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 기원전 484-425)는 『역사』라는 책을 썼습니다. 『역사』를 보면 기원전 490년에 고대 그리스의 아테나이인들과 페르시아 군이 마라톤 평야에서 전투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테나이군은 페르시아군과 싸우기에는 숫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에 싸우지 말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만약 싸우지 않으면 페르시아에 부역하는 일이 생길 것이니까 싸우자고 했습니다. 결국 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수적으로 열세인 아테나이군이 먼저 페르시아군을 향하여 공격을 했습니다. 그때까지 헬라스인들은 페르시아인들이라는 말만 들어도 주눅이 들었었는데 아테나이인들은 적군을 향해 뛰어서 돌격한 최초의 헬라스인들이었습니다. 아테나이인들은 도망치는 페르시아인들을 바닷가에 이를 때까지 계속 추격하여 적선들을 나포했습니다. 페르시아 군은 6,400명이 전사하고, 아테나이 군은 192명만이 전사했습니다. 결국 마라톤 전투에서 아테나이군이 승리를 했습니다(헤로도토스/ 천병희 옮김, 『역사』 (경기도: 숲출판사, 2009), 605-615.).
마라톤 전투에서 아테나이군이 승리를 하자 한 병사가 이 ‘좋은 소식’을 아테나이시에 알리기 위해 단숨에 42.195킬로 미터를 달려가 승리의 소식을 알린 것이 유래가 되어 그 후에 운동경기를 할 때 42.195 킬로 미터를 달리는 마라톤 경기를 하면서 그 옛날에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좋은 소식’을 회상했습니다. 여기에서 ‘좋은 소식‘을 의미하는 헬라어 ‘유앙겔리온’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그후 그리스의 문화권에 영향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최고의 ‘좋은 소식’하면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좋은 소식’, ‘유앙겔리온’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 예수님의 ‘복음’을 말할 때 바로 이 ‘유앙겔리온’을 사용했습니다. 마가복음 1장 1절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복음’이라는 말이 헬라어로 ‘유앙겔리온’입니다. 물론 예수님의 복음은 마라톤 전투의 승리의 ‘좋은 소식’보다 더 좋은 소식이지만 그 시대의 사람들이 이해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복음서 기자는 ‘유앙겔리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성탄절을 기다리며 예수님의 탄생의 ‘좋은 소식’을 들으시고 기쁨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0절을 읽겠습니다.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고 있을 때 천사가 나타나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고 했습니다. 천사들이 말하는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을 가리켜 한 말합니다. 목자들은 천사들이 알려주기 전에는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천사들을 목자들에게 보내주셔서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알려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예수님의 탄생의 소식을 알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12월이 되면 우리 집에서는 카드를 만드는 일로 분주했습니다. 그냥 재미로 만드는 카드가 아니라 팔기 위해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저희 큰 형이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집에서 카드를 그려서 문밖 담벼락에 길게 철사를 여러겹 쳐 놓고 직접 그린 카드를 거기에 걸어 놓고 카드를 팔았습니다. 카드에는 예수님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풍경과 눈이 많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카드가 많이 팔리는 날에는 과자도 사먹고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카드를 파는 날로 알았습니다. 아뭏튼 카드가 팔리면 과자를 먹을 수 있어서 크리스마스가 좋았습니다. 제가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후로 한참 시간이 지나서 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나에게 알려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예수님의 탄생이 내 인생에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는 것을 평생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11-12절을 읽겠습니다. 천사가 목자들에게 오늘 다윗의 동네에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잇었는데 왜 하나님은 천사들을 목자에게 보내셨을 까요?
20세기 독일의 신약학자 요아힘 예레미아스(Joachim Jeremias, 1900-1979)는 특히, 예수님 시대의 예루살렘에 대해 전문가입니다. 예레미야스에 의하면, 예수님 시대에 여러 가지 직업이 있었는데 당시에 상류층에 속하는 직업은 재단사, 샌들재조공, 제화공, 제혁공, 건축가입니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의 직업은 당나귀 몰이꾼, 낙타 몰이꾼, 마부, 소매상인, 푸주간주인, 개똥 수거자, 구리 대장장이, 절구석공, 행상인, 이발사, 빨래꾼, 목욕탕 관리인, 투전꾼, 고리대금업자, 비둘기 경주자, 과일장사, 세금징수 관리, 세리, 그리고 목자입니다(요아힘 예레미아스, 『예수시대의 예루살렘』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90), 383.)
목자가 가난한 직업의 맨 마지막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리새인과 서기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구약 성경을 풀어주고 해석해 주는대로 믿었습니다. 그들은 구약성경을 연구하면서 지금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을 구원한 구원자가 어디에서 나올 것인지를 예언해 주었습니다. 이에 비해, 목자들은 성경을 연구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구원자가 언제 올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가장 가난한 목자들에게 천사를 보내서 구원자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주신 것은 성탄은 가난한 자들을 위한 성탄이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누가복음 6장 20절에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이 목자들에게 성탄의 소식을 알려주신 것은 오늘도 우리 시대에 가난한 자들을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성탄은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 10절을 다시 보면 천사가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면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좋은 소식’은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좋은 소식’ ‘유앙겔리온’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탄생 소식에는 두 단어가 앞에 더 붙어 있습니다. ‘유앙겔리온’이기는 한데 기쁨의 ‘유앙겔리온’입니다. 여기에 기쁨이라는 헬라어로 ‘카란’이라는 단어를 덧붙여 강조하면서 ‘예수님의 탄생의 ’좋은 소식‘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쁨 앞에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그것은 큰 이라는 말입니다. ’큰‘ ’메갈렌‘ 즉 기쁨이 보통 기쁨이 아니라 ’큰 기쁨‘입니다.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쓰여졌는데 당시에 그리스 문화권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에 헬라어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좋은 소식‘보다 더 엄청나게 기쁜 좋은 소식이고, 기쁨 정도가 ’큰 기쁜 좋은 소식‘이라 예수님의 탄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아테나이군이 페르시아를 이긴 정도의 ’좋은 소식‘ 정도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심으로 모든 인생이 이제 죄의 권세를 이기고 사망에서 구원을 받는 날이기 때문에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인 것입니다. 아니 ‘큰 기쁨을 무한대로 붙여도 부족합니다.
18세기 미국의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는 그의 『원죄론』에서 인간이 원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모든 인간이 죽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죽음이 아무 구별 없이 모든 연령의 사람 위에 보편적으로 왕 노릇 한다는 사실은 사람이 죄인으로 세상에 태어남을 증명한다.”라고 했습니다(조나단 에드워즈/ 김찬영 옮김, 『원죄론』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6(초판), 282.). .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로마서 6장 23절에도 “죄의 삯은 사망이요”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갑니다. 만약 그 사람이 아주 큰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서 거기서 사형을 당하고 죽습니다. 사형을 당하고 죽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큰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 가운데 이 죄와 싸워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예수님만 하실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장 21절에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이제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실 유일한 대표 선수가 태어나신 것입니다. 이 소식은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좋은 소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인간의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하신 예수님의 죄에 대한 승리는 인간의 근본적인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기 때문에 ‘큰 기쁨의 좋은 소식’ 곧 복음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의 죄와 죽음의 문제를 위해 해결해 주시기 위해 탄생하신 것입니다. 이 시간 예수님의 탄생의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여러분의 것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우리 소대가 포장이 안된 흙으로 된 도로가 망가져서 보수공사를 하러 나갔던 적이 있습니다. 부대에서 5킬로 정도에 있는 곳에 걸어서 나가서 공사를 다마치고 소대장님이 부대까지 일제히 자유롭게 달리기로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저도 부대를 향해 찬양을 하면서 달려가다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은혜를 받으니까 얼마나 마음에 기쁨이 넘치는지 더 잘 달렸습니다. 제가 그렇게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닌데 은혜를 받으니까 기쁨이 넘치고 그러니까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1등으로 들어왔습니다. 우리 소대원들이 전부 놀랐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에수님이 제 마음에 있으니까 힘이 넘치더라구요. 여러분도 예수님을 여러분의 마음에 항상 모시고 사십시오. 그러면 힘이 날 것입니다.
오늘 본문 16절을 읽겠습니다. 목자들이 천사의 말을 듣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았습니다. 목자들의 마음에 구주 예수님의 탄생의 소식을 듣자 마음에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듣는 순간 그들은 뛰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마라톤의 승리의 소식을 듣고 뛴 병사보다 목자들이 더 빨리 뛰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마라톤의 승리보다 더 ‘큰 기쁜 좋은 소식’이기 때문에 그 기쁨 때문에 더 빨리 뛰었을 것입니다. 인생을 마라톤이라고 말합니다. 인생을 지치지 않고 기쁨으로 뛸 수 있게 하는 힘은 예수님의 탄생을 마음에 간직하고 뛸 때 기쁨이 넘치면서 달려 갈 수 있습니다.
이 시간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주셨듯이 여러분 모두에게도 예수님 탄생의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알려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목자들에게
천사를 보내주셔서
예수님의 탄생의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알려 주셨듯이
우리 성도들에게도
알려 주셔서
인생을 사는 동안
마음에 예수님을
믿고 기쁨으로
인생을 힘차게 달려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