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독일의 관념주의 철학자 헤겔(Hegel, 1770-1831)은 『정신현상학』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헤겔은 그 책에서 우리 정신이 가장 높은 판단을 하기 위해서 변증법의 논리 전개를 세 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즉, 어떤 것을 판단 한 것을 정이라고 할 때, 그것과 모순하는 판단을 반이라고 하고 이 정과 반 두 개의 판단을 종합한 보다 높은 판단을 합이라고 했습니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의] 자연적인 의식은 진리를 경험하면서도 그때마다 그의 진리를 망각하고 다시 한번 처음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 무언가를 진리로 규정하고는 곧 다시 그 규정을 파기해나가는 끊임없이 변전하는 이 운동이야말로 (...) 오직 하나의 관념만을 진리로 받아들인다. (...) 실로 정신은 그가 겪는 대립이 크면 클수록 자체 내로 복귀했을 때 그의 존재는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G.W.F 헤겔/ 임석진 옮김, 『정신현상학 1』 (경기도: 한길사, 2005(제1판), 144, 168, 361.).
내 인생의 계획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낙심하지 마십시오. 내 계획이 실패 한 지점에서 오히려 나를 돌아보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인생에서 실패를 하더라도 하나님은 그 실패를 통해 오히려 더 큰 것을 깨닫게 하시고 마침내는 더 좋은 선을 이루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8장 28절에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에 성공과 실패가 대립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성공이 주는 유익도 있지만 실패가 주는 유익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사용하셔서 결국에는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은 여러분의 인생을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고 성공할 때나 실패할 때나 낙심하지 마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7절을 읽겠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주신 계시를 받고 셋째 하늘 낙원에 올라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다른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여러 계시를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자만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육체의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습니다.
어린 시절에 저는 형이 둘 있었는데 형들이 유리 구슬로 된 아마도 일본말로 ‘다마’라고 하는 것을 모으는 것을 좋아해서 다마를 집에 많이 모았습니다. 우리집에는 양철로 만든 통에 다마가 수천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투명한 유리 구슬 다마중에도 그 속에 십자 모양의 4방 다마와 8방으로 무늬가 아름답게 수놓아진 8방 다마는 그중에서도 최고 였습니다. 이런 방다마는 일반 다마 수백개 중에 하나 있을 까 말까였습니다. 방다마는 다마의 다이아몬드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는 그런 방다마가 많이 있었습니다. 집에 방다마가 많으니까 밖에 나가서 자꾸 자랑을 하게 되더라구요. 다른 애도 방다마가 있다고 하면 집에 들어가서 제일 크고 아름다운 방다마를 가지고 나와서 서로 비교해 보면 내것이 더 크면 더 우쭐하면서 자랑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의 잘난 점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자랑하는 것이 습관이 되거나 자랑하는 것을 스스로 자제하지 않으면 자랑하는 것을 고치기 어렵습니다. 요한 1서 2장 16절에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의 것을 가지고 자랑하는 것은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자랑하는 것이 더 심해지만 그 다음에는 자만과 교만으로 발전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이 세상적으로 자랑할 것이 있더라도 자랑하는 것을 절제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8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계시를 받고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게하시려고 육체의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다고 했습니다. 학자들은 여기의 육체의 가지나 사탄의 사자는 바울의 안질 눈병이거나 아니면 바울을 죽이겠다고 하는 대적자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분명하게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문제로 바울이 괴로워해서 세 번 주께 간구를 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의 약한 점을 회복시켜 주시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두셨습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약한 것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바울이 자고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바울에게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바울 이래로 기독교 2000년의 역사에서 최고의 신학자인 5세기 라틴 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는 가슴에 통증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고백록』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해 여름에 과중한 문학 수업으로 폐가 약해지기 시작했고, 숨을 들이 쉬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가슴의 통증으로 거기에 병이 들었다는 증거가 나타났고, 맑은 목청을 내기도, 길게 소리를 뽑기도 힘들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가슴 통증병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는 일평생 73종의 책을 썼으며, 낱권으로는 232권을 쓸 정도로 왕성한 학문 활동을 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76세에 죽었습니다. 당시에 기준으로는 장수를 한 나이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가슴 통증으로 언제나 하나님을 의지하고 생명을 늘 하나님께 맡기며 살았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똑똑한 사람으로 자기의 머리를 자랑할 수 있었지만 병 때문에 오히려 겸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우구수티누스는 늘 말하기를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고 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인생에서 가슴의 통증은 그에게 가시였지만 오히려 그 가시가 그를 자만하지 않고 그를 지켜주었던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파주: 경세원, 2016(초판), 312.).
자기 인생에서 약한 것이 없는 사람은 자만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를 자랑하기 쉽고 자랑을 하다보면 자고 하고 교만해 지기 쉽습니다. 야고보서 4장 6절에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나의 약한 것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약함을 통해 은혜를 받게 됩니다.
오늘 본문 9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의 기도에 응답을 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바울에게 준 계시나 여러 가지 축복을 생각해 볼 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진다고 했습니다. 바울이 자기에게 있는 사탄의 가시 때문에 약하지만 그것 때문에 자고하지 않아서 약한 바울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고하고 교만한 사람은 자기가 나타나서 자랑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통해서는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 약한 점을 남겨두셨습니다. 바울의 약한 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개인을 볼 때 가정적으로나, 육체의 질병이나, 경제적으로나, 그 외 여러 가지 약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약한 것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는 오히려 여러분을 쓰기 좋은 점입니다. 그것 때문에 여러분이 자고하고 교만하지 않고 겸손할 수 있을 때 하나님은 그때 여러분을 쓰시는 것입니다.
20세기 초 아프리카 선교사 C.T 스터드(C. T. Studd, 1860�)는 1913년 동료와 함께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납니다. 그의 나이 53세 때입니다. 이미 스터드는 중국에서 9년, 인도에서 6년의 선교사로 사역을 한 상태였습니다. 스터드는 아프리카 콩고로 들어가 선교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터드가 콩고에서 선교한지 10년쯤 되었을 때 그의 몸은 쇠약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터드의 후원회는 이제 그가 너무 늙고 허약해져서 쉬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손과 발이 붓고, 간, 허파, 심장이 약해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노년의 약한 육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했습니다. 오히려 스터드는 나이가 들고 육체가 약해질수록 그의 마음은 더 강해졌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나오라, 함께 싸우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의 병사가 되라. (...) 후방에서 비겁하게 사느니, 전방에서 죽는 것이 백번 더 낫지 않는가!” 결국 스터드는 1931년 7월 16일 71세의 나이로 콩고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에일린 빈센트/ 조은혜 옮김, 『하얀추장』 (서울: WEC 출판부, 2010), 254-255, 271-272.).
오늘 본문 10절을 읽겠습니다. 바울은 사탄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는 기도를 들어주시 않으신 하나님은 오히려 약한 것을 바울에게 남겨두심으로 오히려 바울의 약한 것을 통해 하나님의 강함을 나타내셨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이 약한때 하나님의 강한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내가 약하지 않고 강하면 모든 것을 다 자기가 했다고 교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약할 때 강함이 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하신 것이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 유치부에서 선생님이 유치부 애들에게 구약성경에 여리고 성이 무너진 이야기를 해주면서 여리고 성을 누가 무너뜨렸을까 하면서 맨 앞에 있는 남자애에게 물었더니 그 아이가 깜짝 놀라면서 “저는 아녜요”라고 말하더랍니다.
정답입니다. 여리고 성은 그 아이가 무너뜨린 것이 아닙니다. 여리고 성은 하나님이 무너뜨린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에게 약한 것이 없으면 자고하고, 교만해 져서 모든 것을 자기가 이루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기의 약함을 아는 사람은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 주실 때도 있지만 기도를 안들어 주시면서 실패를 맛보게 하시고, 약한 상태 그대로 놔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한 것을 통하여 자기가 했다는 자랑과 자고와 교만을 내려놓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하나님은 성공과 실패를 모두 합해서 마지막에는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강함을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약한 것은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용하시기 위한 축복의 선물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합해서 선을 이루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성공하는 것도
실패하는 것도
모두 필요해서
그렇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 성도들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합하여
축복받는
선한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