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 1821-1881)는 『죄와 벌』이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그 소설의 주인공 청년 라스콜리니코프는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살인자가 됩니다. 그는 완전 범죄를 한 것 같았지만 점점 포위망이 좁혀 오면서 자살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자수를 해야 할 것인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자수를 하면 시베리아로 끌려가 감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라스콜리니코프를 사랑한 소냐가 라스콜리니코프에게 자수를 권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 당장 광장에 가서 네거리에 서세요. 무릎을 꿇고 먼저 당신이 더럽힌 대지에 입맞추세요. 그리고는 주위를 향해 온 세계에 절하세요. 그리고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제가 죽였습니다’ 말하세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새 생명을 주실거예요.(p, 472) (...) [저도] 시베리아 유형이라도 함께 가겠어요(p, 462).” 라스콜리니코프의 어머니와 그의 여동생 두냐도 자살하지 말고 살아주기를 소원했습니다. 여동생 두냐도 시베리아로 얼마후에 따라가겠다고 했습니다. 라스콜리니코의 친구 라주미힌도 돈을 벌면 시베리아로 가서 살겠다고 했습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살을 하기 위해 강의 다리위를 서성거렸지만 그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지 않고 자수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는 그는 벌을 받기 위해 시베리아 유형을 떠났습니다. 물론, 소냐도 함께 따라갔습니다(도스토예프스키/ 채수동 옮김, 『죄와 벌』 (서울: 동서문화사, 2016), 472, 462, 589, 592, 611-612.).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소설의 제목이 『죄와 벌』이 아니고 『죄와벌 그리고 사랑』 이라고 붙였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살인죄를 저지르고 벌을 회피하는 자살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죄에 대한 벌을 받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여동생 두냐, 친구 라주미힌, 그리고 라스콜리니코프를 사랑하는 소냐같이 그를 사랑해주는 보호자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라스콜리니코프가 살인자라도 그를 사랑해주는 보호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살하지 않고 자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라스콜리니코프를 욕하고 떠났다면 그는 자살했을지도 모릅니다. 인생이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심지어 죄를 지을 수도 있지만 나를 사랑해주는 보호자가 있다면 모든 것을 다 이기고 다시 새롭게 살 수 있습니다. 요한1서 4장 16절에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법적이고 의무적인 보호자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사랑해주는 보호자가 많이 있어야 합니다. 2024년에 여러분을 사랑해주시는 보호자가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해주시는 보호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15장 20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성경은 아버지를 떠난 둘째 아들이 모든 재산을 다 허비하고 거지가 되어 아버지께 돌아오는 장면입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아들을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표현을 한 것입니다. 만약 둘째 아들이 자기를 사랑해주는 보호자 아버지가 없었다면 그는 재산을 다 허비하고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었든지, 아니면 절망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실패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아버지가 생각이 났기 때문에 아버지에게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를 사랑해주는 보호자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부모라면 자녀를 사랑해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입니다.
저의 고모들이 세 분 계셨는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막내 고모가 어려서 저를 그렇게 예뻐하셨습니다. 막내 고모가 저를 만나면 ‘어이구 어이구 우리 은호’하면서 그렇게도 측은히 여기면서 예뻐 하셨습니다. 막내 고모가 볼 때 아마도 곡절이 있는 가정에서 자란 저를 안쓰럽게 보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려서 슬플때도 막내 고모만 만나면 그렇게 위로를 받고 사랑을 받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부모로서 과거를 돌아보면 자녀들에게 후회스러운 일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무조건 자식 편이 돼서 칭찬해주고, 사랑해 주었어야 했는데 많이 그렇게 못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식 편에 서서 이해하고, 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사랑해주는 보호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도 결혼을 하시면 부부가 서로 서로 잘했다고 칭찬해주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의 편이 되어 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서로 서로 사랑해주는 보호자가 되십시오. 부모로서 자식이 있는 분은 자식을 많이 사랑해주는 부모가 되십시오. 지금은 자식이 부모 밑에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있지만 사랑받지 못한 자식은 커서 부모를 떠날 수도 있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사랑해주는 부부, 사랑해주는 부모, 사랑해주는 자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교회는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세우신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자녀들을 교회의 품에 모으셔서 그들이 유아와 어린아이일 동안에 줄곧 교회의 사역과 섬김으로 양육을 받게 하실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믿음의 목표에 도달하는 마지막까지 모성적 돌봄으로 계속적인 다스림을 받게 하신다. (...) 하나님 자신이 아버지가 되시는 자들에게는 교회가 또한 어머니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4』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41-42.).
우리가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가족의 사랑과 보호를 받아가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가족이라고 해서 다 사랑해주는 보호자가 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가족이 없을 수도 있고, 가족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제2의 보호막으로 교회를 주셨습니다. 교회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사랑해주는 보호자가 되도록 해 주셨습니다. 교회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고 사랑하고 축복을 해 주는 곳입니다. 여러분 모두 교회에서 서 하나님이 사랑해주시는 보호를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부목사때 어느 성도가 저를 찾아와 하소연을 하기를 담임 목사님 설교가 너무 혼내는 설교만 해서 듣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부목사인 제가 담임 목사님에게 가서 혼내는 설교를 하지 말아다라고 성도가 말했다고 말씀 드릴 수도 없고, 제가 내가 나중에 담임목사가 되어서는 혼내는 설교가 아니라 격려와 위로와 사랑과 축복의 설교를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사람은 혼을 내서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로와 격려와 축복과 사랑해 줄 때 변하는 것입니다. 지금 저도 잘 못하지만 그래서 설교를 하면서 격려와 위로와 축복과 사랑하는 설교를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22-23절을 읽겠습니다. 아버지는 돌아온 둘째 아들에게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고, 발에 신을 신기고, 살진 송아지를 잡고 먹고 즐기자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아버지가 자식을 위하여 물질로 사랑을 해 주신 것입니다. 만약 여기서 아버지가 돌아온 둘째 아들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말로만 했다면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못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낌없이 물질로 아들에게 옷과 신발과 가락지를 끼워서 거지의 행색을 벗개해주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서 맛있게 먹고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물질로 사랑을 표현한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할 수만 있다면 물질로도 많이 베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식이 부모가 나를 사랑하시는 보호자구나하는 것을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하나님을 잘 믿고 축복 받은 사람 가운데 역대 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가 있습니다. 그는 1870년 스탠더드 오일을 창립, 석유 사업으로 많은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의 재산은 약 409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98조원 정도입니다. 록펠러는 그 돈으로 죽을 때까지 4,928개의 교회를 세우고, 록펠러 재단이 장학생 1만명을 공부시켰으며, 세계적인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시카고 대학을 세웠습니다. 이 대학에서는 2000년까지 73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그후 24개나 되는 대학을 세웠습니다. 수많은 연구소, 박물관을 세웠으며, 6천만 달러 이상을 들여 미국 최초의 의학 연구소를 세웠고 이 연구소를 통해 수많은 전염병을 퇴치했습니다. 이곳 의사들 중 19명이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조덕영. 김선정, 『하나님을 믿은 세계의 부자들』 (서울: 겨자씨, 2005, 160-165.).
저는 록펠러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 때문에 그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하나님께서 물질로 축복을 해 주셨고 그는 그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도구로 물질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은 오늘 성경에 아버지가 돌아온 둘째 아들에게 물질을 아낌없이 주며 사랑했듯이 하나님이 성도들에게 세상에서 물질의 축복을 주시는 것이 하나님이 성도들을 사랑하시는 방법이며, 보호해 주시는 방법인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하나님께서 2024년에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물질을 넘치도록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만약 록펠러가 자기는 하나님께 많은 물질의 축복을 받았는데 자기만 가지고 있었다면 다른사람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엇을 것입니다. 록펠러가 자기가 축복으로 받은 물질을 나눠 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록펠러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 가운데 록펠러같은 인물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2024년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시는 증표로 일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고 모든 것이 형통하여 물질의 축복을 많이 받으시고 그 물질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질로 베풀어서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시기 바랍니다.
누가복음 6장 38절에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새해에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가지고 주는 생활을 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후히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다시 채워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2024년에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해주시는 보호자라는 증표로 물질의 축복을 많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2024년 새해에
우리 성도들이
가족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보호받게
해주시고,
교회로부터 위로와
격려와 사랑과
축복을 많이 받게 해주시고
하나님으로부터 물질의
축복을 많이 받아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받는
2024년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