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의 리더쉽 권위자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 1932-2012)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습관은 자신의 삶을 주도하라입니다. 두 번째 습관은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입니다. 세 번째 습관은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입니다. 네 번째 습관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로 성공하는] [윈]승-[윈]승을 생각하라입니다. 다섯번째 습관은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입니다. 여섯 번째 습관은 시너지를 내라입니다. 일곱 번째 습관은 끊임없이 [자신을] 쇄신하라입니다(스티븐 코비/ 김경섭 번역,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파주: 김영사 2023).
이 가운데 세 번째 습관인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것이 있습니다.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제가 볼 때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은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영원한 지옥의 고통스러운 죽음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일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구원을 받아 놓고 그 다음에 다른 것을 해야 그것이 인생을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다른 일을 먼저하다가 마지막에 지옥의 죽음으로 간다면 그것은 가장 소중한 것을 미루다가 실패한 인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구원을 주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요한복음 12장 47절에 “내가 온 것은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해야 하는 가장 소중한 일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는 일을 가장 먼저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로마사 1장 17절을 읽겠습니다. 오늘은 506주년 되는 종교개혁주일입니다. 오늘 이 본문은 짧은 한 절이지만 506년 전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종교개혁을 하게 된 결정적인 본문입니다. 마틴 루터, 츠빙글리, 그리고 쟝 칼뱅 등 수많은 종교 개혁자들이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종교개혁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구원론 때문이었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뿐만 아니라 우리의 노력과 공로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마틴 루터는 당시 성경 교수로서 오늘 이 로마서 1장 17절 말씀을 헬라어 원어로 연구하다가 로마 가톨릭교회의 구원론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제가 몇 년전 연구를 위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어느 수녀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수녀원에서 70이 넘으신 어느 수녀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수녀님이 목요일 저녁마다 산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신다고 했습니다. 제가 겨울인데 추운데도 기도를 하시느냐고 했더니 기도를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수녀원을 창립한 원장 수녀님이 만들어 놓은 기도문을 외우면서 기도를 해야 구원을 얻기 때문에 한 겨울에도 산에 올라가서 그 기도문을 외우러 올라 간다고 하셨습니다.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을 단지 믿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노력을 거기에 보태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라고 합니다. 여기에 복음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신 것을 말합니다. 문제는 그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즉, ‘하나님의 의’ 가 나타났는데 그 ‘하나님의 의’가 문법적으로 능동태로 쓰였는지, 수동태로 쓰였는지에 따라 구원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의’를 능동태로 해석하면 구원을 위해 내 노력과 공로를 더해야 구원을 얻는다는 뜻이고, 수동태로 해석하면 내 노력과 공로가 없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이 본문을 능동태로 해석해서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공로도 필요하다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루터도 이 사실을 깨닫기 전에는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공로를 행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많은 노력과 공로를 행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도 루터의 마음에는 구원의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신약 성경의 헬라어 원문을 연구하다가 오늘 본문의 ‘하나님의 의‘가 능동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전적으로 주어지는 수동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루터는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의라는 그 말씀을 미워했는데 그 까닭은 그 말씀에 대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모든 스승들의 사용 습관이 형식적 또는 ’능동적 의’로 이해하도록 철학적으로 가르쳤기 때문이었다. (...) [그러나] ‘하나님의 의’라는 표현이 주격 속격으로서 능동적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저자의 속격’으로서 수동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 거기서 나는 하나님의 의란 의인이 하나님의 선물, 즉 믿음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믿음에 의해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수동적 의라는 사실을 터득했다. 그 순간 나는 완전히 다시 태어나서 활짝 열려진 문을 통해 낙원 그 자체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졌다.”(W. 뢰베니히/ 박호용 옮김, 『마르틴 루터: 그 인간과 그의 업적』 (서울: 성지출판사, 2002), 122- 124.).
‘하나님의 의’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면 구원을 받기 위해 우리의 노력과 공로가 있어야 하고, 수동적으로 이해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전적인 은혜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이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차이 때문에 루터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받기 위해 노력과 공로를 해야 했기 때문에 신앙생활 자체가 짐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루터가 본문의 문법적 뜻이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로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구원은 내 노력이나 공로가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만 주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에베소서 2장 8절에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고 했습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만약 구원이 하나님의 선물이 아니고 우리의 노력과 공로가 더해져야 한다면 그때부터 신앙생활은 우리에게 엄청난 짐으로 작용합니다. 도대체 얼마만큼의 노력과 공로가 있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기준이 없습니다. 이처럼 구원이 우리의 노력과 공로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면 그때부터 우리는 구원을 위한 종교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종교개혁이 없었다면 오늘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은 모두 구원 받기 위해 노력과 공로를 쌓아야 하기 때문에 힘든 종교생활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유대교도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행위의 구원을 가르쳤기 때문에 예수님이 오셔서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쳐 주면서 종교개혁을 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 주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예수님의 십자가 양편에는 행악자가 달렸습니다. 누가복음 23장 42절에 한 행악자가 이런 말을 합니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 23:43)”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행악자는 구원을 위하여 아무런 노력이나 공로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단지 예수님이 구원을 주시는 분으로 믿었을 때 구원을 받았습니다.
오늘 17절 본문 후반부에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믿음도 우리의 노력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값없이 선물로 주시는 구원을 믿고 받기만 하면 되는 은혜로 주신 믿음입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쟝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오직 믿음 외에는 아무것도 자리를 내주어서는 안된다. (...) 오직 약속에만 마음을 기울이고 사람의 고상함이나 공로에 대한 생각은 어느것 하나라도 모두 멀리해야 한다. (...) 믿음은 순전히 수동적인 것에 불과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얻음에 있어서 우리의 것은 그 어떤 것도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3』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0, 413, 415.).
칼뱅도 오직 믿음만 생각하고, 공로는 멀리하라고 했습니다. 이때의 믿음조차도 역시 수동적 믿음으로 하나님이 은혜로 주시는 믿음입니다. 다시말해 내가 믿음으로 하나님의 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내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수동적 은혜로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의 기억은 제가 시골에 살 때 어떤 어른이 제게 호두과자를 사다줘서 그 선물을 받고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선물도 이런 것입니다. 어린 아이같이 기쁨으로 그 구원의 선물을 그냥 받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구원을 기뻐하기만 하면 됩니다.
로마서 5장 1절에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을 믿음으로 받기만 하면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선물을 여러분 모두 받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에게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선물을 믿음으로
받고 모두
구원을
얻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