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를 침공했을 때 프랑스 군은 당시 강화도에 있었던 조선 왕실의 주요 국가적 행사 내용을 기록한 의궤(儀軌) 297권을 가져 갔습니다. 1955년 당시 여자로서 유학을 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때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던 박병선씨는 스승으로부터 “의궤를 찾아와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말에 사명을 가지고 프랑스로 떠났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의궤의 행방을 찾기 위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취직을 해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10여년 동안 도서관에서 근무하면서 의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11년 만에 도서관의 고문서 보관소에서 의궤 297권이 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박병선씨는 이 사실을 한국대사관에 알렸습니다. 이 사실을 한국대사관에 알렸다는 이유로 박병선씨는 사직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다음날부터 10년 동안 도서관에 나와 비가 오나 눈이오나 의궤를 펼쳐놓고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10년의 연구 끝에 의궤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연구가 계기가 되어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0년 마침내 한국과 프랑스의 합의로 의궤 297권이 장기 대여의 형태로 한국으로 반환되었습니다(정진홍, 『정진홍의 사람공부』 (경기도: 21세기북스, 2012), 42-46).
박병선씨는 의궤를 우리 나라로 찾아오려는 긍긍적 사명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공부를 하고, 도서관에 취직도 하고, 사직을 당한 후에도 다시 도서관에 가서 의궤를 연구하는 것도 그녀의 또 다른 사명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사람이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내가 이 땅에 태어나서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그 사명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길입니다. 아주 어린 아이일 때는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하면서 살까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커가면서 미래에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미래에 무엇을 하면 돈을 벌고 먹고 살까도 생각해야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내가 미래에 무엇을 하면 더 보람이 되고, 행복할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전도서 6장 6절에 “그가 비록 천 년의 갑절을 산다 할지라도 행복을 보지 못하면 마침내 다 한 곳으로 돌아가는 것뿐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인간은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사명을 발견해야 합니다. 내가 태어난 사명을 발견해야 열심히 살게 되고, 그 사명을 성취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에 사명을 발견하고 행복한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사도행전 20장 24절을 읽겠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사명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유대교의 바리새인으로 당대 최고의 율법학자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 공부를 하고 율법학자가 되어 유대교의 지도자가 되는 것을 그의 인생의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을 만나 후에 그의 사명이 바뀌어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의 궁극적 사명이 되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가족 관계는 부모님과 7남매가 살았습니다. 3남 4녀 중에 제가 6번째였습니다. 저의 눈에는 저의 부모님은 먹고 살기에 바뻐서 자식들이 장래에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하는 지에 대해 큰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무엇을 하라든지 하는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나쁜 점도 있었지만 좋은 점도 많았습니다. 첫째는 제가 미래에 무엇을 하든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집안에서 제가 신학대학에 가서 목사를 한다는 것도 말리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 저는 행복했습니다.
바울은 어려서 유대교의 바리새인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율법을 공부했지만 아마도 자발적인 선택이라기 보다는 그 당시에 성공의 길은 종교지도자가 되어 최고의 율법학자가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타의에 의해 선택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바울이 예수님을 믿고 그의 직업과 사명이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나 혹은 자녀들이 무엇을 하면서 살지는 그 자신이 결정하도록 내버려 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사명도 아닌데 다른 사람에 의해 강요된 길을 선택해서 가는 것은 인생이 불행합니다. 나 혹은 자녀들이 좋아하고 사명으로 느끼는 것을 선택하고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하는 일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그 일에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각자나 혹은 자녀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큰 아들이 신학대학 1학년때 수업 시간에 자기 친구가 발표한 글을 저에게 보여줘서 제가 기록해 둔 내용입니다. 그 친구가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십 수 년 째 트럭을 타고 다니신다. 그것이 어릴 땐 참으로 많이도 부끄러웠던 것 같다. 농장에서 개를 키우실 때 개밥으로 주기 위해, 시내 중고등학교에서 얻어온 잔반통이 실린 트럭,(...) 잔반을 가지러 안동공고 급식소에 가면 항상 나는 차안에 있으라고 하셨다. 아마 내가 부끄러워하는 것을 아셨을 것이다. 나는 혼자 하시면 무겁다는 말로 충분히 트럭에서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땐 참 많이도 부끄러워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짧은 내 삶이지만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아버지의 낡은 트럭 엔진 소리가 귀에 생생하다 다른 것들을 하다가도 대문 밖에서 그 엔진소리가 나면 후다닥 문 앞에 서서 아버지를 기다렸던 날들, 돌아오신 아버지의 모습은 초라하지만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모습, 내 마음을 편안케하는 아버지의 땀냄새...생각만해도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내게 다시 힘을 주는 아름다운 추억이다...”(장로회신학대학교 2011학번 글쓰기 시간에 쓴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기전에』 문집중에서 임광식(신학1) 글중에서 일부 발췌내용)
아마도 이 친구의 아버지의 사명은 트럭으로 잔반통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아들을 교육시키려는 것이 아버지의 궁극적인 사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어려움도 나름의 사명으로 생각하시며 일했을 것입니다. 개인이 하는 일에 사명을 느끼기 위해서는 내 개인의 사명이 궁극적인 사명을 지향하고 있을 때 현재 자기가 하는 일에도 사명을 느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궁극적인 사명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궁극적인 사명이 있을 때 오늘 나의 삶속에서 하는 모든 것이 궁극적인 사명 때문에 오늘 내가 하는 일도 보람 있고 행복한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인생에 궁극적 사명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 바울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의 궁극적인 사명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궁극적 사명을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궁극적 사명이 바울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궁극적 사명을 위하여 최고의 율법학자의 자리를 버리고 천막을 만드는 직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래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궁극적 사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건축노동도 또 다른 사명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23살인 미국인 백인 처녀 케이티 데이비스는 지금 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 14명의 고아들을 입양하여 키우며 ‘엄마’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케이티는 미국 테네시 주 네시빌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딸로 태어났습니다. 케이티가 16살이 되었을 때 성경을 보면서 앞으로 예수님의 복음을 위해 살아가고 싶은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동안 아프리카 우간다에 선교훈련을 갔다가 그 곳에 전쟁으로 포악하고 무법천지가 되어 굶주림으르 신음하는 고아들을 보고 아이들을 입양하여 현재 5년째 아이들을 돌보면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케이티 데이비스/ 정성묵 옮김, 『엄마라고 불러도 되나요?』 (서울: 두란노, 2012), 14-35).
케이티에게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궁극적 사명이기 때문에 전쟁 고아들을 돌보는 일도 힘들지만 그것을 또 다른 사명으로 생각하고 봉사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궁극적 사명이 있을 때 오늘 내가 살아가는 모든 일에서도 사명을 느끼고,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도 복음을 전하는 궁극적 사명을 마음에 가지시고, 일상의 모든 일은 그 궁극적 사명을 위한 또 다른 사명으로 생각하시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8년정도가 지났을 때에 제가 어느교회에서 교육전도사를 하고 있을 때입니다. 고등학교 동창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모습을 볼 때 노숙자같이 보였습니다. 한동안 저희 집에 데려가서 재워주고 교회도 같이 다녔는데 교회의 다른 전도사님이 은행 심부름을 시켰는데 돈을 가지고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몇 년후에 제가 부목사로 일하는 교회에 또 나타났습니다. 그의 모습은 몇 년전하고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인생이 궁극적 사명을 찾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도 열심히 살지 않고 나태하게 살게됩니다. 복음을 전하는 궁극적 사명을 가지고 있어야 오늘 내 인생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이 궁극적 사명을 지향하는 또 하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에사 궁극적 사명이 있을 때 인생은 진정으로 보람되고, 행복하게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모두 복음을 전하는 궁극적 사명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궁극적 사명을
주셔서
일상에서 하는 모든
일도 궁극적 사명을
위한 또 다른
사명으로 생각하고
사명을
감당하면서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