 그룹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도를 받은 첫 번째 그룹은 두 번째 그룹에 비해 5분의 1 정도 수준에 불과한 적은 항생제 치료를 받았습니다. 폐에 물이 고인 경우도 두 번째 그룹에 비해 3분의 1 가량에 불과했으며, 인공 호흡기를 달아야 하는 경우도 없었습니다.
마가복음 11장 17절에 예수님께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입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교회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고, 성도들끼리 서로 서로 기도해 주면서 지켜주고 보호하는 곳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교회에서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도들이 서로 서로 기도하면 어려운 문제들이 풀려지고 해결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교회에서 기도를 통하여 여러분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십니다.
여행을 하는 사람이 종종 하는 말이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사람은 집으로 돌아간다는 희망 때문에 고생을 참습니다. 집에 가면 편안하고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영적인 집입니다. 교회를 나가면 영적으로 고생을 합니다. 내가 돌아갈 교회가 없으면 안됩니다. 나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면서 보호해 주는 목사님과 성도들이 있는 내 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인생을 영적으로 보호받고 사는 길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들의 인생에 하나님께서 육신의 가족과 영적인 가족인 교회를 통하여 여러분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육신의 가족과
영적인 가족인
교회를 통하여
어려운 인생길에서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모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항상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