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세기 중국의 철학자 장자(莊子, 기원전 369?-286)는 『장자』 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 책에 보면 장자의 아내가 죽어, 그의 친구 혜자가 문상을 왔습니다. 그때 장자는 두 다리를 뻗고 앉아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혜자가 말했습니다. “아내가 죽었는데 곡을 하지 않는 것도 너무한 일인데, 거기다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까지 하다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본래 삶이란 게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형체도 없었던 것이지...이것은 마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의 흐름과 맞먹는 일...내가 시끄럽게 따라가며 울고 불고 한다는 것은 스스로 운명을 모르는 일이네.”(장자/ 오강남 풀이, 『장자』 (서울: 현암사, 1999), 371-372.).
운명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언뜻보아(일견, 一見) 장자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장자가 인간의 능력으로는 죽음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인 것일 뿐입니다. 장자같이 죽음을 자연의 현상으로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이면 겉으로는 편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죽음의 고통이 너무 커서 회피하는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을 모르는 인간은 죽음앞에서 절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류는 한번도 부활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인간이 죽음에서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요한복음 11장 25-26절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자는 예수님같이 죽어도 살겠고, 영원히 죽지 않는 부활을 합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여러분도 부활의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마태복음 28장 1절을 읽겠습니다. 안식후 첫날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을 보려고 찾아갔습니다. 예수님은 목요일 밤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를 하실 때 잡혀서 목요일 밤에 감옥에 갖히게 되었고 그 다음날 금요일 새벽에 재판을 받고 금요일 오전 9시에 십자가에 달려 오후 3시에 돌아가셨습니다. 유대인들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안식을 지켰는데 그때는 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여자들은 일요일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에 찾아온 것입니다. 일요일 새벽에 예수님이 부활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일요일을 주님의 날, 주일이라고 하고 부활하신 예수님를 예배했습니다. 그러므로 주일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예배하는 날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때 예수님을 믿고 주일에 교회가는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주일이면 예배도 드리고, 친구들도 만나고 선후배들도 만나고 교회학교 선생님도 만나고 목사님, 전도사님을 만나서 너무나 신났습니다. 주일 일찍 교회에 가서 학생회 예배를 마치고 친구들하고 놀기도하고, 성가대 연습도 하고, 오후에는 성경 공부도 하고, 저녁까지 남아서 어른들이 드리는 저녁예배까지 드렸습니다. 당시 우리교회에 교회 버스가 있었는데 저녁예배 마치고 교인들을 테워나 주는 버스에 우리 친구들이 집에도 안가고 1시간 정도 걸려서 교회에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다시 교회까지 와서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월요일에 학교에 가기 싫어서 그런것도 있고, 교회가 좋아서 그런 것도 있고 반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일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것을 알면서 더 주일이 좋아졌습니다.
주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초대교회부터 성도들은 목숨을 걸고 주일을 지켰습니다. 심지어는 로마의 핍박을 받을 때 카타콤이라고 지하 무덤에 들어가 주일을 지켰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성도들은 매주일 교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계속 만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매 주일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계서서 우리를 만나 주신다고 믿습니다. 이 시간 부활하신 예수님이 여러분을 만나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6절을 읽겠습니다. 여자들이 무덤에 도착했을 때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무덤에 돌을 굴려냈습니다. 그리고 천사가 예수님은 여기 계시지 않고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예수님이 누우셨던 곳을 보라고 했습니다. 무덤에는 예수님의 시신이 정말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쟝 칼뱅(Jean Calvin, 1509-1564)은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부활을 통한 거듭남으로 말미암아 산 소망이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죽음을 이기신 저 승리자로 나타나셨던 것과 같이, 죽음에 대한 우리 믿음의 승리는 그 자체로 오직 그의 부활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예수님 자신이 죽음에 항복하셨다면 어떻게 예수님이 죽음으로써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실 수 있었겠는가? 만약 예수님이 전쟁에서 패배하셨다면 어떻게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실 수 있었겠는가?”(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2』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483.).
예수님의 부활은 인간이 모두 두려워하는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승리한 사건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20절에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예수님만의 부활이 아니라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우리도 예수님같이 부활할 것을 보여주신 첫 번째 사건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보면서 우리도 예수님같이 죽음에서 부활할 소망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 시간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 같이 여러분도 죽음에서 부활할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9절을 읽겠습니다. 천사가 여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소식을 알리고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예수님이 말씀 하셨다고 전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길을 가던도중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이 여자들에게 평안하냐고 하셨습니다. 여자들은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했습니다. 여자들이 천사들의 말만 믿고 가서 제자들을 만났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았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란할까봐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여기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한 것을 보면 직접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지고 확인하도록 예수님이 하셨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적인 부활이었다는 것을 여자들에게 보여주심으로 더 확신을 가지고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실제로 부활하셨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17절에서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라고 했습니다. 만약 기독교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끝났다면 죄사함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한낱 한 인간 영웅의 비극적 드라마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예수님은 온 인류가 풀지 못했던 죽음의 문제를 풀고, 우리가 죽음을 이기고 영생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증명하셨습니다.
17세기 청교도 지도자 리처드 백스터 (Richard Baxter, 1615�)는 『성도의 영원한 안식』이라는 책에서 천국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국에는 더렵히는 것과 불결한 것이 없다. 청결한 것만 있다. 슬픔이나 눈물도 없다. 또한 창백한 얼굴, 기력 없는 몸, 연약한 관절, 무력한 갓난 아이, 노쇠한 늙은이, 사악한 농담들, 고통, 수척하게 만드는 질병들, 귀찮게 하는 두려움, 애간장을 태우는 염려 등 그밖에 악으로 불릴 만한 모든 것이 천국에는 없다. 세상이 기뻐할 때 우리는 울고 탄식했으나 그곳에서 우리의 슬픔은 기쁨으로 바뀌게 되며, 아무도 그 기쁨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다(리처드 백스터/ 스데반 황 옮김, 『성도의 영원한 안식』 (서울: 평단아가페, 2011), 22-23.).
요한계시록 21장 4절은 천국에 대해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라고 했습니다. 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부활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은 우리의 죄의 댓가인 죽음의 권세를 이기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도 부활하여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교회는 천국의 대사관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여러분이 교회에 오신 것은 아직 완전한 천국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천국의 대사관에 들어오신 것입니다. 천국의 한쪽 끝에 이미 들어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나중에 완전한 천국에 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모두 천국에 들어가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우리 성도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예수님같이
부활하여 모두
천국에 모두
들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