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세기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Homeros, 기원전 8세기)는 『일리아스』 (Ilias)라는 서사시를 썼습니다. 『일리아스』는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군이 전쟁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일리아스』에 아오는 그리스 연합군의 용사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이 자기의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아 간 것을 찾아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바다의 여신인 어머니에게 두 손을 들어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머니! (...) 아가멤논이 저를 모욕하고 제 명예의 선물을 몸소 빼앗아 가졌으니 말예요.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말하자 그의 존경스러운 어머니가 바다 깊숙한 곳, 그녀의 늙은 아버지 곁에 앉아 있다가 그의 기도를 들었다. 그녀는 지체 없이 잿빛 바다 속에서 안개처럼 떠올라 눈물 흘리는 아들 앞에 앉아 손으로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 아들아, 왜 울고 있느냐? 네 마음속에 무슨 슬픔이 생겼느냐? 숨김없이 말해보아라. 우리 둘 다 알도록 말이다.”라고 말했습니다(호메로스/ 천병희 옮김, 『일리아스』 (경기도: 숲출판사, 2015(개정판), 43.
사람은 자기가 접하는 문화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는 서양문화의 바이블이라고 할 정도로 서양의 고대부터 현대까지 모든 서양 문화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기도에 대한 문화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일리아스』에 나오는 최초의 기도는 아킬레우스가 바다의 여신인 어머니에게 자기의 여자를 찾아달라고 하는 개인 기도입니다. 그래서 서양문화에는 아킬레우스의 개인 기도 때문에 기도하면 개인적인 필요를 위한 개인 기도가 기도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점이 성경과는 다릅니다. 성경의 최초의 기도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롯을 위해 중보기도를 한 것입니다. 개인의 기도도 중요하지만 남을 위한 기도는 개인 기도보다 더욱더 성경적인 기도이며, 성숙한 기도입니다. 그런점에서 『일리아스』의 개인기도와 성경에 나오는 중보기도는 대비되는 기도입니다. 자기를 위하는 것보다 남을 위하는 사람이 더욱더 성숙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 2024년에 자기를 위한 기도뿐만 아니라 남을 위한 중보기도를 더 많이 하시는 성숙한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2절을 읽겠습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성에 거하고 있었습니다. 소돔성에 죄가 많아서 하나님께서 그 성을 멸하려고 천사를 보냈습니다. 22절에 ‘그 사람들이’ 바로 소돔성을 멸하러 가는 천사들입니다. 그들은 소돔성을 멸하러 가고 있고,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섰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여호와 앞에’라는 히브리어 원문의 뜻은 ‘여호와의 얼굴에’라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의 얼굴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말로 하면 하나님 앞에 소돔성에서 있는 조카 롯이 멸망당하지 않도록 롯을 위해 하나님 앞에 중보기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부목사로 있을 때 새벽기도에 열심히 나오시는 한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교회로부터 1시간 거리에 사시는 분인데 새벽기도회에 나오셔서 열심히 기도 하셨습니다. 그 장로님이 맨 앞에서 기도를 하시고 저도 옆에서 기도를 했기 때문에 남의 기도를 들으면 안되지만 너무 가깝게 앉아 있어서 장로님의 기도를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그 장로님의 기도는 자기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온통 성도들을 위한 기도를 하셨습니다. 목사보다도 더 많이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많은 성도들이 그 장로님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 장로님은 새벽에 가장 마지막까지 중보기도하시고 직장으로 가셨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목사, 장로, 권사의 직분을 주신 것은 성도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라는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누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보이는데, 지옥에 가면 긴 숟가락을 가지고 음식을 떠서 자기 입에 넣으려고 하지만 숟가락이 길어서 한 입도 못먹는데, 천국에 가보니까 긴 숟가락을 가지고 서로 먹여 주더랍니다. 비유컨대 중보기도는 서로 먹여주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24절을 읽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소돔성에 하나님을 믿는 의인 50명이 있다면 그래도 멸망하시겠습니까?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만약 의인 50명이 있으면 멸망하지 않고 용서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아브라함은 소돔성에 있는 조카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들과 그 종들, 심지어 소돔성에 악인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들 모두 멸망하지 않고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중보기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께 중보기도를 해서 롯과 가족과 종들과 선한 주민들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특히, 아브라함이 생각하기를 롯과 가족과 종들을 다 합하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적어도 50명은 되지 않을 까 생각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조카의 가족만이 아니라 종들까지 생각하고 중보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조카 롯의 가족만을 생각했다면 의인 4명이라고 말했을 겁니다. 자신의 친족은 곧 자기이기 때문에 자기를 넘어서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중보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 라틴 교부 치쁘리아누스(Cyprianus, 200/210-258)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은 개인기도가 아니라 성도 모두가 공동으로 드리는 기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자가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지 않도록 개인적인 기도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오늘 나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각자가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공적이고 공동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각자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백성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왜냐하면 우리 백성은 모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치쁘리아누스/ 이형우 옮김, 『치쁘리아누스: 도나뚜스에게, 가톨릭 교회 일치, 주의 기도문』 (왜관: 분도출판사, 1987), 119.).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은 ‘우리‘를 모두를 위한 중보기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라고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은 모두를 위한 중보기도입니다. 구약의 최초의 기도는 아브라함이 드린 중보기도이며, 신약의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도 중보기도입니다. 성경에 개인적인 기도도 있지만 중보기도가 성경이 권장하며, 강조하는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혼자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잘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 여러분의 기도가 개인기도를 넘어 중보기도를 드리는 성숙한 기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32절을 읽겠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중보기도를 드리면서 처음에는 오십명의 의인이 있으면 멸하지 말아 달라고 하다가 점점 숫자가 줄어서 사십오명, 삼십명, 이십명, 마지막에는 열명만 있어도 멸하지 말아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아브라함이 여러번 중보기도를 했다는 것은 롯과 가족들이 있는 소돔성을 멸하지 말아달라는 간절함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성경이 가르쳐주는 기도는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기도를 해 줌으로써 개인의 기도도 응답을 받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중보기도를 통하여 내 개인의 기도도 응답 받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또 다른 사람은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면 결과적으로는 내 기도도 응답되고 다른 사람의 기도도 응답되는 것입니다. 교회로 성도들을 모은 것은 서로 서로 중보기도를 해 주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교회에 오셔서 서로 서로 기도의 제목을 나누고 서로 중보기도해 주시는 2024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33절을 읽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가셨습니다. 이 말은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한대로 응답해 주시겠다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의 기도대로 롯과 가족이 구원을 받게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개인의 기도를 하지 않고 롯과 그의 가족이 멸망하지 않고 구원을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었는데 하나님은 그후에 아브라함에게 창세기 21장에서 이삭을 낳게 하시고 그 후에 큰 민족을 이루고 아브라함에게 큰 복을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기도를 해 주었더니 이제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축복해 주신 것입니다.
19세기 영국의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George Müller, 1805-1898)는 63년간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5만번의 기도의 응답으로 1만명 이상의 고아들을 먹였으며, 2백명 이상의 선교사를 후원했고, 3백만명 이상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조지 뮬러가 이런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지 뮬러는 1844년 그의 나이 39세부터 다 섯명의 영혼이 멸망 받지 않고 구원을 받도록 중보기도를 했습니다. 중보기도를 한지 18개월이 지났을 때 한사람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다시 5년이 지나자 한명이 더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얼마후에 또 한사람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두 사람은 믿지 않았습니다. 조지 뮬러가 그후로 36년동안 기도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보기도를 멈추지 않고 두 사람이 구원을 받도록 52년간 기도를 했습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여전히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1898년 뮬러가 93세가 되어 죽는날까지 두 사람의 영혼의 구원을 위해 54년 동안 중보기도했지만 그래도 그 두 사람은 끝내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물러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두 사람은 예수님을 믿었습니다(조지 뮬러/ 유재덕 옮김, 『조지 뮬러의 기도』 (서울: 브니엘, 2008), 5, 13-14, 31-33.).
하나님이 조지 뮬러의 고아원 사역을 축복하신 것은 조지 뮬러가 평생 다섯 사람의 영혼이 멸망 받지 않고 구원을 얻도록 중보기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축복을 받은 것은 롯과 그의 가족이 멸망받지 않도록 중보기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려면 여러분 주위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멸망당하지 않도록 중보기도를 해 주면 하나님이 여러분의 인생도 아브라함같이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2024년에 여러분 모두 여러분 주위 영혼들이 예수님을 믿고 멸망받지 않도록 중보기도를 하셔서 하나님이 여러분도 축복하시는 2024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주위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멸망당하지 않도록
중보기도를 해서
그분들을 구원해 내고
그 중보기도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도
받는 2024년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