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500년 전 바벨론 지역에 거주한 수메르인들이 쓴 ‘길가메쉬 서사시’라는 문학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벨론의 최초의 문학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엔키두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태어나서 산속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래서 엔키두는 자기가 사람인지 동물인지 모르고 동물같이 야만인으로 살았습니다. 엔키두는 산양과 함께 풀을 뜯어 먹고, 들짐승과 함께 물을 먹었습니다. 어떤 여자가 땅에서 자고 있는 엔키두를 발견하고 “목자의 침대인 땅바닥에서 일어나요!”하며 엔키두를 깨웠습니다. 여자는 들짐승의 우유만 먹던 엔키두에게 빵을 내 놓으면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빵 먹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몸에 기름을 바르고 옷을 입히니까 보통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여자가 엔키두에게 사람이 사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이제 엔키두는 지혜와 광범한 이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엔키두를 바베론에서 최고로 발달된 도시 우루크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길가메시를 소개해 주며 친구가 되게 했습니다(장일선, 『구약세계의 문학』 (서울: 대한기독교출판사, 1981), 240, 248, 250, 256, 257,).
여자는 동물 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엔키두를 구원해서 사람답게 살도록 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하여 사람은 동물과는 다르며 사람은 동물같이 살면 안되고,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여러분을 세상에서 구원하여 사람답게 살고, 특별히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고 살도록 하기 위해 여러분을 택하시고 세상에서 불러내어 교회로 오게 하셨습니다. 이사야 43장 20절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택하시고, 부르시고 복을 주십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택하신 여러분들에게 복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 1절을 읽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너희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보여 줄 땅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아브람의 고향은 바벨론입니다. 아브람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4500년전인 기원전 2445년입니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아브람보다 1000년전에 쓰여진 바벨론 지역의 고전이었기 때문에 분명히 아브람도 읽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아브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엔키두를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브람은 엔키두가 새로운 도시로 가서 사람다운 사람으로 산 것 같이 하나님이 나를 불러 새로운 도시로 인도해서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고 복을 주실 것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나안 땅으로 갔던 것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택하시고 불러 영적인 가나안인 교회로 불러 여러분을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고, 복을 주실 것이라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초등학교때와 중학교 2학년때까지 동대문구에 있는 이문동에서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살 때 제 친구들은 공부도 못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이 이사를 하면서 그 친구들하고는 헤어졌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후 그 친구들은 제대로 고등학교도 가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저도 그 가운데 있었다면 고등학교도 제재로 못 같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 중에서도 제일 공부도 못하고, 놀기를 제일 좋아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사를 간 동내에서 새친구들 사귀었는데 그 친구들이 교회를 다니던 친구들이라 저도 자연스럽게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갈 때 옛날 교복의 까만 모자를 반쯤 눌러서 쓰고, 교복 바지도 일자로 주머니를 하고, 바지통도 넓은 것을 입고 교회를 가니까 애들이 나를 노는 아이로 봤습니다. 저는 새친구들을 새기면서 변화되었습니다. 친구들이 열심히 공부를 해서 저도 따라서 공부를 해서 고등학교도 가고, 예수님도 믿고 신학대학도 가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을 볼 때 제가 계획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저를 선택해서 불러 주시고, 이사도 가게 하시고, 새 친구도 만나게 하시고, 교회도 다니게 하신 것을 보면 내가 노력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는데 내 인생을 하나님이 선택하고 불러서 큰 복을 주신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오늘 본문 2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선택하고 부른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큰 민족을 이루고 이름을 창대케 하시겠다는 복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아브람이 이 말씀을 믿고 따랐을 때 하나님이 실제로 이런 복을 주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이 아브람같이 여러분을 선택하고 부르셨다고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른다면 하나님은 동일하게 여러분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1509-1564)은 그의 유명한 책 『기독교 강요』에서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들에 대하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보편적으로 자기에게 초청하시면서 단지 몇몇만을 택함 받은 사람들이 되도록 허용하신다... 현재로서는 복음의 말씀이 모든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전해지지만 믿음의 선물은 드물게 몇몇에게만 주어진다는 사실을 지적한다.”(존 칼빈/ 문병호 옮김, 『기독교 강요 3』 (서울: 생명의말씀사, 2020), 716-717.).
우리는 성경의 바른 해석을 통하여 개신교를 태동시킨 종교개혁자들 중에서도 특히, 장로교 신학을 세운 존 칼빈을 인용하는 것은 성경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는 오류를 막고, 역사적으로 검증된 신학자의 성경해석을 참고함으로써 성경을 보다더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칼빈은 하나님은 보편적으로 사람들을 초청하시지만 택함을 받은 믿음의 선물을 받은 사람은 몇몇에게만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마태복음 22장 14절에도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택함을 받고 부름을 받아 지금 교회에 있다는 것은 내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함이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차원에서 여러분이 여기 계신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택함을 받고 부름 받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택함을 받은 아브람에게 복을 주신다고 약속을 하셨기 때문에 여러분을 택하신 하나님이 여러분에게도 복을 주신다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 2절을 히브리어 문법적으로 보면 먼저 ‘복을 주겠다’와 ‘이름을 창대케 하겠다’는 미완료형입니다. 미완료형은 하나님께서 계속하여 반복적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마지막에 ‘너는 복이 될지라’라는 말은 명령형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지속적으로 복을 주시고, 복 받은 아브람은 받은 복을 나누라고 명령을 하신 것입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지속적으로 복을 주신다는 약속을 믿고, 복을 받으면 그 복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389년 콘스탄티노플 교구장이 된 요한 크리스도스토무스(Johannes Chrysostomus, 349-407)는 『단순하게 살기』라는 그의 책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부자들은 보통 가난한 사람을 물질적으로 약탈하지 않는 한 자기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자들의 죄는 그들의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지 않는데 있습니다. 실제로, 자신만을 위해서 재물을 쌓아두는 부자는 일종의 강도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재물이 하나님한테서 오는 것이고, 따라서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쓰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로버트 밴 더 웨이어 엮음, 이현주 옮김, 『단순하게 살기』 (서울: 아침이슬, 2008), 8.).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복을 받으면 복을 나누라고 명령을 하셨습니다. 어떤 종류의 복이든 복이 내게 머물러 있지 않고 그 복을 나누어야 합니다. 복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고, 나는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일 뿐입니다. 그래야 나뿐만아니라 모두가 하나님의 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6장 38절에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내가 받은 복을 나누면 하나님이 계속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복을 채워 주십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고, 그 복을 나누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본문 7절을 읽겠습니다. 복을 약속 받은 아브람이 한 일은 제단을 쌓고 여호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택함 받은 아브람, 복을 약속 받은 아브람은 하나님께 감사하여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는 아무나 드리는 것이 아니라 택함을 받은 사람이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이 나에게 복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믿는 사람이 드릴 수 있는 것이 예배입니다. 예배는 복을 받은 것을 나누기 위해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릴 때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고, 영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군대생활을 할 때 당시 미군과 팀스피리트 훈련이라는 훈련을 했습니다. 부대를 떠나 몇 주를 산속에서 훈련을 하는 데 주일이 돌아왔습니다. 우리 대대장이 믿는 분이라 텐트를 하나 내주고 예배를 드리고 싶은 사람은 드리라고 했습니다. 당시 제가 대대군종이어서 각 중대에 알렸는데 먼 곳에서부터 주일에 예배를 드리려고 텐트로 모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날 우리는 찬양과 기도와 말씀을 나누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는 훈련으로 힘들고 어려웠지만 예배를 통해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감격의 예배였습니다.
동물은 예배를 드리지 못합니다. 사람도 택함을 받지 못한 사람은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사람,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 사람다운 사람, 영적인 사람만이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예배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는 시간이기 때문에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며, 가장 의미있는 시간입니다. 예배의 자리는 내 인생의 마지막 정상의 자리입니다. 예배는 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새로운 세상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택함을 받고, 복 받은 여러분의 인생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는 예배가 계속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을
택하시고,
부르시고
복을 주시고
복을 나누고
예배를
드리는 분들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