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의 그로브스(Anthony Norris Groves, 1795-1853)라는 선교사는 이라크의 바드다드로 선교사로 떠나면서 최초로 ‘믿음 선교’라는 것을 했습니다. ‘믿음 선교’란 하나님이 원하는 일을 이루는데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공급하실 것이며, 사역자는 자신의 필요를 사람에게는 일체 알리지 않고, 하나님에게만 구하고, 하나님이 주실 때까지 기다린다는 사상입니다. 그로브스의 영향을 받은 영국의 조지 뮬러(George Muller, 1805-1898)도 [73년 5개월 동안 고아원을 운영하며 필요한 것들을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5만번 기도하여 기도 응답을 받아서 1만명 이상의 고아를 돌보았고, 2백명 이상의 선교사를 후원했습니다.] 중국의 내지선교를 했던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 1832-1905) 선교사도 죠지 뮬러가 후원했던 선교사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허드슨 테일러도 그로브스와 죠지 뮬러의 영향을 받고 중국에서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 선교’를 했습니다(김한성, “믿음 선교”의 기원과 내용에 관한 연구,” 「ACTS 신학저널」 55(2023), 125-128.). [허드슨 테일러가 중국에서 ‘믿음 선교’를 하고 있을 때 예수원의 대천덕(戴天德, Reuben Archer Torrey III, 1918- 2002) 신부님의 아버지와 가족들이 중국선교사로 있으면서 허드슨 테일러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훗날 대천덕 신부님도 성공회 수도원 예수원 사역할 때 모든 필요를 하나님께만 구하는 ‘믿음 선교’를 했습니다. 저도 3개월 동안 예수원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대천덕 신부님으로부터 믿음 선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 사역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어느 곳 보다도 교회 목회를 할 때 ‘믿음 선교’를 해야 합니다. 만약 교회가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사람에게 필요를 구하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터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사람이 운영하는 사람의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잠잠히 지켜보며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려야 합니다. 시편 62편 1절에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라고 말씀했습니다. 교회 성도는 하나님이 교회를 세워가시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믿음으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창문교회도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기 위해 창문교회로 불러주셨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창문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많이 받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8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질문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대표해서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믿음의 신앙고백을 들으시고 베드로의 믿음위에 ‘내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내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 하신 것을 보면 교회는 예수님의 교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문교회도 예수님의 교회입니다.
제가 예수원에 있을 때 한번은 신부님께서 수도원 옆에 공터에 건물을 짓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포크레인이 오고, 트럭이 오고, 벽돌이 오고 시멘트가 오고 공사가 시작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신부님하고 번호판도 없고 지붕도 없는 걍원도에서 큰 통나무를 나르는 조립해서 만든 낡은 ‘도라꾸 트럭’을 타고 개울가로 큰 돌을 주우러 갔습니다. 돌을 주어다가 공터의 한쪽 벽을 만드는 곳에 쌓아 두었습니다. 그게 건물의 짓는 것입니다. 그리고 몇날 몇일이 지나고 시멘트를 살 돈이 들어오면 그 돌에 시멘트로 조금 쌓았습니다. 저는 얼마후에 훈련을 마치고 예수원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예수원을 다시 방문 했을 때 내가 처음 돌을 주워다 놓은 그 자리에 3층 짜리 기숙사가 서 있었습니다. 그 건물을 짓는데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대천덕 신부님이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때까지 기다리면서 ‘믿음 선교’로 그 건물을 지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 건물을 다시 보니까 그 건물을 하나님이 지은 것이 더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본문 18절에 나오는 ‘베드로’라는 이름은 단단한 돌을 상징하는 ‘반석’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반석은 믿음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베드로의 믿음을 보시고 그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교회는 믿음 위에 서 있어야 예수님의 교회가 됩니다. 믿음 위에 서 있다는 것은 예수님이 교회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실 것이며, 교회의 필요를 사람에게는 일체 알리지 않고, 예수님께만 구하고, 예수님이 주실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믿음 선교‘같이 교회도 ‘믿음 교회’, ‘믿음 목회’를 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창문교회를 개척해서 세우실 때입니다. 저는 당시 전신마비로 쓰러졌다가 몸이 풀리기 시작했지만 교회를 개척할 몸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창문교회를 개척하도록 저를 부르셨습니다. 제가 창문교회를 개척하려고 했을 때 그동안 저를 아는 사람들이 창문교회로 오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믿음 선교’를 하듯이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 교회’ ‘믿음 목회’를 하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예수님을 안 믿는 불신자를 전도해서 교회를 세우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저는 당장 재정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창문교회에 오겠다는 사람을 받으면 재정이 어렵지 않고 교회가 잘 세워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창문교회를 ‘믿음 선교’로 교회를 세우기를 원하셨습니다. 저는 부목사 퇴직금 1400만원을 가지고 이 건물 지하에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5만원에 계약을 하고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교회 시설도 없고, 생활비도 없고, 사택도 없었습니다. 나머지 400만원 가지고 두 달 정도 월세 내고 두 달 생활하면 이제 끝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난 어느날 제가 재정청원도 안했는데 제가 부목사로 있었던 교회에서 연락이 와서 창문교회의 모든 시설을 다 해주고, 3년 동안 생활비를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그즈음 소망교회 제자 부부가 찾아와서 1000만원을 헌금하고 갔습니다. 그래서 방 한칸에 네 식구가 함께 지내는 사택을 월세로 얻었습니다. 사택이 없던 상황에서 겨우 네 식구가 잠을 잤지만 잠잘 곳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교회 시설도, 생활비도, 사택도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창문교회를 세우가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옆에서 지켜 봤습니다.
출애굽기 13장 7절에 “이레 동안에는 무교병을 먹고 유교병을 네게 보이지 아니하게 하며 네 땅에서 누룩을 네게 보이지 아니하게 하라”라고 했습니다. 무교병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구원 받은 유월절을 기념하면서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는 날입니다. ‘누룩’은 빵을 부풀리는 기능을 합니다. 인위적으로 빵을 부풀리는 누룩을 제거하고 누룩 없는 무교병을 먹으면서 애굽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지금 우리 시대에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을 먹는다는 것이 교회와 무슨 상관이 있는 지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가 개척을 하고 교회에 불신자만 등록을 받는 것이 적어도 저에게는 교회에 누룩을 넣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제가 복음에 더 순수해 지고, 재정이나 인원이라는 목회 성공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야 성도들을 더 순수하게 돌보고 목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온누리교회 부목사로 있을 때 제가 담당했던 부부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제가 개척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창문교회에 등록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남편되는 분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이셨습니다. 저는 잠시 만약 저 부부가 들어오면 우리 교회 재정은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에게 우리교회의 목회 취지를 말씀드리고 거절했습니다. 그날 그분들을 돌려보내고 제가 기도하면서 제가 지금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하나님께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평안이 왔습니다. 물론 그분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분들은 충분히 그럴수 있고, 제 개인적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제 입장에서는 재정 때문이라도 등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서 그러면 교회 운영을 위해서 제가 교회에 누룩을 섞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물론, 다른 교회 성도들을 등록 받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교회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하나님이 그런 마음을 너무 강하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어느날 제가 알고 있었던 어느 권사님으로부터 전화가 한통 걸려 왔습니다. 자기 언니의 남편이 퇴직을 했는데 십일조 2000만원을 창문교회에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2009년 9월 14일에 2000만원을 창문교회 통장에 입금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 헌금을 받은 날 강단에 엎드려서 하염없이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돈이 들어와서도 감사했지만 더 감사했던 것은 돈 때문에 제가 교회에 누룩을 섞지 않은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저를 격려하는 의미로 돈을 보내 주신 것 같아서 더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창문교회를 세워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창문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해 주신 수많은 분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여기에 계신 창문교회 성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창문교회가 21년동안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축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교회를 세워가시는 것을 보는 것이 축복된 교회생활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교회를 세워가시는 것같이 여러분의 인생도 하나님이 세워가시도록 하나님께 여러분의 인생을 맡기며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창문교회를 섬기신 여러분들에게 한량없는 축복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21년 동안
하나님께서
창문교회를
세워가시는
것을 보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창문교회를
세워나가 주시고
우리 성도들의
인생도 세워나가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