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는 『존재와 시간』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그 책에서 시간은 시계를 사용하여 측정하는 시간과 현존재가 실존론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가운데 현존재가 실존론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간을 결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측정기구의 사용이 결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에 앞서서 현존재가 ‘자신의 시간을 계산에 넣어’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사실이 시간을 측정하는 기구의 사용보다도 성행하며, 이것이 있어야만 비로소 시계를 사용하는 일도 가능해지는 것이다(마르틴 하이데거/ 전양범 옮김, 『존재와 시간』 (서울: 동서문화사, 2016(5판), 519.).
하이데거는 모든 사람이 하루에 24시간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동일하게 살아가지만 그 물리적 시간 속에서 각 사람이 의미있는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하루 24시간, 1년 365일, 8760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이 시간을 더 주거나 덜 주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시간을 주셨습니다. 이제 내가 개인적으로 그 시간 속에서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의미있게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물리적인 시간도 중요하지만 그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 내가 의미있게 쓴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은 2023년의 물리적인 시간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2023년을 돌아보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8760 시간의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 나는 얼마나 의미있는 시간을 썼는지를 생각해 보시고, 내년 2024년에 하나님이 다시 1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을 선물로 주신다면 2023년보다 더 의미있는 시간을 쓰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5절을 읽겠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인생의 시간 속에서 어떻게 행할지를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지혜 있는 자 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내 인생의 물리적 시간 속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살려면 지혜가 필요합니다. 골로새서 4장 5절에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고 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 친구 중에 한 친구는 학교에서 시험 기간에 선생님이 시험 범위를 말해 주거나 시험에 나오는 중요한 내용을 이야기 해주시면 볼펜으로 자기 손바닥이나 손등 그리고 팔에 볼펜으로 메모를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글씨가 지워질까봐 메모 한 곳에 더 진하게 덧칠을 해서 마치 문신을 한 것 같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종이에 메모를 해 가지 왜 제는 자기 몸에 메모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했겠지만 그렇다고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의욕은 있는데 지혜가 없어 보였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시간을 살아가는 동안 지혜가 있어야 똑 같은 시간 속에서 내가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판단해서 잘 할 수 있습니다. 야고보서 1장 5절에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여 여러분의 인생의 시간 속에서 의미있고 똑 필요한 시간을 써서 좋은 열매를 맺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6절을 읽겠습니다. 16절에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했습니다. 성경에는 시간이라는 단어가 두 종류가 나옵니다. 첫째는 한 시간 두 시간 이렇게 물리적인 시간을 헬라어로 ‘호라’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리키는 ‘카이로스’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세월’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물리적 시간을 가리키는 ‘호라’가 아니고 ‘카이로스’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이 ‘카이로스’는 ‘기회’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책 밑에 각주에 ‘카이로스’를 ‘기회를 사라’고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16절에서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의미있는 시간을 아끼라는 말이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인생은 자기 나이때 마다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지 않거나 기회를 놓쳐버리면 다시 의미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나이때마다 의미있는 시간을 허비 않고 아끼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의미있는 시간을 아끼고, 기회를 놓치지 않아서 모두 성공하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초기 중세 라틴교부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354-430)는 그의 유명한 책 『고백록』에서 시간에 대하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간이 셋인데 과거에 대한 현재, 현재에 대한 현재, 미래에 대한 현재라고 하는 편이 적절합니다. (...) 과거에 대한 현재는 기억이고, 현재에 대한 현재는 주시이고, 미래에 대한 현재는 기대입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성염 역주, 『고백록』 (파주: 경세원, 2016(초판), 443.).
아우구스티누스는 물리적인 시간이 과거, 현재 미래가 있지만 실제로 물리적인 시간은 현재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생에 물리적인 시간도 많은 것 같지만 오늘 하루 현재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현재를 의미있게 살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는 물리적인 시간도, 의미있는 시간도 없습니다. 오늘 하루 현재를 의미있게 사는 것이 세월을 아끼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인생은 하루밖에 없다고 생각하시고 하루를 아껴서 의미있게 사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7절을 읽겠습니다. 17절은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라고 했습니다.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라는 말은 오늘 나의 하루 동안의 시간에 의미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여러분의 생계를 위하여 하루의 시간을 보낸다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생계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즐긴다면 그것은 의미있는 일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생계를 위해 일하지도 않고, 생계를 위해 준비도 하지 않고, 계속 여가만 즐긴다면 그 사람의 하루는 허비하는 시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생계를 위한 시간과 여가를 위하를 시간 뿐만아니라 여기에 더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를 드리고, 예배를 드리는 시간이 있다면 그것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미국의 빌게이츠보다 세 배나 더 부자였던 록펠러가 55세에 예기치 않은 병에 걸렸습니다. 록펠러는 30년동안 쉬지 않고 달려오다가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기관지, 신경계통, 위계양, 불면증, 소화불량, 피부병으로 머리카락과 눈썹이 빠지고 몸이 오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진단결과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사형선고가 내려졌습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인생이 자기를 위해 뛰어 왔을 뿐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신앙적인 삶을 살지 못했음을 회개했습니다. 록펠러가 최후 검진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갈 때였습니다. 그는 무심코 병원 로비에 걸린 액자의 성경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는 자가 받는자보다 복이 있나니” 록펠러는 그후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남을 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1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그가 그후로 43년간이나 더 살면서 자신의 재산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자선사업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인생을 이렇게 회고 했습니다. “나의 인생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이채윤, 『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 록펠러』 (서울: 미래사, 2006), 160-164.).
록펠러는 어려서 신앙을 가졌지만 세상에서 성공을 위한 시간만 쓰다가 하나님을 떠나고 병이 들어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그는 하나님을 위한 더 의미있는 시간을 살기 시작하면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오늘 내 인생의 하루 동안 성공을 위한 시간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의미있는 시간을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한 의미있는 시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더 의미있는 시간도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8절을 읽겠습니다. 18절은 술취하지 말고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합니다. 바울 당시 헬라 세계에는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Dionysous) 제의가 행해졌는데 춤과 노래와 음주와 환락을 즐겼습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물리적 시간 속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지 않고 허비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이런 이방인들의 습관을 버리고 성령충만하여 하나님이 주신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위한 의미있는 시간을 살아가라고 한 것입니다.
2023년 한 해도 동안 여러분이 예배에 참석하여 하나님께 드린 모든 시간은 여러분의 인생에서 의미있는 시간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헌신과 의미있는 시간을 꼭 기억해 주시고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2024년도도 여러분의 물리적인 시간 속에서 여러분의 생계를 위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더 열심히 사시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더 의미있는 2024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2023년에 생계를 위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이
2024년도에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
하나님께 축복받는
2024년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