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옙스키(Dostoevskii, 1821-1881)는 『죄와 벌』 이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그 소설에 나오는 라스콜리니코프가 고리대금업자 전당포 노파를 살해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합니다. “그 노파는 내 손에 죽은 것이 아니라 자기 병 때문에 죽어 간 것이다... 아! 정말 그 노파가 밉다! 만약 숨을 돌려서 되살아난다면 나는 다시 죽여 버릴 것이다... 나는 이를 한 마리 죽였을 뿐이요, 아무 쓸모도 없는 추잡스럽고 해만 끼치는 이를... 나는 이러쿵저러쿵하는 그따위 이론을 아예 무시하고 죽이고 싶었소. 나를 위해서, 나 한 사람을 위해서 죽이고 싶었던 거요!... 할멈을 죽인 것은 악마였어. 내가 아니야...”(도스토옙스키/ 채수동 옮김, 『죄와 벌』 (서울: 동서문화사, 2016), 304, 305, 467, 471, 472.).
라스콜리니코프는 노파를 살해해 놓고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양심이라는 말은 도덕심, 또는 선악의 판단력을 말합니다.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도덕심이 없거나 선악의 판단력을 갖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양심은 죄와 관계가 있습니다. 마음에 죄가 있으면 양심이 없고, 마음에 죄가 없으면 양심이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4장 2절에 “자기 양심이 화인을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라고 말씀했습니다. 마치 불에 단 인두로 낙인을 찍히면 딱딱하게 굳어지고 무감각해 지는 것처럼 양심이 화인을 맞으면 나쁜 짓을 하고, 심지어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을 해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마음에 죄를 회개하고, 양심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마음의 죄를 회개하고,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절을 읽겠습니다. 사마리아 왕 아합의 왕궁 곁에 나봇이라는 사람의 포도원이 있었습니다. 아합 왕이 나봇에게 포도원을 내게 주면 채소 밭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대신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주든지, 돈으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나봇은 조상의 유산을 왕에게 주는 것을 여호와께서 금하신다고 하면서 반대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간에 조상의 유산은 빼앗지 못하도록 율법으로 금한 것을 아합도 알면서 양심도 없이 나봇의 포도원에 욕심이 나서 요구한 것입니다. 말로는 더 아름다운 포도원을 준다고 하고 돈으로 준다고는 했지만 왕의 권력을 남용해서 비양심적으로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저는 운전을 할 때 안전을 위해 앞차와 거리를 두고 운전을 하는 편입니다. 차들이 막힐 때에도 앞차와 거리를 조금 두고 운전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주 제 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차가 끼어 들도록 가만히 서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 앞으로 들어온 차들의 유형이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끼어 들어와서 그냥 가는 차가 있는 가 하면 어떤 차는 끼어 들어와서 고맙다는 표시로 두 개 깜빡이를 켜주는 차가 있습니다. 제가 볼 때 두 개 깜빡이를 켜 주는 차가 양심이 있어 보입니다. 깜빡이가 켜 질 때마다 마다 ‘양심’ ‘양심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속으로 생각하기를 저 사람 틀림없이 교회 다닐 거야 라고 생각합니다.
양심을 지킨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양심을 지키지 않습니다. 저 사람이 양심이 없으니까 나도 양심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사회는 더 비양심적인 사회가 될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3장 16절에 “선한 양심을 가지라.”고 말씀했습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선한 양심을 가지고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비양심적 사회가 양심적 사회로 변할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선한 양심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7절을 읽겠습니다. 나봇이 조상의 유산으로 받은 포도원을 아합 왕에게 줄 수 없다고 하자 아합 왕이 근심하면서 침상에 누워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부인 이세벨이 왕의 권력으로 나봇의 포도원을 왕께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이세벨은 이방여자였기 때문에 양심에 조금도 가책을 느끼지 않고 나봇의 포도원을 뺏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비양심은 전염이 됩니다. 이세벨의 비양심이 아합 왕에게 전염되었습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양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 “양심의 증언은 천 명의 증언과 맞먹는 힘을 발휘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선한 일을 했다는 것을 알 때에 거기에서 힘과 위로를 얻지만, 자기가 악을 행하였다는 것을 알 때에는 내적으로 괴로움과 고통을 당하게 된다.”(존 칼빈/ 박문재 옮김, 『칼빈주석: 로마서』 (경기도: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3), 70-71.).
칼빈은 양심이 선한 일을 했다는 것을 알 때 힘과 위로를 얻지만, 악을 행했다는 것을 알 때 괴로움과 고통을 당한다고 했습니다. 악한 일을 할 때 양심이 괴로움과 고통을 당하는 것은 그래도 아직은 양심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아합과 이세벨은 나봇의 포도원을 뺏으려는 악한 일을 하면서도 양심이 괴로워하거나 고통을 당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양심이 없는 상태이고, 양심이 화인받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1장 19절에 “믿음과 착한 양심을 가지라 어떤 이들은 이 양심을 버렸고 그 믿음에 관하여는 파선하였느니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아합과 이세벨은 양심을 버렸고 믿음에서 파선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보면 양심을 버리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이미 하나님을 멀리 떠나 있기 때문에 지옥 문 앞에서 심판을 받을 때만 심판이 아니라 지금 이세상에서 양심을 버린 것 자체가 벌써 심판과 벌을 받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오늘 본문 10절을 읽겠습니다. 이세벨이 왕의 이름으로 장로들과 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 나봇을 백성 가운데에 높이 앉힌 후에 불량자 두 사람을 앞에 마주 앉히고 증거하기를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하였다고 모함하여 나봇을 끌고 나가서 돌로 쳐서 죽이라고 했습니다. 나봇이 하나님을 저주하지도, 아합 왕을 저주 하지도 않았는데 이세벨은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도 않고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결국 나봇을 돌로 쳐서 죽였습니다. 양심을 버리는 순간 다른 사람을 죽여도 양심에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동물 이하로 변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는 순간 양심을 버리게 됩니다. 결국 양심을 떠난 아합과 이세벨은 처참하게 죽고 맙니다. 양심을 버렸기 때문에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18세에 집을 나와 상점 점원으로 일했습니다. 그가 스무 살 되던 해에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일리노이주의 한 상점에서 일하던 때였습니다. 밤늦게 상점 문을 닫고 장부를 보며 결산을 하던 링컨은 장부보다 3센트가 더 많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날 낮에 한 부인으로부터 3센트를 더 받은 것이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 링컨은 양심상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서 한 시간도 더 되는 부인의 집을 찾아가 그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부인은 그 돈을 받고, "이것은 백금보다 더 귀한 3센트이군요. 당신의 정직한 마음은 반드시 참된 값으로 인정받을 때가 올 것입니다"라며 덕담을 해주었습니다. 과연 링컨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고, 노예를 해방했습니다.
하나님을 잘 믿으면 믿을수록 우리 양심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시고 성령을 받은 사람의 마음은 양심 있는 마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에스겔 36장 26절에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신다는 것은 양심을 버리고 화인맞은 양심을 제거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새 영, 새 마음, 부드러운 마음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이 마음은 양심이 있는 마음입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새 영, 새 마음, 부드러운 마음을 주셔서 양심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시기를 축원합니다.
어느날 하나님께서 제게 양심에 대하여 설교를 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제가 양심에 대해 묵상을 하면서 교회에서 나가다 교회 마당에서 휴지를 하나 주웠습니다. 제가 가다가 적당한 데에 버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심에 대해서 설교를 묵상하던 터라 양심상 우리 교회 마당에서 주은 것을 길에다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집까지 가지고 가서 집 쓰레기통에 버린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새 영을 받은 사람은 작은 것에서도 양심을 지킬 수 있습니다. 양심을 지키는 것이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입니다. 양심을 지키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 모두 양심을 잘 지켜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에게
새 영을 주시고
새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을 주셔서
양심을 잘 지켜서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