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1616)는 『돈키호테』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돈키호테』에 보면 어느날 돈키호테가 길을 가고 있을 때 길 저쪽에서 크고 자욱한 모래 먼지가 자기쪽으로 몰려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돈키호테는 엄청난 군대가 행진해 오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반대쪽을 보니까 그곳에서도 모래 먼지가 일고 있었습니다. 돈티호테는 두 군대가 광활한 들판 한가운데서 서로 맞붙어 싸우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돈키호테가 본 먼지는 마주 오고 있던 수많은 두 무리의 양 떼였습니다. 먼지 때문에 가까이 올 때 까지는 양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돈키호테는 군대로 착각을 하고 외쳤습니다. “도움이 필요하고 의지할 곳 없는 쪽을 편들어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돈키호테는 양떼를 군대로 알고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용맹하고 대담하게 양들을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양떼를 몰고 오던 목동과 목장주들은 그러지 말라고 고함을 쳐도 아무런 소용이 없자 주먹만한 돌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돌맹이 하나가 돈키호테의 옆구리에 맞아 갈비뼈 두 개가 부러졌습니다. 다시 돌이 날아와 앞니와 어금니 서너개가 빠지고 손가락 두 개가 부러졌습니다. 말에서 떨어진 돈키호테는 다시 일어나 종 산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줄곧 나쁜 일만 많았다는 것은 이제부터는 벌써 좋은 일이 가까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네.”(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안영옥 옮김, 『돈키호테 1』 (파주: 열린책들, 2014), 250-261, 특히 256, 258.).
돈키호테는 모든 어려움속에서도 약한 자를 도와야 한다는 목표 때문에 그는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목표가 있으면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바울은 사도행전 20장 24절에서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라고 말씀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목표 때문에 자신의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인생에 목표를 가진 사람은 그 사람 앞에 있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인생에 목표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2절을 읽겠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가나안 여자는 딸이 귀신이 들렸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딸의 귀신을 쫓아주시기를 원하는 목표를 가지고 예수님께 소리를 지르며 불쌍히 여겨달라고 했습니다. 이 여자는 가나안 여자로서 이방 여자이기 때문에 당시의 관습으로는 예수님에게 다가 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딸을 고쳐야 한다는 목표 때문에 모든 환경의 어려움을 이기고 예수님에게 왔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목표를 가지고 어려움을 이기고 예수님께 나가 기도의 응답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당시에 사회에 젊은이들을 위한 가요제가 처음 생겼습니다. 그중에는 밴드 그룹이 나와서 기타를 치고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너무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사이에 기타를 배우는 붐이 일어났습니다. 저도 기타를 배우려고 노력해 보았는데 코드 몇 개 배우고 제대로 치지도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친구들 가운데에는 나중에 가요제를 나가겠다고 목표를 세운 친구들은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기타도 배우고 드럼도 배우고 그렇게 하더라구요.
목표가 절박하면 절박할수록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그 목표를 위해서 어려움을 이기고 목표를 이루어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성공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가나안 여자가 그런 여자입니다. 가나안 여자는 자기 딸이 귀신이 들린 것을 예수님이 쫓아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에게 간절히 부탁을 했던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예수님에게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의 간절한 목표를 반드시 들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 23절을 읽겠습니다. 여자가 예수님께 딸의 귀신을 쫓아달라고 해도 예수님은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제자들은 소리 지르는 여자를 보내라고 했습니다. 여자가 예수님이 한 말씀도 안하시고 제자들이 여자를 보내라고 해도 여자는 가지않고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자에게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21절을 보시면 지금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곳은 두로와 시돈 지방입니다. 이 지역은 이방 지역입니다. 여자는 예수님이 분명히 이방 지역을 지나가신다는 것은 나같은 이방 여자를 도와 주실 의도가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지나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자는 당장은 예수님이 한 말씀도 안하고 계시지만 꼭 들어주실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을 선택하시고 교회로 불러 주신 것은 여러분의 기도를 예수님이 들어주신다는 믿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마태복음 21장 22절에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 시간 여러분이 기도하시는 것을 예수님이 들어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셔서 모두 응답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2세기 서방 라틴교부 떼르뚤리아누스(Quintus Septimius Florens Tertullianus, 160-240) 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못박히셨다는 사실은 부끄러워할 일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하나님의 아들이 죽으셨다는 사실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에 믿을 만한 것이다. 묻히신 분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확실한 것이다.”(떼르뚤이아누스/ 이형우 역주, 『그리스도의 육신론』 (왜관: 분도출판사, 19 94), 111.).
떼르뚤리아누스는 우리가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으셨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어리석게 보이고, 부활은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믿음의 눈으로 보면 십자가와 부활은 믿을만한 일이고 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환경을 보지 않고 그 이면에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7절에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라고 말씀했습니다. 여러분도 예수님 앞에 나갈 때 보는 것으로 행하지 말고 믿음으로 행하여 예수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4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여자에게 나는 이스라엘 집의 일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대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느니라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만약 여자가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았다면 예수님의 이런 말씀은 섭섭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여자가 믿음의 눈으로 보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여자의 믿음을 시험해 보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여자는 더 저극적으로 예수님께 절하며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26절에서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인간적으만 보면 여기서 이방 여자를 개라고 말한 것은 모욕적인 말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도 여자는 믿음으로 받았습니다. 27절에서 여자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심지어 예수님이 모욕적인 말씀을 해도 그것을 인간적으로 받지 않고 믿음으로 받을 때 그것이 예수님의 진심이 아니라 여자의 믿음을 훈련시키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기도할 때 당장 응답이 없고 거절을 하시는 것 같을 때 더 믿음으로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지금 내 믿음을 훈련하시는 시간입니다. 그럴수록 예수님께 더 믿음을 보이고 나가면 예수님이 그 믿음을 보시고 응답해 주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 여러분이 예수님께 믿음으로 모든 기도에 응답을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1970대 초반 한국 예수전도단을 설립하신 미국인 선교사 데이비드 로스(David E. Ross/한국명 오대원, 1935-) 목사님이 34명의 전도팀과 함께 서울에서 시작하여 동부의 태백산 지역을 거쳐 남부의 광주로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전도여행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도착지인 동부 태백의 황지역에서 전도를 끝내고 보니 이미 경비가 떨어졌습니다. 팀은 황지역 시계탑 주위에 둘러서서 기도하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후에 옷을 멋지게 차려입은 어떤 신사가 팀원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찬양을 끝냈을 때 그 신사가 편지와 함께 봉투를 건네고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편지에는 “여러분의 찬양을 들으면서 적지만 축복의 헌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봉투에는 팀 전체가 전도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만한 충분한 액수도 들어 있었습니다(오대원 / 오대원, 『묵상하는 그리스도인』 (고양: 예수전도단, 2005), 261-262).
우리가 겉으로 볼 때 기도의 응답이 없는 것 같을 때가 바로 예수님이 우리의 믿음을 훈련시키는 시간입니다. 그때 우리가 믿음으로 더 나가면 하나님이 우리 믿음을 보시고 기도에 응답을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믿음을 키워주시는 방법은 때로 기도의 응답을 주시지 않고 고통속에 계속 두시기도 합니다. 당장 기도의 응답보다도 믿음을 키워주시는 것이 더 큰 응답이기 때문입니다. 믿음도 얻고 기도의 응답을 얻으면 더 좋은 것입니다. 여러분도 믿음과 기도 응답 두 개를 받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 28절을 읽겠습니다. 예수님이 여자의 믿음을 보시고 네 믿음이 크도다라고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여자의 기도를 여러번 거절해도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에게 믿음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여자의 믿음이 커졌습니다. 당장 딸에게서 귀신이 나가고 치유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딸을 믿음으로 키울 수 있도록 여자에게 믿음의 훈련을 시켜주시고 큰 믿음을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에 기도 응답이 없고, 문제가 풀리지 않고, 모든 것이 엉망인 것 같은 순간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지금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믿음의 훈련을 시켜주시는 시간입니다. 이 고통의 시간을 믿음으로 잘 견디며 예수님께 곧 머지 않아 큰 믿음을 주시고 기도에도 응답을 주실 것입니다.
이 시간 예수님께서 큰 믿음과 기도의 응답을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성도들이
당장 기도의
응답이 없다고
낙심하지 않게
해주시고
오히려 지금
믿음을 크게
주시는 시간으로 알고
믿음으로 더 예수님께
나아가 곧 머지 않아
큰 믿음과 기도의 응답을
받게하여 주시옵소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창문교회(WINDOW CHURCH)
